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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기억하는 봄, ‘봄의 제전’ 작가 인터뷰 1편

    Artist.김건주 백두리 유지희 / 공원에 핀 꽃이 특히나 예뻐 보이고, 펼쳐진 자연이 더욱이 높은 채도로 밝혀주는 듯한 봄이었습니다. 이제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오네요. 모두에게 소중했던 봄을 다시 기다리며, 마지막 ‘봄의 제전’을 연주하고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사진) 윤덕환 작가의 봄


    공원에 핀 꽃이 특히나 예뻐 보이고, 펼쳐진 자연이 더욱이 높은 채도로 밝혀주는 듯한 봄이었습니다. 이제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오네요. 모두에게 소중했던 봄을 다시 기다리며, 마지막 ‘봄의 제전’을 연주하고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차곡히 들어보았습니다.

    전시는 6월 7일까지 프린트베이커리 더현대서울점에서 계속됩니다. 아마 이 전시가 마무리되면 진짜 여름이 찾아오겠죠? 식물과 함께 노래하는 6인 작가의 인터뷰를 읽어보며 2023년, 여러분의 봄은 어떤 기억으로 자리잡았는지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Artist. 김건주




    (사진) 김건주 작가 작업실


    - 나에게 ‘봄’이란?
    설렘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차가운 공기와 봄 햇살이 만나서 봄만의 향이 느껴집니다. 새로운 생명력이 움직이는 사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에요.


    -‘봄의 제전’에 참여한 소감
    따뜻한 감성을 가진 여섯 분의 작가님들과 처음 함께해서 봄과 같은 설렘이 있었어요. 전시를 봄과 같이 따스하게 전시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 한껏 만개했던 봄을 보내주며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매년 봄에 벚꽃이 피고, 개나리가 피고 가지에서 초록 잎이 피는 오랜 겨울에서의 봄을 보면 설레고 반갑죠. 사계절을 바라볼 때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계절이 봄이 아닐까 싶어요. 누군가에게는 새학기가 시작되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하고 싶어하는 각자 기대가 담긴 계절이고 사랑을 많이 받는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더욱이 지금을 즐기고 순간을 사랑해주시길 바라요.


    - 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식물’을 선택한 이유
    아이들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그 세상이 끊임없이 상상력을 전달해주는 것처럼 지금의 나에게 식물들이 그렇게 영감을 많이 주곤 해요. 마음이 어렵고 무거울 때 나무를 바로 보고 있으면 신기하기도 하고요. 사계절을 지내면서 추우면 추운 대로 봄이 되면 잎을 내는, 묵묵히 자기일을 하는 나무와 식물들이 항상 새롭고 지금 나에게 많은 에너지와 위로와 행복을 줍니다. 그래서 나에게 영감을 주는 식물들과 나무들의 모습을 담아 메세지를 캔버스에 그리고 있어요.




    (사진) 김건주 작가의 봄


    Q1. 사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서 내러티브를 쌓아오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작품에서 온도와 운율이 느껴지는 듯한데,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요.


    나무와 식물들의 우직한 모습과 자유롭지만 힘이 있는 선과 드로잉 표현으로 식물과 나무의 생동하는 모습들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2. 많은 콜라보 프로젝트와 전시에 참여해오셨어요. 지나고 있는 봄을 기점으로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분야가 궁금합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들을 작업으로 다양한 곳에서 풀어내는 걸 좋아해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은 한계가 있었는데, 앞으로 워크샵으로 사람들과 많이 만나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내년에 개인전과 아트북 제작을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까진 당장 앞에 놓인 작업을 하느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이 남아 그림과 메세지가 함께 있는 아트북을 만들어서 메시지 등을 또 다르게 전달해보고 싶어요.



    Artist. 백두리



    (사진) 백두리 작가 작업실


    - 나에게 ‘봄’이란?
    잠잠한 기다림 후 풍요한 그림자를 보여줄 출발선


    -‘봄의 제전’에 참여한 소감
    봄은 앙상하고 서늘한 가지에서 초록 그림자가 점점 피어나는 시기입니다. 확장하는 그림자로 봄의 생명력을 표현할 수 있어 기뻤어요. 작품 중 '마중' 시리즈는 가장 먼저 빛을 만나러 가는 길 위의 잎 그림자를 그렸고요. 이번 전시에 참여한 '마중 4'는 마치 봄을 마중 나가는 기분으로 작업했습니다.


    - 한껏 만개했던 봄을 보내주며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식물은 혹독하고 찬 겨울을 잠잠히 보내고 봄의 따듯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 해의 활동을 시작합니다. 사람 또한 자연의 구성원이자 그것에 맞게 태어났다.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겨 봄의 생기를 충분히 만끽하길 바랍니다.


    - 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식물’을 선택한 이유
    식물은 정적이고 수동적인 이미지가 있고 더구나 작은 풀은 연약하다는 인상도 주죠. 하지만 제가 본 식물은 어떤 환경에서도 맞서 살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굳건히 이겨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꺾이고 짓밟힐지라도 보이지 않는 땅 밑 혹은 눈에 띄지 않는 공기를 떠돌며 또다른 자신을 준비하고 있어요. 씩씩하고 능동적이다. 좌절하지도 피하지도 않죠. 남들은 약하다고 여길지라도 누가 뭐래도 강인하고 꿋꿋한 모습이 언제나 감명을 줍니다.





    (사진) 백두리 작가의 영감


    Q1. ‘식물이 살아가기 위해 저마다의 모습으로 잎을 펼쳐 빛을 수집한다’는 작가노트의 첫 문장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잎이라고 하면 싱그러움, 희망 등 긍정적인 소재로 생각이 되는데, 백두리 작가님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속에서 ‘잎’ 은 어떻게 숨쉬고 있나요?


    식물은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과 투쟁, 생존 본능, 능동적 태도가 온몸에서 잘 드러나는데 그중 잎은 양분이 되는 빛과 직접 맞닿는 영역입니다. 살기 위한 빛을 가능한 한 많이 얻기 위해 식물은 더 높이 더 넓게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잎의 모양을 변형하고 진화하지요. 그 과정에서 주변 식물과 경쟁하기도 하고 때론 서로 양보하며 협력하기도 합니다. 잎은 단순히 싱그럽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삶을 대하는 치열한 각오이자 경이로운 태도로 보여집니다. 이 노력의 결과로 생긴 잎의 그림자를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


    Q2. 그림 에세이도 다수 출간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생명력 가득했던 봄의 제전을 마치고 다가오는 여름에 추천하고 싶은 작가님의 에세이가 있을까요?


    경계와 관심, 은폐와 노출, 우연과 의도, 빛과 어둠 같은 반대 성질을 가진 두 요소의 공존을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에세이 '솔직함의 적정선' 역시 감춤과 드러냄이 맞닿아 있음을 말하고 내가 어디에 적절하게 위치에 있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선 감춰 보기도 하고 때론 드러내기도 하며 적정한 선을 함께 찾아가자고 말할 뿐 답을 알려주지 않아요. 솔직함의 적정선을 찾는 과정에서 올여름에는 이 책을 읽으며 무한히 솔직해져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여름의 태양은 강렬하고 뜨거워서 식물의 잎을 바싹 태우기도 하고 우리를 혼미하게 만들기도 하잖아요. 그 열기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꾸미지 않은 그대로 모습이 내비치게 될 때도 있어요. 솔직함을 드러내고 부끄러움을 느낄지라도 여름에는 뜨거운 열기와 타오르는 태양 탓이라는 좋은 핑계거리도 있지요.



    Artist. 유지희



    (사진) 유지희 작가의 작업실


    - 나에게 ‘봄’이란?
    새로운 시작입니다. 새파란 새싹들은 따뜻한 봄 햇살과 만나 선명하게 존재감을 보여줘요. 그리고 겨울이 되면 흐릿하게 지고 봄이 오면 다시 새롭게 피며 반복되는 모습이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봄의 제전’에 참여한 소감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그리는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전시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바쁘게 지나 다니다가 마주한 봄을 그리는 작품을 보며 한 템포 쉬어 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한껏 만개했던 봄을 보내주며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첫 마음을 잊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 마음이란 어떤 긴장, 설렘이나 두려움 일 수도 있어요. 살다보면 지치고 힘들때 시작하는 마음을 떠올리면 다시 달릴 수 있는 힘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하는 일에 있어서도 시작하는 마음을 떠올리며 힘을 얻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식물’을 선택한 이유
    작품이 다루는 큰 주제는 시간인데요, 공간에서 가장 멀리 보이는 풍경은 먼 과거이자 배경이며, 눈앞의 시야를 가릴 듯한 식물들은 현재를 상징합니다. 그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식물과 추상적으로 표현한 터치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잔잔한 바람에 흔들리는듯 표현했는데요,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사진) 유지희 작가의 풍경


    Q1. 유지희 작가님의 작품은 별안간 떠난 여행에서 혼자 묵게 된 숙소의 창을 멍하니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안과 밖이 모두 자연으로 둘러싸인 무척 편안한 감정이요. 특별히 작품 안에 프레임을 넣게 된 이유가 있나요?


    작품 속에서 직접 경험했던 다양한 장소와 시간을 재구성합니다. 프레임과 멀리 보이는 자연풍경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오가는 생각의 통로로 존재합니다. 보편적인 자연풍경에서 느낀 안정감을 오아시스처럼 떠올리는 사색의 풍경을 표현하지요.



    참여작가 윤덕환, 조미형, 허보리 님의 인터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그룹전 '봄의 제전'
    기간 | 2023.5.18(목) - 6.7(수)
    장소 | 프린트베이커리 더현대서울점 (더현대서울 2층)
    시간 l 10:30AM-8PM (금토일 8:30PM)
    문의 l 02-3277-0283



    EDITOR 송효정 DESIGNER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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