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의 낯선 영역이 깨어나는 순간, 소설가 정세랑의 미술 취향 - 프린트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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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의 낯선 영역이 깨어나는 순간, 소설가 정세랑의 미술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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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ork : 머릿속의 낯선 영역이 깨어나는 순간, 소설가 정세랑의 미술 취향
artist : PRINT BAKERY
price : Editorial
maker : print bakery
info : Editorial
code : P0000GVM
상품간략설명 :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소설가 정세랑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정세랑은 경쾌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시선으로부터,』 『지구에서 한아뿐』 등 정세랑이 펴낸 소설 속 세상은 다정한 농담이 가득합니다. 특별한 세상에서 끊임없이 위로의 언어를 전하는 소설가, 정세랑은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와 함께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상품추가설명 번역정보 : 2022.1.10
수량 : 수량증가수량감소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소설가 정세랑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정세랑은 경쾌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시선으로부터,』 『지구에서 한아뿐』 등 정세랑이 펴낸 소설 속 세상은 다정한 농담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재난과 유머가 뒤범벅된 세계에서 울고 웃다 결국은 더 멀리 나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유쾌한 지구 여행기를 담은 책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에서는 미술에 대한 애정을 써 내려갔습니다. 뉴욕의 미술관에서 느낀 즐거운 충격, 어린 시절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마그리트의 그림, 그의 작품을 벨기에에서 다시 마주한 이야기 등 지구 곳곳에서 누린 미술 향유의 기쁨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꺾이는 날엔 예술과 함께 한 날들을 꺼내어보며 힘을 얻는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특별한 세상에서 끊임없이 위로의 언어를 전하는 소설가, 정세랑은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와 함께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Q1.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설가 정세랑입니다. 여러 매체를 오가며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시선으로부터,』 『지구에서 한아뿐』 등을 썼습니다.

Q2.글을 쓰는 ‘작가’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고정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질문들을 이야기에 담아 던지면 읽어주시는 분들과 멀리 가는 대화가 시작된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에요. 다른 영역의 예술가들도 표현 방식은 달라도 비슷한 상호반응 속에 계시지 않을까요? 물음표를 힘껏 던지면 어딘가에 부딪혀 돌아오고, 그러면 그다음 작업이 더 풍성해지곤 해서 의미와 즐거움을 얻습니다. 혼자 하는 작업 같지만 사실은 속해 있는 공동체의 공기를 긴 호흡으로 들이마시고 내쉬고 있다고 요즘 들어 한층 생각해요.

5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아이디어 노트 ⓒprintbakery


Q3.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에서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은 너무나 근사한 자극이 된다. 지금 가장 새로운 걸 목격하고 있다는 즐거움, 살아 있는 아티스트의 손실되지 않고 전해지는 에너지 같은 것이 짜릿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현대미술이 주는 자극이 작가님의 작업 혹은 개인적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도구가 텍스트이기 때문에, 작업이 엉키면 텍스트의 영역을 벗어날 필요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언제든 미술관으로 갤러리로 걸어가면 머릿속의 낯선 영역들이 깨어나는 듯해요. 외부의 이미지들이 내부로 스며들어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얻는 데 촉매가 되어주더라고요. 그리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작품에서 까끌까끌하게 엉켜 쉽게 잊히지 않는 주제들이 읽힐 때가 많은 것 같아, 그런 경험들에 스스로를 노출하고 싶어집니다. 매체와 도구는 달라도 통하는 고민을 하시는구나, 혹은 전혀 다른 각도로 세상을 보고 계시는구나 전시 공간을 벗어나서도 계속 골몰하게 되는 게 좋아요.

소설가 정세랑 ⓒprintbakery


Q4.“백 억이 생긴다면? 천 억이 생긴다면?” 하고 가정하는 질문에 “동시대 작가의 전시회에 가서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제가 수집할게요”라고 말하는 상상을 하신다고요. 실현 가능하다면 어떤 작가님의 작품을 소장하실지 궁금합니다. 집에 어떻게 연출해 두고 싶으신지도요.
우연한 기회에 이미정 작가님의 작품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어요. 평면과 입체의 개념을 가지고 흥미로운 실험들을 하시기도 하고, 다른 주제들에 대해서도 깊게 파고들어가셔서 매년 전시를 찾아가고 있어요. 작가님이 참여하신 공동 전시를 관람하다가 함께 참여하신 작가님들께로 관심의 영역이 넓어져서 요 몇 년 간 기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애정의 성질은 확산에 있더라고요.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지만요. 좋아하는 작가님들이 여러 분으로 늘어서 큰 공간에 대형 작품들까지 잔뜩 수집하고 싶습니다. 이어지거나 부딪히는 주제가 보이게 긴 복도와 탁 트인 공간으로 리듬감 있게 배치하고 싶네요.
그리고 책의 표지로 만난 작가님들께 특별한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단독 저서에 공동 저서까지 합하면 스무 분 넘는 작가님들의 작품을 옷으로 입은 셈인데, 그 경험이 소중하다보니 작가님들이 또 새로운 작업으로 뭘 하고 계시나 자주 따라가게 됩니다. 드물지만 출판사와 갤러리가 함께 협업을 하는 경우도 있어, 최근에 셀로 아트 갤러리에서 『보건교사 안은영』을 테마로 한 강도영 작가님의 작업을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여러 작가님의 작품을 입은 책의 표지 ⓒprintbakery


Q5.재미있게 읽은 미술 관련 책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조지아 오키프 그리고 스티글리츠』를 인상 깊게 읽었어요. 『시선으로부터,』를 쓰는 데도 큰 영감이 되었고요.

미술가이자 작가인 심시선과 그에게서 뻗어 나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정세랑의 장편 소설 ⓒprintbakery


Q6.“부모님 곁에서 자라는 동안 나 역시 예술을 사랑하고 즐길 수밖에 없도록 빚어졌다”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린 시절 예술적 경험이 어떻게 이루어지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 한 달에 한 번은 전시를 보러 갔던 것 같아요. 미술을 좋아하셔서 시대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시회 소식이 있으면 찾아가시는 분들이세요. 요샌 은퇴하셔서 저보다 훨씬 많은 전시를 보고 계실 것 같아요. 미술관과 박물관은 매달 가는 곳이라고 자연스레 여기며 자랐던 것이 지금 와 돌이켜보니 크나큰 행운인 듯해요. 다른 무엇보다 경험의 축적이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일찍 알게 되어 좋았어요. 매번 다른 테마의 전시실로 들어서는 게 어린 마음에 시간 여행 같았던 기억도 나요. 그리고 끝없이 여행하는 작품들이 있잖아요? 특별전으로 세계 곳곳을 다니고 있는 그림들과 다시 마주칠 때 신기하더라고요. 열몇 살 때 보았던 그림을 다른 도시 다른 공간에서 재회할 때요.

Q7.어릴 적 보았던 작품들 중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르네 마그리트 작품을 좋아했어요. 그림 속에 상징이 많아서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듯한 기분을 받았거든요. 어떤 내용일까 상상해 보면서 보곤 했어요.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처럼 세계관이 이어지는 연작들을 특히 좋아했던 것 같아요. 여러 도시에 흩어져 있는 연작들을 발견하면 예전에 봤던 작품의 다른 형제자매들처럼 반갑더라고요. 너는 그 주제의 다른 조각이구나, 하면서 인사를 건네고 와요.

Q8.작가님만의 작품 관람법은 무엇인가요? 무엇에 집중하시는지, 어떤 생각을 하시면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평범하게 처음에는 순서대로 관람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들 위주로 한 번 더 오래 시간을 들여 감상합니다. 그 작품을 작업하는 작가에 대해서도 상상을 하는 것 같아요. 어떤 나이에, 어떤 표정으로 작업했을지 궁금해져서요. 이 작가를 움직이는 엔진 같고 연료 같은 질문을 뭘까? 뭐였을까? 탐구하면서 보는 듯합니다.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위치한 슈테델 미술관(Stadel Museum)에서 ⓒ정세랑


Q9.작품 너머에 존재했을 사람을 짐작해 보시는 것 같아요.
다른 예술가들이 작업하는 방식이 궁금하더라고요. 전시장에서 작업 비하인드가 담긴 영상을 만날 때면 작가님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런 공간에서 작업하시는구나, 알아가는 게 재밌어요. 예전에 이미정 작가님의 작업실에 방문했을 때 완성작이 아닌 중간 단계의 작업물도 볼 수 있었는데 색다른 감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여러 번에 걸쳐서 작업하시는구나'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리는 작업의 마지막 화면만 만나게 되는데, 쌓여 있는 중간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Q10.생각의 결을 바꾸어 주었던 작품이나 작가가 있으셨나요?
트레이시 에민의 네온 작품을 보았을 때, 문장 하나가 미술 작품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오래 곱씹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버라 크루거의 작품들에서도 유사한 놀라움을 느꼈고요. 이후에 시각예술 작가님들의 글을 읽게 되었을 때, 글을 굉장히 유려하게 쓰시는 분들이 많아 역시 세상에 하고 싶은 말들이 가득 있는 게 원동력이 아닐까 짐작했어요.

Tracey Emin Angel Without You ⓒlehmannmaupin


Q11.지금의 미술 취향을 가지게 되시기까지 어떤 시간을 보내셨는지,‘내가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구나’를 처음으로 깨닫게 한 작품이나 작가도 궁금합니다.
자연스레 숨은 서사가 있을 것 같은, 텍스트로도 변환이 될 것 같은 작품들을 좋아했었는데 2019년에 현대미술관에서 박서보 선생님 회고전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앗, 이야기와 전혀 상관없는 추상미술도 좋아하는구나, 깨닫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마음속의 접속 불가능했던 광활한 영역이 갑자기 열린 것 같은 경험이었어요. 얼마 전에 한 시상식장에서 직접 뵙고 인사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영광이었습니다.

박서보, Ecriture 3-78, 122.5x146 cm, Pigment print on Fresco giclee paper ⓒprintbakery


Q12.자주 찾으시는 미술관이 있으신가요?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가까워서 가장 부담 없이 자주 방문하는 듯합니다.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 전시에서 만난 윤형근 작가님 작품과 작년 5월의 정상화 작가님 전시가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매해 올해의 작가상도 즐겁게 관람해요. 가장 마음에 와닿는 작품은 무엇인지 가까이 살펴보고, 어떤 분이 수상하실지 점쳐보기도 하면서요. 저는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좋아하는 잡덕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는데(웃음), 다양한 작품을 만나서 취향이 넓어지다가 다시 또 뾰족해지는 과정이 즐거워요.

Q13.미술을 향유했을 때 좋은 점이나 든든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내면의 환기가 아닐까 합니다. 창문을 열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는 것처럼요. 걸어가서 어떤 작품을 만나고 돌아오면, 안쪽의 흐름이 바뀌는 경험을 자주 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면 좋겠네요. 누구나 언제든 쉽게 만날 수 있게요.

싱가포르 길먼 배럭스(Gillman Barracks) 현대미술단지에서 ⓒ정세랑


Q14.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해야 할 때, 건네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전아현 작가님의 '심산 오브젝트-시멘트'를 고르고 싶습니다. 손 안에 산을 들어 건네는 느낌일 것 같아요.

전아현, 深山 Object - Cement, w10xh10xd7.5cm, Hand made ⓒprintbakery



EDITOR 박세연  DESIGNER 이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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