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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쪽도 Love 박사님을 아세요? 초코어 인터뷰

    사랑이라는 단어를 직접 입에 담지 않아도 사랑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나를 둘러싼 일상과 관계에서 비롯된 신뢰와 지지, 안부와 같은 꽤 현실적인 감정으로 경험하게 되죠.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퍼뜨리고 있는 초코어 작가의 진솔한 인터뷰와 그의 취향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27문 27답을 지금 만나보세요.

    Through Love, 2023, Pen brush on paper ⓒprintbakery


    사랑이라는 단어를 직접 입에 담지 않아도 사랑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나를 둘러싼 일상과 관계에서 비롯된 신뢰와 지지, 안부와 같은 꽤 현실적인 감정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흔한 소재이지만 저마다 다르게 명명된 사랑의 모습은 늘 우리를 무궁무진한 모험의 세계로 떠나게 만들죠.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퍼뜨리고 있는 초코어 작가의 첫 개인전이 내일이면 막을 내립니다. 어떤 사람이 보아도 공감할 수 있고, 관람객의 본질적인 사랑을 투영해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사랑’과 ‘모험’이라는 키워드와 함께요.


    전시 준비를 함께 하면서 작가의 취향이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만남을 거듭할 수록 새로운 모습이 계속 생겨났거든요. 본업은 작가, 취미는 디제잉, 그리고 오늘은 또 어떤 옷을 입고 올지 기대하게 만드는 안경과 아우터를 보며 에디터의 직업병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의 진솔한 작업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부터 초코어 작가의 취향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27문 27답까지 지금 만나보세요.





    Q: CHOCORE 이름의 뜻이 궁금해요. 직원들끼리 ‘조씨의 중심’이라는 뜻일지 조심스레 유추해보았는데요.


    초코어 (이하 초): CORE는 그래피티 활동을 했을 때 사용했던 이름입니다. ‘핵심’ 이라는 의미가 좋았어요. 그리고 CHO는 저의 본명의 성인 ‘조(CHO)’ 이고요. 이 두 개를 합쳐 지금의 활동명인 초코어가 되었습니다.



     Adventure: Find Love, 2023, Acrylic on Canvas ⓒprintbakery

    Q: 작품들에 계속 동일하게 등장하는 도상들이 있어요. 그들을 살피다 보니 더욱이 ‘사랑을 찾아’ 가는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었달까요.


    초: 우선 모험을 떠나는 눈을 가린 캐릭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어요. 본질적인 것을 찾아 나서고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제가 원래 개구리를 싫어해요. 그렇지만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존재라도 작품안에서 좋아하는 캐릭터로써 존재하면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개구리도 제가 싫어할 뿐이지, 누군가에겐 사랑받는 존재일 수도 있잖아요.

    또 하트 구슬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상상했을 때 떠오른 도상입니다. 그래서 캐릭터와 함께 자주 등장합니다. 캐릭터들이 이 하트구슬들을 찾아가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TV는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도구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송수신기가 전파를 수신하고 송출하는 것처럼 다양한 사랑을 주고받습니다. 큐피트의 화살처럼요.



    Q: 이들이 모두 함께하는 ‘모험’을 키워드로 잡은 이유가 있을까요?


    초: 앞으로 이야기하고, 작업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보니, 이것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시도하는 것이 하나의 모험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Q: 그렇다면 최근 ‘이게 사랑이지’ 했던 순간을 꼽아 보자면요.


    초: 한국에 와서 집에 있을 때 별 것이 아닐 수 있지만, 가족에게 부탁을 했을 때 그냥 흔쾌히 들어주는 모습에서 사랑을 느꼈습니다. 가장 평범하고 익숙할지라도 그 안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기 때문에 조건없이 할 수 있는 행동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딱 사랑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기 보다는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 봤을 때 그 모든 순간에 사랑이 존재했다고 생각해요.


    Q: 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와 드로잉 뿐 아니라 직접 작업하신 현수막과 애니메이션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작가님이 반찬까지 모두 직접 만든 근사한 식당 같았죠. 이렇게 다양한 매체를 시도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초: 일단 다양한 걸 좋아해요. 디지털 작업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 작업도 좋아하고… 직접 해본 것도 많고,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무조건 캔버스에 그려야지! 보다는 다른 소재들을 활용해서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더 재미있어요. 스스로를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싶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Q: 2023년의 여름은 한국에서 지내셨어요. 작업 이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초: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났고, 음악을 틀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Q: 직접 음악을 틀게 되신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초: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특히 힙합음악이요. 미술 작업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직접 배우다 보니, 이번 여름에는 실제로 디제잉을 선보이게 되었어요. 요즘은 하우스나 디스코를 좋아합니다:)



    베를린에서의 풍경 ⓒchocore

    Q: 이제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가 가을, 겨울을 보내실 텐데요. 베를린에서의 작가님 모습이 궁금합니다.


    초: 사실 재미없어 보일 수도 있어요. 학교를 다니고, 작업을 하고, 그 외의 시간은 산책하고, 운동을 하고, 음악을 틀기도 하고요. 평범한 일상을 보낼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는 미술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Q: 미술 교육은 무척 신선한걸요!


    초: 친구가 전공을 하고 있기도 했고, 원래 ‘교육’ 분야에 관심이 있었어요. 공부를 더 해보고 싶기도 하고 해외에서 활동해보고 싶어서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 벌써 4년정도가 흘렀네요.





    Q: 마지막으로 첫 개인전, 'Adventure: Find Love' 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하자면


    초: 이번 전시는 앞으로 선보이고 싶은 작업의 시작이었고, 처음으로 소개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Find Love’ 라는 타이틀을 정하면서‘사랑'이라는 아주 평범하고 유치한 소재일지라도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 싶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놀 때면 동심으로 돌아가 어른의 상념을 잠시 잊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시간을 좋아해요. 어쩌면 캐릭터가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이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유치함이 저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시에서도 더욱이 순수하고 따뜻한 작품들로 사랑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어른, 아이 상관없이 모두가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작품들이요.

    결국 전시를 모두 관람했을 때, 언제 어디에서나 사랑은 존재했음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서로를 멀리하고 경계하게 되는 세상에서 느꼈던 낯섦이 끊임없이 사랑을 찾아 나서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이 모험에 계속해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좌) Love You, 2023, Acrylic on Canvas / (우) Adventure Love, 2023, Acrylic on Canvas ⓒprintbakery

    이번 개인전 기획자로 참여한 필자는 2022년 겨울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시기에 서면 인터뷰로 작가와 처음 마주했습니다. 그 땐 제가 이곳에서 작가의 첫 개인전 기획자로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그렇게 2023년 여름, 사직동 한 카페에서 다시 인사를 나누었을 때부터 함께 개인전을 준비하는 시간동안 느낀 감정은 작가를 향한 ‘응원’과 왠지 모를 ‘의리’라는 단어로 사랑을 정의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다시 베를린으로 모험을 떠나는 작가를 응원하며, 서울에 남기고간 사랑의 흔적들을 계속해서 떠올려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우) Adventure, 2023, Pen brush on Canvas ⓒprintbakery

    초코어 작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1. 이름- 초코어

    2. Mbti- I-ENFP E와 I의 사이

    3. 개인전 소감- 감사하다.

    4. 나에게 사랑이란- 모든 것의 시작

    5. 나의 일상을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눈다면 - 작업 산책 음악

    6. 버킷리스트 –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 보기

    7. 나에게 ‘동네형’ 이란- 형제, 진짜 동네형도 있고 본인을 동네형으로 칭하는 형도 있다.
    * 참고- 오프닝 현장에서 작가님은 지인들을 모두 ‘동네 형’이라고 소개했다.





    8. 가장 좋아하는 음식- 피자

    9. 가장 좋아하는 말- 고마워

    10.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분야- 음악

    11.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반스. 밥 먹을 때 김치 같은 존재


    12. 나랑 친해지려면- 말을 걸어라

    13. 가장 아끼는 물건- 좋아하는 모든것..?

    14. 가방 속 필수템은- 자주 챙기는 건 아이패드..?

    15. 지금 듣고 있는 음악 Daniel Wang - Not Feeling It - The Balihu Bootleg Ep

    16. 음악을 틀 때 하는 생각- 즐겨라 미쳐라





    17. 요즘 즐겨 보는 유튜브- 먹을텐데

    18. 최애 애니메이션 혹은 영화 추천- 디지몬 어드벤쳐, 이터널선샤인

    19. 요즘 가장 갖고 싶은 물건- 팀버랜드 3아이 보트슈즈


    20. 좋아하는 시간대- 오전 7-8시, 밤 9시

    21. 가장 좋았던 여행지- 마요르카, 오키나와

    22. 좋아하는 계절- 모두

    23. 초능력을 갖게 된다면- 쓰지 않는다

    24.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녹색 또는 바랜 색

    25. 베를린에 돌아가서 가장 먼저 할 일- 청소 그리고 공원 산책

    26. 10년 뒤 나의 모습- 어디선가 좋은 사랑을 전하길

    27. 2024년 목표를 미리 생각해본다면- 계획한 것을 이루고 성장해서 좋은 작업들을 선보이기







    기간 | 2023.9.14-10.7
    장소 | 스페이스 사직 (사직동 181-3)
    시간 l 10AM-6:30PM (일,월,공휴일 휴무)
    문의 l 0507-1462-8265




    EDITOR 송효정 DESIGNER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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