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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을 산책하는 반려인들을 위한 안내서 - 2편

    많은 동물들이 처음을 지나 다음으로 갈 수 있기를. 1편에 다 담을 수 없었던 그 진심을 2편에 와서야 전해봅니다. 제목엔 안내서라고 적긴했지만, 이 안내서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많습니다. 빈 공간에 어떤 이야기들을 채워 넣을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겠죠.




    요새 프린트베이커리 sns는 전시장에 다녀온 강아지들의 인증 사진들로 북새통입니다. 일주일 새, 전시장에 많은 친구들이 다녀갔더군요. 키니와 콜린이의 흔적은 이미 지워진지 오래지만, 그 위로 켜켜이 쌓여갔을 발자국들을 상상하며 사진 속 얼굴들을 찬찬히 떠올려보았지요.
    사진을 보던 중‘견생 첫 전시’라는 문장을 보면서, 누군가의 처음이 될 수 있음에 벅찬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러다가도 이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때마다 두 견주분과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을 되짚어 읽어보았습니다.
    많은 동물들이 처음을 지나 다음으로 갈 수 있기를. 1편에 다 담을 수 없었던 그 진심을 2편에 와서야 전해봅니다. 제목엔 안내서라고 적긴했지만, 이 안내서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많습니다. 빈 공간에 어떤 이야기들을 채워 넣을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겠죠. 그렇지만 더 많은 대화를 나누다보면, 언젠가 생각지도 못했을 만큼 사려깊은 문장들로 가득 찰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좌)들판을 신나게 달리는 두 강아지 (우) 애정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콜린이 ⓒ_jieunlee


    이전에도 강아지와 함께 하는 문화 공간에 방문해보신 경험이 있으실까요?
    멍디 : 예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한 강아지들을 위한 전시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 전시는 야외에서 마킹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작품들도 강아지가 볼 수 있는 노란색 파란색 위주로 구성하셨더라고요. 미술관 곳곳을 거니며 반려동물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자 깊게 고민하신 흔적을 엿볼 수 있었죠. 한국에서도 이런 과정들이 시작이 되었고, 진행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니 기뻤어요. 저는 아직까지 강아지를 키우면서 죄송해야 하는 일들을 더 많이 겪었다 보니, 이런 문화 공간이 조성되는 걸 보면 고마운 마음이 더 커요. 키니와 함께 좀 더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생겨요. 언젠간 버스도 같이 탈 수 있겠지? 제주도도 편하게 갈 수 있겠지, 하고요.
    지은 : 예전에 오브젝트에서 강아지 관련 행사를 했는데, 오카리나로 강아지가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해주더라고요. 그게 굉장히 기억에 남았어요. 강아지랑 함께 지내다 보면 친구들이랑 갈 수 있는 공간만 가게 될 때가 많아요. 출입 불가인 곳은 아예 선택지에서 제외되죠. 멍디님처럼 견주분들께서도 문화 활동 좋아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을텐데, 이런 사례가 다양해질수록 견주분들께서 보다 자유롭게 취미 생활을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동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문화를 만들려면 비반려인들도 반려인들만큼이나 함께 고민하고 신경 써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그렇다면 어떤 지점부터 고려하면 좋을까요?
    멍디 : 저는 사실 사람과 동물 그리고 동물과 동물 사이의 적당한 거리가 있다면 충분할 것 같아요. 강아지 친구들이 즐길만한 요소들을 심어놓는 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 같고요. 사람들이 빠듯하게 모인 공간에 가면 친구들이 낯설어 하더라고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 혹은 친구들과의 거리감이나 인원 밀집도를 고려해야 아이들이 그 공간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방문해주시는 분들께서도 이 공간에 강아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주셨으면 해요. 서로 조심하려는 태도가 제일 중요하니까요.
    지은 : 멍디님께서 중요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을 하다 어딘가를 들렸을 때, 아이들이 마실 수 있는 물을 먼저 준비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생각도 못하게 그런 배려를 받게 되면,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그런 곳은 꼭 기억을 해 두고 다음에도 가려고 하죠. 차차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가 생겼으면 해요.

    그렇네요. 오히려 조금 부족할 지라도 환영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어놓는 일부터 선행되어야 그 뒤의 일들이 차차 진행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은 : 그쵸.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전시가 생겼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반가워요. 이번에 프린트베이커리 전시를 보고오신 분들께서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친구랑 전시장에 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둘러볼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어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전시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너무 강아지들만을 위한 공간처럼 느껴져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거든요. 이번 전시는 그런 유난스러움이 없어서 좋았어요.
    멍디 : 저도 동감해요. 어쩌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 생활의 최종적인 장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아지도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지 않을까요?



    (좌) 열그림 그리는 중인 멍디님 (중) 멍디님 웹툰 '키니일기' (우) 웹툰의 한 장면 같은 키니 ⓒmeongdi


    두분 다 나름 반려동물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잖아요. 멍디님은 강아지와 함께 사는 일을 만화로 그리고, 지은님께서는 유기견들에게 가족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계시고요. 혹시 이러한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멍디 : 저는 거창한 뜻을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예요. 처음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너무 자랑하고 싶은데 말할 곳이 없어서, 아예 ‘웹툰을 그려보자!’ 하고 마음을 먹었더랬죠. 가볍게 시작한 일임에도 사람들이 좋아해주니까, 자연스레 강아지를 위한 목소리가 점점 더 섞이고 커지게 된 것 같아요. 사실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작은 목소리라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계실 거예요. 제 만화가 모든 분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창구가 되었으면 싶어요.
    지은 : 달래랑 폴이 저희 집에 도착하기 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친구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이에 대해 계속 곱씹어보게 되었고, 저도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입양 시 이동이 필요한 강아지들을 집에 데려다 주는 일들을 하다가, 시간이 생긴 뒤로 유기견 봉사를 나갔어요. 보호소에도 귀여운 친구들이 참 많은데, 대부분 사진 한 장으로 판단하다 보니 입양 기회 조차 갖지 못하는게 너무나도 안타까웠죠. 제 눈에는 집에 데려와서 목욕 한 번만 시켜도 확 달라질 애들이 많이 보였거든요. 그 친구들을 보며 직접 임시 보호를 도맡기로 결심했어요. 그렇게 데려온 친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좋은 가족을 만나는 걸 보며 계속해서 이 일을 하게 되었죠.

    멍디님께서는 2018년부터 만화를 그렸다고 들었어요. 꽤 오랜 시간 일상툰을 연재했는데도 일화가 화수분처럼 쏟아져나오더라고요.
    멍디 : 사실 매번 벼랑 끝에 선 기분으로 만화를 그려요. 소재는 항상 고갈 상태고... 매번 발등에 불 떨어진 마냥 연재를 하는 편이죠. 그런 와중에 재미있는 일화가 생기기도 해요. 아무래도 키니가 자기 표현이 좀 확실한 편이다보니 유쾌한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성격이었다면 연재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만약 그랬다면 매번 소재를 쥐어 짜냈겠죠. 코가 귀엽다, 눈이 귀엽다, 털이 귀엽다... 이런 식으로 귀엽다 염불만 외웠을 수도 있어요.
    지은 : 말은 그렇게 하셔도, 키니의 귀여운 순간을 잘 캐치하는 것 같아요.
    멍디 : 의식적으로 눈에 불을 켜고 있거든요. 각이 나온다 싶으면 카메라부터 찾아요. 구성 자체가 스토리 뒤에 사진이나 영상을 붙이는 형식이다보니 귀여운 걸 보면 빨리 찍어놓죠. 증거를 남겨놔야 하거든요. 보시는 분들께서도 그 점을 좋아해주시기도 하고...(갑자기 왕왕 짖는 키니) 엇, 죄송해요.
    지은 : 문소리가 난 것 같아요.
    멍디 : 오 맞아요. 밖에 뭐가 왔네요.



    (좌) 콜린이와 임시 보호했던 후후의 사이 좋은 투샷 (우)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는 달폴콜 ⓒ_jieunlee



    지은님은 듣기만 해도 강아지의 마음을 아시는 군요! 그럼 지은님께 먼저 여쭤볼게요. 개인구조자분들과 만나서 강아지들을 데려오고 임시 보호를 하다보면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들을 여러번 지나올 것 같아요.
    지은 : 한 번은 이랬던 적도 있어요. 포인핸드라는 앱에 올라온 유기견 친구를 구조하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엄청 심각한 전염병을 앓고 있던 거예요. 분명 가기 전 날 보호소 직원과 통화를 했고 건강하다고도 확인을 받았는데, 제가 간 날부터 증상이 발현된 거죠. 치료가 쉽지 않을 거란걸 예상했는지 다른 강아지를 데려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울면서 친구들과 통화를 했는데, 다들 일단 데려와서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무작정 올라오긴 했는데, 아무래도 심각한 전염병이다 보니 저희 강아지들이랑 같이 지낼 수는 없었으므로 아이들을 맡길만 한 동물 병원을 찾아야만 했어요. 그런데 다들 안 받아주시더라고요. 다행히 어렵게 허락을 받아 치료를 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성심성의껏 돌봐주었더니 그 친구도 제 마음을 알았는지 서서히 회복하더라고요. 지금은 좋은 가족을 만나서 제주도에서 지내고 있어요.

    입양을 보낼때 일종의 심사를 거치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기준을 거쳐 보호자가 선정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지은 : 신청서에는 가족 환경부터 거주 환경, 키워본 경험, 예상 예산, 출장이나 여행 가실 때 강아지들은 어떻게 케어할 예정인지를 묻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한 강아지와 15년에서 20년 이상 함께 지내다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를 자주 마주치게 되거든요. 그런 상황들에 대해 사전에 고민해볼 수 있게끔 질문지를 드리죠. 이런 과정이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성실한 분들은 군말 없이 잘 따라주세요. 애초에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셔서 그런지 전혀 불쾌해하지 않아 하세요. 저 또한 폴을 입양할 때 그런 과정을 거쳤고, 그게 서로에게 안심되는 방법 같아요.



    (좌) 멍디님의 작업을 방해 중인 키니 (우) 국립현대미술관 콜라보 작업 속 모델 키니 ⓒmeongdi



    멍디님 키니를 체포해왔네요. 돌아오신 김에 만화 이야기를 마저 해보자면, 저는 멍디님께서 그리시는 웹툰을 보면서,‘강아지와 함께 하는 일상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는 점이 좋았어요. 이것이 콘텐츠의 힘이 아닐까 싶었고요.
    멍디 : (키니를 꼭 끌어 안은 채) 제 웹툰의 큰 구조는 강아지와 함께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지만, 그리다 보면 가끔 ‘내가 사람들에게 특정 종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건 아닌가?’하는 경각심이 들기도 해요. 혹은 만화 속 즐거운 장면만 보고 강아지를 덜컥 데려오시진 않을까 싶어 걱정도 들더라고요. 의식적으로 한 번씩 고려해야할 상황에 대해서도 담아내려고 해요. 아까 지은님이 말씀하신 신청서 속 질문들을 들으며 참 세심하다고 생각했는데,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여행을 가거나 교외에 드라이브 가는 일 혹은 명절을 쇠러 가는 것마저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많이들 모르시더라고요. 저 또한 키우고 나서야 알았고요. 그런 점들도 조금 인지하셨으면 해서 그런 에피소드들도 그리려고 해요.

    오래 만화를 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멍디 : 맞아요. 그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들었던 때가, 어떤 분이 DM으로 자기도 푸들 데려왔다고 말씀하시는 걸보고 아차 싶었던 적이 있어요. 물론 그 분은 알아서 잘 키우고 계시겠지만 제 만화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푸들 키우는 만화이다보니 같은 종을 키우시는 분들께서 조금 더 공감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품종을 전시하는 일만큼은 지양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보호소나 유기견 관련 단체에서 제안 주시는 컨텐츠들은 무조건 참여하려고 해요. 그렇게 해서라도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릴 방안을 모색하려 하죠. (발버둥 치다가 현장을 빠져나오는 키니)



    (좌) 미용한지 얼마 안되어 뽀송한 키니 ⓒmeongdi (우) 생일을 맞은 콜린이 ⓒ_jieunlee


    지은님과 멍디님의 피드를 보다보면 아이들도 견주님께 사랑받고 의지하기도 하지만, 두 분이 아이들에게 받는게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일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지은 : 대부분의 견주분들께서 느끼는 거겠지만, 정말 이 친구들은 한결같은 사랑을 나눠줘요. 친구들과 함께한 뒤부터 심리적인 안정을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그리고 규칙적으로 아이들과 산책을 나가다보니 사계절의 변화를 생생하게 느낄 때가 많아요. 콜린이 달래 폴과 지내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멍디 :맞아요. 저도 키니랑 산책을 다니면서 멘탈이 건강해졌어요.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다면 맨날 땅굴만 파고 누워있었을텐데, 키니는 그런 틈을 잘 안줘요. 결정적으로 키니가 제게 순수한 마음을 전해주고 있다는 걸 느낄 때마다 생각이 많아져요. 키니에게서 받은 선한 에너지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다짐하게 되어요. (소파 구석에서 실컷 자다가 자기 이야기에 깨버린 키니)
    지은 :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사진을 하나 봤는데, 강아지의 사랑을 한 번 겪은 사람은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그 말이 딱 맞아요.
    멍디 :저도 공감해요. 키니로부터 얻는 힘이 너무나도 크거든요. 제 일상이 규칙적으로 다듬어 졌고요, 키니 덕에 취향도 바뀌었어요. 원래 좋아하는 색이 딱히 없었는데 이젠 갈색 물건만 모아요. 다들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하고 물으면 ‘난 들판이 좋아’하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고요. 사소한 것들마저 키니한테 맞춰진 걸 문득 깨닫게 될 때마다, 강아지 한 마리로부터 어마어마한 영향을 받는구나 싶어요.



    (좌) 기념일을 축하하는 달래 (우) 해맑은 표정의 검은콩들 ⓒ_jieunlee


    인터뷰 내내 멍디님과 지은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지 않았나 싶었는데요. 마지막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과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멍디 : 일단 유기하거나 학대하지 말라고 꼭 힘주어 이야기하고 싶고요. 그런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이웃분들께는 서로 배려하자고 조심스레 말을 건네고 싶어요. 제 주변에는 강아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자극적인 사건이 터질 때마다 동물들을 혐오하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는 걸 보고있자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이를 막기 위해 책임감 있으신 분들께서 최전선에서 고생하고 계신데, 개인이 노력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보니 제도적으로도 힘을 쏟아줬으면 해요. 동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요? 공공장소만 봐도 반려동물 출입 금지인 곳이 대다수인데, 이런 곳부터 서서히 문을 열어둬야지 ‘나라에서 이렇게 대응하니까 나도 이러는 거다.’라는 논리가 사라질 것 같긴 해요.
    지은 : 맞아요. 지금 친구가 베를린에 여행 가있는데, 거기만 해도 반려 풍경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그 나라는 반려인들 모두 교육을 받고 세금을 낸대요. 시스템 자체가 잘 되어 있다보니, 강아지와 어디든 함께 다녀도 별 무리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품 안에 조용히 안겨 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이미는 폴) 이탈리아는 아예 오페라 극장까지 동행 가능하대요. 그런 선진국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신선한 충격을 받곤 해요. 우리 나라에서는 개인 구조자들이 아무리 목소리를 내고 노력을 해도, 친구들을 물건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인식들을 고쳐나가다보면,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려도 모든 동물 친구들이 생명으로써 인정을 받지 않을까 싶어요. (어느새 무릎 위로 올라와 앉아있던 콜린이. 지은씨는 이 말을 하는 내내 콜린의 두 손을 맞잡고 흔들었다.)




    인터뷰 도중 옆에서 자꾸만 관심을 끌던 강쥐들


    EDITOR 오은재 인턴 DESIGNER 이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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