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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 작품이 되어 전시장에 가기까지 – 최혜지 아티스트북

    도록도 아트북도 아닌 아티스트북. 책 속에는 변수의 연속이었던 뉴욕에서의 일상, 그리고 이것을 작업실에 옮겨와 시멘트를 쌓고 글을 써내려가는 과정, 그리고 전시장에서 마주할 이들에 대한 설렘도 담겨있습니다. 최혜지 작가의 LIFE 세계관을 이해하고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작품, ‘최혜지 아티스트북’을 함께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지난 한달동안 최혜지 작가가 공유했던 뉴욕에서의 시간이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LIFE’ 를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아티스트북을 통해 계속해서 우리를 그의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책 속에는 변수의 연속이었던 뉴욕에서의 일상, 그리고 이것을 작업실에 옮겨와 시멘트를 쌓고 글을 써내려가는 과정, 그리고 전시장에서 마주할 이들에 대한 설렘도 담겨있습니다.

    도록도 아트북도 아닌 작가가 직접 기획, 제작한 아티스트북. 최혜지 작가님의 LIFE 세계관을 이해하고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작품, ‘최혜지 아티스트북’을 함께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Q1. 작가님이 정의하는 ‘아티스트북’ 은 무엇인가요?


    최혜지 (이하 최): 최혜지가 예술가로서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티스트 북이라고 생각해요. 전시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도록이 아닌 애초에 작품의 일부로써 준비했거든요.





    Q2. 그럼 작품의 소재로써 아티스트북을 엮게 된 계기가 있나요?


    최: LIFE 라는 주제를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선보인다고 했을 때, 저에게는 글로서 남겨놓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림을 위해 존재하는 글이 아니라 두가지는 무조건 같이 붙어서 가기 때문이죠. LIFE 라 했을 때, 최혜지가 딱 떠오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제 작품에서 글의 역할이 필수적이에요. 그림을 작품으로 다루는 만큼 글에도 똑같은 애정과 연습을 거듭하거든요.

    사람들에게 아티스트북이라는 문학적 장치를 먼저 공유하고 상상 속에 시공간을 정해놓는거에요. 이게 실제 공간으로 옮겨졌을 때 그 LIFE를 더욱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겠죠. 단서를 쌓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페인팅과 텍스트의 공간을 정확하게 5:5로 나누고, 가장 단순한 백색의 두 덩어리만 남겼다. 글과 그림이 모두 실재하는 작품의 물리적 형상으로 느껴지길 바랐다.” – 최혜지 인스타그램 (@enosharts)


    Q3. 에디션으로 제작된 아티스트북의 형태가 무척 독특해요. 그럼에도 담백한 디자인은 마치 제가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분위기와 같았달까요.


    최: 형태와 디자인에도 정말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요. 글도 작품이라는 것을 외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딱 펼쳤을 때 글과 그림이 5:5의 비율로 존재할 수 있게요. 사실 처음 아티스트북이라는 개념을 사람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세상 아티스틱하게 선보여야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어요. 이게 딱 한번의 기획이었다면 기이하게 만들었을테지만, 계속해서 LIFE 아티스트북을 확장시킬 예정이기에 최대한 제 안의 담백한 조형성에 포커싱해서 많이 비워냈죠.

    로고의 역할도 중요했어요. LIFE 라는 이미지가 먼저 닿아야 앞으로 오래도록 ‘최혜지’ 라는 브랜드를 이끌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로고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Q4. 제 생애 첫 해외여행이 바로 뉴욕이었어요. 그저 모든게 신기하고 생경한 분위기에 허덕이다 왔던 기억이 있는데, 전시를 보고 아티스트북까지 읽고나서 작가님이 느낀 감정에 공감하면서도 새로운 시각과 시간에 함께 울컥하기도 했어요. 아티스트북의 시작을 뉴욕이라는 도시로 설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최: 우선 공간의 이동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저 또한 뉴욕에서 경험한 감정과 사유의 시간이 너무나도 특별했기에 이 기분을 작업실에 잘 이동시키고, 전시장에서 펼쳐보이고 싶었죠. 이 과정이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티스트북 텍스트 형식은 작가노트의 형태로 뉴욕에서 시작된 시간과 공간의 배열을 같이 부드럽게 호흡할 수 있도록 각색을 진행했어요.


    - 그럼 앞으로도 사람들이 최혜지 작가님이 표류하는 수많은 장소들을 마주하게 될텐데요. 작가님에게 ‘표류’는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요?


    최: 저에게 표류는 장소특정적 공간에 가서 리서치하는 개념이에요. 누군가가 정의해놓은 정보를 보고 정리하는 것도 해야하지만, 이것들을 다 지우고 직접 눈으로 보고 색감을 느끼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작가로서 작업을 대하는 데에 가장 겸손하게 베이스로 깔고 시작해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수집하고 엮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요.





    "나는 'LIFE' 의 세계관과 형식을 확장하기 위해 하는 모든 실험이 나의 관객을 낯설게 만들거나 당황하게 만들지 않기를 원한다. 예술인의 친절함은 자신을 오랫동안 사랑해준 사람들을 맥락없는 새로운 작품으로 놀라게 하지 않는 것이라 믿는다." – 최혜지 아티스트북 중


    Q5: 10년, 20년 계속해서 엮어질 최혜지 아티스트북의 미래도 기대가 되는데요.


    최: LIFE-New York 은 거시적이게 작가노트의 형식으로 써 내려갔다면, 다음은 어떤 특정지역에 방문하여 그 땅에 먼저 살고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미시적인 관점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이 글의 ‘형식’으로 문학적 장치를 보여주고 그 안에서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이어나갈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 안에서 가상의 시공간을 먼저 생성시키고 이것을 실제 전시장으로 옮겨내는 작업이요.

    저는 글이 예술에 가장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작품 설명문과는 또 다를 것이고요. 어쩌면 대본의 모습으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이 시도들이 계속해서 주목되었으면 좋겠어요.





    Q6.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처음 선보이게 된 최혜지의 아티스트북을 사람들이 어떻게 읽어보면 좋을까요?


    최: 처음으로 글과 책을 작품의 재료로 시도한 것인데, 이것이 전시를 더 풍성하게 확장시켰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그냥 정말 편안하게 전시가 끝난 후에도 작가가 새롭게 기획한 또 하나의 'LIFE-New York' Part.2 전시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나의 세계 'LIFE' 는 모든 연결을 전망할 수 있도록 돕는 파노라마이다. 나는 이 목적을 위해 필요한 모든 재료를 사용할 것이고, 공부할 것이고, 시야를 넓히거나 좁히는 것에 유연해지도록 연습할 것이다.


    나와-당신이-도시와-국가가-강아지풀과-플랑크톤이 연결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말이다." – 최혜지 아티스트북 중





    EDITOR 송효정 DESIGNER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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