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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보면 후회할지도, 초여름의 전시 맛집

    코로나가 끝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인만큼 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작가들의 전시가 다수 열리고 있는데요. 전시장 속 시원한 작품들과 전시장 밖을 채운 푸르른 장면들에 있는 힘껏 위로 받으며 여름의 시작을 알려보고자 합니다. 김환기, 에드워드 호퍼, 안도 타다오. 이제 가면 언제 올지 모르는 전시에 대한 감상을 짧게 공유합니다.




    김환기 ‘한 점 하늘’ 이 열리고 있는 호암미술관 입구


    초록과 파랑으로 넘실거리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땀쟁이인 저에겐 여름이 참 곤혹스러운 계절이에요. 그래서인지 쾌적한 에어컨과 함께 작품을 차분히 관람할 수 있는 전시장을 더욱이 찾게 됩니다. 코로나로부터 해방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인만큼 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작가들의 전시가 다수 열리고 있는데요. 전시장 속 시원한 작품들과 전시장 밖을 채운 푸르른 장면들에 있는 힘껏 위로 받으며 여름의 시작을 알려보고자 합니다. 김환기, 에드워드 호퍼, 안도 타다오. 이제 가면 언제 올지 모르는 전시에 대한 감상을 짧게 공유합니다.



    한 점 하늘, 김환기 a dot a sky, Kim Hwanki

    2023.5.18-9.10 (호암미술관)
    관람 2주 전부터 호암미술관 홈페이지 예약




    김환기 ‘한 점 하늘’/김환기,《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970)



    눈이 부시게 뚜렷한 점과 블루의 색으로 마음을 적시는 40년의 여정, 호암미술관 재개관 기념으로 진행되는 김환기 회고전 ‘한 점 하늘, 김환기’ 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뿐 아니라 국내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컬렉터가 소장한 작품을 모은 대규모 전시로 약 120여점을 선보입니다.





    김환기 화백에게 하늘은 예술의 시작인 동시에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을 함축하는 개념이기도 했습니다. 달을 바라보며 항아리를 그리고, 별 하나에 그리움을 표하며 말이죠. 2층에선 김환기의 예술이념과 추상형식이 성립된 193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까지의 작업을 만나볼 수 있으며, 1층에는 뉴욕 이주 이후 국제무대에서 관통할 수 있는 추상세계를 찾는 단계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문지 작업, 그가 쓰던 화구와 남겨둔 사진, 작가 수첩과 같이 원화가 아닌 작가의 삶 자체를 만나볼 수 있는 자료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안에서 뜨겁다 못해 시리게 느껴지는 김환기의 열정과 그리움이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프린트베이커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김환기 에디션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색이 선명해지는 Pigment printing(피그먼트) 고급 안료 사용한 점 그래서 오랫동안 보존이 용이한 점이 특징입니다. 작가 또는 유족 감수 하에 면밀하게 제작 진행되었습니다. 작품별 고유의 넘버링을 포함하고 있어 오리지널리티만큼 특별한 가치가 부여된 한정판 에디션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Edward Hopper, From City to Coast


    2023.4.20-8.20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인터파크, 카카오, 29cm 예약





    여전히 빛을 따라가고 있는 우리를 다독이는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의 가진 우울하고도 묘한 색감이 여실히 느껴지는 시간이었는데요. 호퍼는 재즈시대로 불리는 1920년대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겪어내면서, 험난한 길 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심리학적으로도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불편하고 고독한 감정들을 그려냈죠.






    이번 전시는 그가 그림을 그려간 지역을 기준으로 섹션을 나누었습니다. 정확히 그려내고 싶은 풍경과 소재들을 계속해서 연습한 노력의 흔적, 그리고 입체감이 적은 캔버스와 독특한 구도가 눈에 띄었죠. 그의 축축한 시선을 함께 좆아가다 보니 쉽게 떠날 수 없었던 전시장이었습니다.



    안도 타다오 Youth Tadao Ando, Youth


    2023.4.1-7.30 (뮤지엄 산)
    네이버 예약 / 현장예매



    안도 타다오 Youth / 안토 타다오가 직접 드로잉한 전시장 벽면

    안도 타다오의 건축은 ‘그 장소에만 할 수 있는 건축을 만든다’ 라는 신조 아래 시작됩니다. 뮤지엄산 또한 건축이 지형이 되고, 지형이 건축이 되는 하나의 작품으로써 존재하고 있지요. ‘청춘’ 이란 꿈을 지닌 사람이라면 언제까지고 누릴 수 있는 시기이며, 인생을 살아내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 안도 타다오는 ‘Youth’를 주제로 각 국에서 회고전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건축에 대한 안도 타다오의 도전과 신념, 인생을 대하는 작가의 도전의식을 함축하여 볼 수 있습니다.





    ‘공간의 원형’, ‘풍경의 창조’, ‘도시에 대한 도전’, ‘역사와의 대화’라는 섹션명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익히 알려진 노출 콘크리트 공법뿐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소재와 형태를 펼쳐내는 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물이 가지는 외형적인 모습도 물론 아름다웠지만, 내부에서 마주한 모든 것을 예상한 듯한 빛과 그림자, 공기의 냄새가 도리어 마음에 남았는데요. 자연의 생명력을 선명히 담아내는 그만의 건축 덕분이겠지요. 건축이 어떤 사회공헌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이제는 건축물을 만드는 에너지를 돌보며 내일의 아이들이 삶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작업을 해 나가겠다는 안도 타다오. 어쩌면 그의 손길이 닿은 곳이라면 수십년이 지나도 그 시대의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으로 곁을 지켜주고 있을 것 같습니다.





    EDITOR 송효정 DESIGNER 이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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