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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진하는 일상의 승리, KPE 이노센트 인터뷰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작가, KPE Innocent의 개인전이 프린트 베이커리 판교점에서 진행 중입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인 'Seoul Winning'은 조금씩 전진하는 용기와 인내의 메시지를 선사합니다. 독학으로 미술을 배운 히스토리부터 모더니즘 건축과 기독교 신앙에 기반한 철학과 신념까지. KPE Innocent 작가와 나눈 작지만 위대한 승리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Q. 작가님은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술을 접하게 된 히스토리가 궁금해요. 어떤 과정을 통해 미술을 독학하고 아티스트의 꿈을 키울 수 있었나요?


    A. 대학에 다니면서 미술을 접하게 되었어요. 이전에도 여기저기 스케치와 낙서로 공책을 가득 채우곤 했지만 예술이 무엇인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로잉 작품들을 발견하고 저 또한 내면을 유사한 방식으로 추구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어요. 수많은 튜토리얼, 아티스트의 스튜디오 영상, 미술 서적, 그리고 미술 블로그에 시간을 투자하고 동시에 스타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감 섞는 법부터 브러시를 씻는 법까지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은 유튜브를 통해 배웠어요.


    Q. 작가님의 작품은 가장 기본적인 조형요소와 미니멀리즘이 돋보입니다. 3D 작업으로 조형하는 과정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의 스타일과 화풍에 정착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을까요?

    A. 미니멀리즘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부터 항상 미니멀리즘을 사랑해왔습니다. 여백, 건축, 차분함에 대한 애정을 작품에 반영하려고 노력했어요. 또한 복잡한 아이디어를 단순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는 복합적이기 때문에 이를 단순화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초기에는 얼굴없는 인물을 그렸고, 이후에는 구근이 있고 팔다리가 없는 도상으로 발전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제 작품 속 인물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에 기본적인 형태를 사용하면 이러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입체작업에 있어서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저는 제 평면작품을 조각처럼 손에 잡힐 수 있는 실체적인 것으로 상상하며 작업합니다. 제 그림은 대부분 여백이 많기 때문에 피사체와 그림자가 공간을 지배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Q. 이번 Seoul Winning 전시의 신작들 중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포착한 아이디어와 우연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을 설계하기도 하는데요, 'Catches Dreams'이란 작품에서 그런 경험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때때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에서 힘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Catches Dreams'는 그래도 계속해서 꿈을 꾸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격동의 시기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Q. 작품의 제목들을 보면 마치 스포츠 브랜드나 공익광고의 캐치 프레이즈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FALLING BUT NOT DEFEATED’, ‘REIGNING ABOVE ALL’, ‘NOT FEAR, BUT BOLDNESS’, ‘POWER OVER NATURE’ 등 타이틀 자체로 신념과 메시지가 돋보입니다. 타로나 오라클 카드에 적힌 계시나 신탁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제목을 먼저 정하고 작업에 착수하시는지, 혹은 작품이 완성된 후 제목이 지어지는지 궁금합니다. 타이틀은 어떤 기준으로 결정되는 걸까요?

    A. 종종 스케치나 아이디어 단계에서 제목이 정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작품에 마지막으로 서명한 이후에 결정됩니다. 제게 있어서 제목은 예언적인 선언이에요. 그림은 작가 스스로가 소비하기 위한 것이 아닌 작품을 보거나 소장하게 될 사람들을 위한 것이니까요. 작품을 접한 사람들이 붙잡을 수 있는, 긍정적인 무언가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림에 삶의 총체성을 담고 타인과 희망을 나눌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사랑과 감사를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사람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강하고 훌륭하게 만들어졌는지 상기시켜주는 일이요.




    Q.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에서 ‘매일의 승리를 향한 여정’, ‘일상의 승리’라는 키워드가 유독 돋보입니다. 승리라는 개념은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매우 추상적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께 “Winning”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A. 저에게 승리란 '목적에 따라 걷는 것'입니다. 하루의 목적에 따라 묵묵히 걷는 것이 승리입니다. 인류가 직면한 비극 중 하나는 우리가 창조된 목적대로 걷지 않고 지구를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본분을 알고 매일 그 목적과 관련된 작은 일들을 성취해나가는 것이 위대한 승리를 향한 길입니다.

    Q. 작업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과정 있나요? 음악감상이나 산책, 명상 등 작업 전이나 후에 의식처럼 반복하는 루틴이 있을까요?


    A. 그림을 그릴 때는 팟캐스트나 음악을 들어요. 가끔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그림을 그릴 때도 있지만 거의 매번 실패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그림 그리는 시간은 정보를 소화하고 묵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거의 항상 무언가를 듣고 있습니다.





    Q. 최근 작품에 가장 큰 영감이 되는 존재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최근에 상상하는 아이디어를 입체적으로 시각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 3D 레퍼런스 앱을 발견해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하루 일과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작업 외에는 어떤 시간에 주로 에너지와 애정을 쏟고 계실까요?


    A.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릴 때에도 거의 항상 다른 관심사, 특히 청소년 멘토링과 봉사활동에 몰두하고 있어요. 아티스트로서 세상과 기쁨을 나누라는 부름을 받았지만, 작품활동 외의 다른 측면에서도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방향성이 필요한 젊은이들이 각자의 목적 의식을 갖고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감과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려요. 서울에서 작가님의 전시를 보게 될 관람객분들에게도 간단한 인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번째 개인전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습니다. PBG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정말 기대가 됩니다.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전시를 경험하는 모든 분들께 더 많은 빛과 평화, 기쁨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 드라마를 정주행하며 자랐기 때문에 서울에서의 전시는 오랜 꿈이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어요. 아크라에서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KPE Innocent에게 승리란 존재의 목적과 하루하루의 작은 성취를 의미합니다. 다가오는 봄, KPE Innocent 개인전을 통해 당신의 근본적인 영혼의 모양을 확인하세요. 가장 단순한 조합에서 탄생한 더없이 다채로운 감정들이 모두에게 특유의 온기와 특별한 승리의 에너지를 전합니다.




    KPE Innocent 'Seoul Winning'
    기간 | 2024.3.7(목)-3.28(목)
    장소 | 프린트베이커리 판교점(현대백화점 판교점 3F)



    EDITOR 조희연 DESIGNER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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