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SeMoCA
지난 7월 15일 북촌 초입에 서울공예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북촌 근대화의 상징’이라 여겨졌던 풍문여고 자리에 세워져 시간의 흔적이 담긴 건축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설계를 맡은 송하엽 중앙대 교수는 “시간을 걷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심사위원회는 “건축적 과시를 절제하고 근대의 흔적을 담아내려 노력한 작업”이라고 송하엽 교수의 작업을 극찬했습니다. 박물관은 시간의 흔적들이 연결된 7개의 건축물로 완성되었습니다. 시간의 숙성이 근본이 되는 공예품을 담는 거대한 그릇으로써 제 기능을 펼칠 예정입니다. 전시 외에도 박물관 건물 곳곳을 탐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시 3동 2,3층은 자수, 보자기 상설 전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오랜 전통이 담긴 방대한 전시품을 통해 공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4층은 보이는 수장고로 운영됩니다. 방문객 모두가 작품의 관리 과정을 관람할 수 있어 박물관 시스템을 보다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시 1동 3층에서는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전시를 진행 중입니다. 도자, 목, 유리 작품을 1부로 구성하여 선보이고 있습니다. 곽철안, 배세진 등 꾸준하게 주목받고 있는 작가의 작품부터 권대섭의 달항아리까지 동시대 공예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시간과 경계를 넘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과 발맞추고 있는 공예품들을 만나보세요. 예약 관람만 가능합니다.
기간 l 2021.7.16(금)~
장소 l 서울공예박물관
앨리스 달튼 브라운, 여름 바람 Summer Breeze, 178.4x127cm, Oil on canvas, 1995
앨리스 달튼 브라운, 봄의 첫 꽃나무 First Spring Tree, 198.1x142.2cm, Oil on canvas, 1988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로맨틱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예민한 감각으로 빛과 시간을 얹어 바람마저 느껴지는 화면을 연출합니다. 청명하면서도 나른한 공기가 그대로 드러나는 리얼리즘 작품들은 국내외 많은 컬렉터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뉴욕 공립 도서관 등 유수의 기관에서 소장 중입니다.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해외 최초 최대 규모 회고전입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소개되어 주목받은 ‘황혼에 물든 날 Long golden day’ 오리지널 작품과 2-3m의 대형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외에도 유화, 파스텔화 등 다양한 작품 80여 점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빛과 물, 바람이 어우러진 시각적 아름다움을 통해 평화로운 휴식의 시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어룽거리는 불빛 My Dappled Pink, 198.1x154.9cm, Oil on canvas, 1992
기간 l 2021.7.24(토) – 10.24(일)
장소 l 마이아트뮤지엄
유이치 히라코, ‘MOUNT MARIANA’
‘마리아나 산’은 실제로 존재하는 산이 아니라 태평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구 저편의 어딘가에 인간과 외형이 유사한 캐릭터가 숲속에서 유유자적하며 다른 생명체와 공생하며 일상을 보낸다는 설정이 작품 세계의 중심 플롯입니다. 유이치 히라코는 인간과 자연, 환경과 공존 등 가볍지 않은 이슈들을 비유와 상징이 가득한 화풍으로 묘사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키워왔습니다. 이번 갤러리 바톤에서의 전시를 통해 작품 세계를 더 견고히 했습니다. 작품의 서사성을 배가시키기 위해 등장한 ‘트리 맨(Tree Man), 고양이, 강아지 등은 작가가 자연에 대해 품고 있는 연민을 상징합니다.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거대한 세계관을 관람하며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에 감응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간 l 2021.8.13(금) – 9.16(목)
장소 l 갤러리 바톤
EDITOR 진혜민 DESIGNER 송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