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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에서 마주친 것들, 청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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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work 파리에서 마주친 것들, 청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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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de P0000MCO
    상품간략설명 남프랑스의 아를, 생레미와 암스테르담의 여정에서 고흐가 보았던 풍경과 빛을 경험한 청신은 시떼 레지던시에서 회화적 영감을 확장시켰습니다. 낮과 밤을 오가며 블랙과 네온이 비춘 정물과 건축, 그리고 풍경. 사방이 노랗게 물들고 검은빛 또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드문드문 자국을 내고 있던 시간들. '불란서청신'이 시작된 파리에서부터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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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프랑스의 아를, 생레미와 암스테르담의 여정에서 고흐가 보았던 풍경과 빛을 경험한 청신은 시떼 레지던시에서 회화적 영감을 확장시켰습니다. 낮과 밤을 오가며 블랙과 네온이 비춘 정물과 건축, 그리고 풍경. 사방이 노랗게 물들고 검은빛 또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드문드문 자국을 내고 있던 시간들. '불란서청신'이 시작된 파리에서부터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초대받은 청신 작가님의 작업실을 가기 위해서 Pont-Marie역에 내렸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주룩 나는 여름이었지만, 여름 햇살을 받은 파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시떼 레지던시는 입구가 많아서 헷갈린다며 청신, 박재하 작가님은 레지던시 맞은편인 쇼아 기념관 앞까지 나와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작업실 문이 열리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노란빛으로 가득했던 아늑한 그곳. 사방이 노랗게 물들고 검은빛 또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드문드문 자국을 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알콜 맥주와 올리브, 치즈를 앞에 두고 쉼 없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 청신 작가님의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꺼내져야 한다. 우리는 그를 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 기쁘게도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제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되었네요. 저는 여전히 파리에 있지만, 한국으로 돌아간 작가님과 화면 너머로 파리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좀 더 세밀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이 전시장에 더 풍부한 마음으로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Q. 전시명이 ‘불란서 청신’입니다. 파리에서 있을 때 직접 정했다고 들었어요. 왜 ‘프랑스’가 아니라 ‘불란서’인가요?
    A. 저에게 파리는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으로 느껴졌어요. 과거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현재가 흘러간달까요. 특히, 건축물은 누군가 펜으로 그린 것처럼 생겼는데, 그게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줘요. 이런 문학적 뉘앙스를 담아낼 수 있는 말은 ‘프랑스’보다는 ‘불란서’라고 생각했습니다.

    Q. 파리를 떠나기 전에는 어떠셨어요? 기대되셨나요?
    A. 사실,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기대는 없었어요. 대신 제가 어딘가로 떠나가서 무언가를 찾고, 해야 한다는 기대감은 높았죠. 하지만 막상 가보니 반대더라고요. 이 도시가 너무 좋고, 도시를 향한 기대감이 넘치고, 이 넘쳐나는 좋은 영향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다른 곳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라는 사실이 설렘 포인트였다면, 도착해서는 ‘여기서 한다니!’가 된 거죠.




    Q. 역시 파리는 참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도시죠. 수많은 자극이 우리를 반겨주고요. 혹시 또 예상과 달렸던 측면이 있었나요?
    A. 저는 파리라는 도시가 내용적 측면에서 저에게 영향을 줄 거라 생각했어요. 도시 역사같이 학문적인 부분이요. 근데 오히려 문화적으로 다가왔어요. 피부에 와 닿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온 도시에 문화가 생동하는데, 이 모든 걸 최대한 몸으로 받아들여야겠더라고요. 사실 문헌과 자료 찾으며 공부하는 건 한국에서도 할 수 있잖아요? 궁금한 건 다시 돌아가서 찾아보기로 하고, 여기 머무는 동안은 빛을 받아서 태닝하듯 파리를 태닝하고 싶었어요. ‘문화적 태닝’이요. (웃음) 제가 그곳에서 느낀 건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에요. 다만, 이것들은 제 안 아주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겠죠. 시간이 지나 작업하면서 하나씩 수면위로 다시 튀어 오르고, 그때 잘 정리해서 작업에 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미래를 생각하며 혼자 벅차오르기도 했어요.




    Q. 벌써 돌아온 지 한 달이 넘었죠. 이제는 그때의 영감이 캔버스 위로 얼굴을 비추고 있으려나요?
    A. 네, 확실히 이전에 보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한국에 와서, 파리에서의 즉각적 드로잉 중 몇 작품을 골라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했어요. 종이에서 캔버스로 온전히 옮기는 건 쉽지 않은 과정이에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죠. 두 작업의 간극이 너무 크거든요. 시작하기 전에는 너무 불안했어요. 전시까지 시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아서 더 걱정이 많았죠. 오자마자 거기에만 몰두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비슷하게 나왔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이번에 전시가 됩니다. 무엇이 다른지는 전시에서 직접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Q. 저는 작업실에 방문했을 때, 미리 달라진 작업을 봤는데요. 살짝 스포를 해보자면, 저는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시선에 다층성이 느껴졌어요. 이전에 고요하고 정적인 정물화와는 다른 느낌이었죠.
    A. 걷다가 찍은 사진을 토대로 그려서 그럴 거예요. 동영상의 일부분을 캡처한 느낌이죠. 당시에는 작품을 위해 멋진 구도로 찍을 수 없었어요. 길거리에서 빈 의자 앞에 오래 머물며 사진을 찍고 있으면 좀 이상해 보이잖아요? 산책하며 마음에 드는 장면을 빠르게 찍고 지나가다 보니 사진에 역동성이 담겼고, 그게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진 것 같네요. 또, 우리가 눈으로 보는 시점, 구성과는 다르게 느껴지실 거예요. 손으로 들고 사진을 찍어서 눈보다 낮은 지점에서 장면이 포착됐거든요. 덕분에 각도가 자유분방해요. 실내에서 그리는 정물은 비율, 수평, 수직 같은 기본 요소가 예뻐야 그림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파리 작업은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안으로 끌고 들어와 그리다 보니 찰나가 느껴져서 좋았어요. 전보다 훨씬 러프한 느낌이에요.




    Q. 대상의 영역이 확장되었어요. 실외에서 발견한 사물, 풍경, 건축물까지. 무엇이 작가님을 그 앞으로 데려다 놓았나요?
    A. 저와 박재하 선생님은 주변 모든 골목을 섭렵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걸어 다녔어요. 주변 상점, 사람들, 산책하는 강아지, 보도블럭의 입체감, 벽의 낙서, 관광객과 로컬이 섞이는 모습, 비가 오면 갑자기 추웠다가 해가 나면 따뜻해지는 것… 다 구경거리였어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자기 방식으로 바쁘지만 편안하고 안정으로 보였어요. 뉴요커의 바쁘고 상기된 모습과는 전혀 달랐죠. 그게 참 신기하고 부러웠어요. 그런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저도 편해지고요. 파리는 아무것도 안 해도 재밌어요. 커피 한 잔만 마셔도 뭔가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덕분에 자존감과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파리에 오면, 가만히 있어도 되는 자유를 얻을 수 있어요. 친한 사람과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 느껴지는 자유처럼요.
    이 모든 게 어딘가에 애써 ‘방문’해서가 아니라 그저 ‘거리’에서 느낀 거예요. 도시와 거리가 저에게 그런 안정감을 주니, 오히려 그 동네까지 제 작업실로 느껴졌어요. 실내외의 경험이 사라지고, 작업 영역이 확장된 느낌이요. 파리라는 도시가 저를 그렇게 만든 것 같네요.




    Q. 이번 전시에서 시떼 작업실을 일부 재현했다고 들었습니다. 세 달간 머물렀던 그 작업실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A. 생각했던 것 보다 작업실이 넓었어요. 거대한 하얀 벽을 보고 있자니 살짝 막연했죠. 그래서 일단 벽에 뭘 걸어서 영역을 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노란 천을 찾던 와중에 이케아에서 노란 이불을 발견했고, 싱글 이불 두 개를 손으로 뜯어서 양쪽 마주 보는 벽에 걸었어요. 그러니 좀 살 것 같고, 내 작업실이 된 것 같더라고요. 그 위에 완성된 작업을 하나씩 붙이기 시작했어요. 큰 종이는 이쪽, 작은 종이는 이쪽 하며 자리도 옮겨보고… 처음에는 연필로만 드로잉을 하다가 짐을 다시 풀어서 본격적으로 색을 쓰기 시작했어요. 책상도 구비하고요. 그렇게 조금씩 적응했어요. 그러고 나니 저 노란 커튼을 다 채워서, 한국에 그대로 가지고 가서 펼쳐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방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창문 없는 작은 방에 있던 침대도 작업 공간이자, 큰 창이 있는 거실로 꺼내 놨는데, 새벽에 누우면 작업이 보여서 좋았어요. 그 시간에 영감을 받아 글을 쓰기도 했어요.




    Q.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꺼내볼까요. 파리에 머무는 동안, 유년 시절을 떠올리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그 시기를 환기했나요?
    A. 유년시절 저희 집 인테리어는 굉장히 서구적이었어요. 엄마의 취향 덕이었죠. 저희 엄마는 금테 두른 도자기 잔에 딸그락 커피를 마시고, 초를 켜고 와인을 드시는 그런 분이셨거든요. 외부인이 저희 집에 오시면, ‘이런 집 처음 본다. 외국 집 같다.’ 하셨을 정도로요. 잘사는 집은 아니었고, 순전히 엄마 취향이었죠. 그때는 어렸으니까 그 ‘외국 집 같다’는 게 뭔지 잘 몰랐어요. 그저 익숙한 풍경이었어요. 그런데 파리에 오니 제가 자라오며 몸에 벤 문화가 완전히 녹아있더라고요. 이들의 문화, 양식이 흘러 흘러 우리 집까지 왔겠죠. 어떻게 보면, 어린 시절 우리 집의 기원인 거예요. 그걸 모르고 있다가 원조를 만나니 여기가 내 집처럼 느껴졌어요. 이 문화의 흐름이 신기하면서도 무섭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문화적 취향이 제 DNA처럼 들어와 있어요. 제가 유리잔, 정물, 커피잔을 그리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유년 시절의 영향이겠죠. 털털한 성격을 가진 제가 그런 정물을 그리는 게 저도 참 이상했는데요. 어렴풋이 ‘그래서 그런가 보다’ 알고 있던 사실이, 파리에 와서는 머리를 땡 치면서 재차 깨우치게 됐어요. 덕분에 지금까지 제 작업의 흐름이 이해됐습니다. 




    Q. 파리에서 코로나로 크게 아프셨죠. 제가 당시 작업실 방문했을 때, 귀여운 메모들을 봤어요. 함께 있던 박재하 작가님과 누가 누가 유치하게 그리나 대결하면서 낙서하셨다고. 아플 텐데 어떻게든 그림을 그리려고 애쓰신 흔적이 보여서 마음이 아프고 대단하고 재밌었어요.
    A. 오미크론 걸렸을 때 ‘객사’를 검색할 정도로 죽을 만큼 아팠어요.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일주일 정도 지나니, 미치겠는 거예요. 일단 잘 그리는 건 못하고, 포스트잇을 꺼내서 그런 낙서를 시작한거죠.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한 건 아니어서 민망하긴 했는데, 혜림 님이 긍정적으로 봐준 덕에 곱씹어봤더니, ‘내가 아플 때도 그림을 그리는구나. 이걸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두 분이 서로 많은 영감을 받았을 것 같아요. 시떼 작업실에는 두 분의 작업이 함께 벽에 걸려있었잖아요. 저는 그 모습도 너무 좋더라고요.
    A. 작업할 때는 각자 하지만, 영향을 주는 부분도 당연히 있죠. 예로, 박쌤은 원래 낮부터 작업해서 저녁에 끝내는 스타일이었는데, 저랑 오래 함께하다 보니 비슷한 루틴이 됐어요. 덕분에 같이 밤에 작업하는 게 어떤 기분인지 나눌 수 있게 됐죠. 특히, 파리에서는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그림으로도 영향이 드러난 것 같아요. 이번 파리 기간 동안 박쌤은 밤의 파리, 어두운 밤에야 볼 수 있는 유독 선명한 빛에 주목한 작업을 하셨어요. 파리가 낮에는 활달한데, 밤이 되면 상점이 문을 다 닫고 가로등만 켜져 있거든요. 또, 사람 없는 도시에 창문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기도 해요. 모두가 잠든 밤에 누군가는 그 안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겠죠. 그런 상상을 하면 위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밤에 무언가를 하는, 사색하고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모습을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제가 문명적, 개념적인 작업을 한다면, 박쌤은 인간 자체를 바라봐요. 인간이 쓸쓸하든 괴롭든 슬프든 그 자체를 관심 가지고 온기를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요. 따뜻한 사람이에요.

    Q. 밤에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요? 바로 청신 작가님이잖아요! 따뜻하고 로맨틱하네요. 음, 최근 프린트베이커리 채널에 게시된 파리 브이로그 영상에서, ‘길게 뻗은 희망의 노랑 빛과 짙게 드리워진 삶의 그림자를 닮은 깊은 선을 발끝에 붙이고, 계속 삶을 걸어 나간다.’라고 쓴 문장에 대해 질문하고 싶어요. 작가님의 삶에서 희망과 그림자는 둘 다 긍정의 의미인가요?
    A. 저는 이 세상에 긍정 부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교적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있죠. 우리가 이분법적으로 무언가를 설명할 때 동전의 앞뒷면을 비유로 들잖아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동전에도 옆면이 있어요. 즉, 앞뒷면은 분리되지 않아요. 우리 삶도 똑같습니다. 삶은 동전의 옆면 같은 거예요. 양쪽을 다 가지고 있는 거죠. 우리 기분에 따라 조금씩 한쪽으로 기울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긍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초긍정이 아니라, 씁쓸하지만 조금씩 재밌는 삶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살아가잖아요. 제 그림에서도, 검정과 노랑이 있지만 사실 둘 다 흰 배경 안에서 연결되어 있어요.




    Q. 파리에만 있으신 게 아니고, 아를에도 오래 머무셨죠? 세 달간의 여정은 어떤 루트였나요?
    A. 파리에서 짐만 풀고 바로 다음 날 아를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아를에서 일주일, 그 다음은 암스테르담에 갔어요. 빈센트 반고흐를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죠. 이 여정과 작업은 잘 정리해서 다음 전시 때 다시 보여드릴게요.

    Q. 그곳으로 다시 떠나고 싶으신가요?
    A. 계절별로, 시기별로 틈이 나면 프랑스로 가고 싶어요. 새로운 작업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보여요. 뭔지는 모르지만. (웃음)

    Q. 마지막으로,<불란서청신: 빛과 선의 화가> 전 홍보 부탁드려요. 마치, 영화 배우들이 영화 홍보 채널에 나와서 1분 홍보하는 것 처럼요!
    A. 안녕하세요. 빛과 선의 화가 <불란서청신>의 청신작가입니다. 이번 <불란서청신>전은 프랑스 시떼 레지던시에서의 3개월간의 작업 과정과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시작점에 계신 여러분께 뜨겁고 따뜻했던 파리의 금빛을 전해드립니다. 11월 16일부터 시작되는 PBG더현대서울에서 여러분의 불란서를 즐겨보세요. 



    기간 | 2023.11.16(목) - 12.7()
    장소 | PBG 더현대서울
    시간 l 10:30AM-8PM(금토일 8:30PM)
    문의 l 02-3277-0283





    INTERVIEWER & WRITER 전혜림 EDITOR 조희연 DESIGNER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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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받은 청신 작가님의 작업실을 가기 위해서 Pont-Marie역에 내렸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주룩 나는 여름이었지만, 여름 햇살을 받은 파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시떼 레지던시는 입구가 많아서 헷갈린다며 청신, 박재하 작가님은 레지던시 맞은편인 쇼아 기념관 앞까지 나와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작업실 문이 열리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노란빛으로 가득했던 아늑한 그곳. 사방이 노랗게 물들고 검은빛 또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드문드문 자국을 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알콜 맥주와 올리브, 치즈를 앞에 두고 쉼 없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 청신 작가님의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꺼내져야 한다. 우리는 그를 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 기쁘게도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제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되었네요. 저는 여전히 파리에 있지만, 한국으로 돌아간 작가님과 화면 너머로 파리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좀 더 세밀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이 전시장에 더 풍부한 마음으로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Q. 전시명이 ‘불란서 청신’입니다. 파리에서 있을 때 직접 정했다고 들었어요. 왜 ‘프랑스’가 아니라 ‘불란서’인가요?
    A. 저에게 파리는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곳으로 느껴졌어요. 과거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현재가 흘러간달까요. 특히, 건축물은 누군가 펜으로 그린 것처럼 생겼는데, 그게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줘요. 이런 문학적 뉘앙스를 담아낼 수 있는 말은 ‘프랑스’보다는 ‘불란서’라고 생각했습니다.

    Q. 파리를 떠나기 전에는 어떠셨어요? 기대되셨나요?
    A. 사실,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기대는 없었어요. 대신 제가 어딘가로 떠나가서 무언가를 찾고, 해야 한다는 기대감은 높았죠. 하지만 막상 가보니 반대더라고요. 이 도시가 너무 좋고, 도시를 향한 기대감이 넘치고, 이 넘쳐나는 좋은 영향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다른 곳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라는 사실이 설렘 포인트였다면, 도착해서는 ‘여기서 한다니!’가 된 거죠.




    Q. 역시 파리는 참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도시죠. 수많은 자극이 우리를 반겨주고요. 혹시 또 예상과 달렸던 측면이 있었나요?
    A. 저는 파리라는 도시가 내용적 측면에서 저에게 영향을 줄 거라 생각했어요. 도시 역사같이 학문적인 부분이요. 근데 오히려 문화적으로 다가왔어요. 피부에 와 닿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온 도시에 문화가 생동하는데, 이 모든 걸 최대한 몸으로 받아들여야겠더라고요. 사실 문헌과 자료 찾으며 공부하는 건 한국에서도 할 수 있잖아요? 궁금한 건 다시 돌아가서 찾아보기로 하고, 여기 머무는 동안은 빛을 받아서 태닝하듯 파리를 태닝하고 싶었어요. ‘문화적 태닝’이요. (웃음) 제가 그곳에서 느낀 건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에요. 다만, 이것들은 제 안 아주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겠죠. 시간이 지나 작업하면서 하나씩 수면위로 다시 튀어 오르고, 그때 잘 정리해서 작업에 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미래를 생각하며 혼자 벅차오르기도 했어요.




    Q. 벌써 돌아온 지 한 달이 넘었죠. 이제는 그때의 영감이 캔버스 위로 얼굴을 비추고 있으려나요?
    A. 네, 확실히 이전에 보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한국에 와서, 파리에서의 즉각적 드로잉 중 몇 작품을 골라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했어요. 종이에서 캔버스로 온전히 옮기는 건 쉽지 않은 과정이에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죠. 두 작업의 간극이 너무 크거든요. 시작하기 전에는 너무 불안했어요. 전시까지 시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아서 더 걱정이 많았죠. 오자마자 거기에만 몰두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비슷하게 나왔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이번에 전시가 됩니다. 무엇이 다른지는 전시에서 직접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Q. 저는 작업실에 방문했을 때, 미리 달라진 작업을 봤는데요. 살짝 스포를 해보자면, 저는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시선에 다층성이 느껴졌어요. 이전에 고요하고 정적인 정물화와는 다른 느낌이었죠.
    A. 걷다가 찍은 사진을 토대로 그려서 그럴 거예요. 동영상의 일부분을 캡처한 느낌이죠. 당시에는 작품을 위해 멋진 구도로 찍을 수 없었어요. 길거리에서 빈 의자 앞에 오래 머물며 사진을 찍고 있으면 좀 이상해 보이잖아요? 산책하며 마음에 드는 장면을 빠르게 찍고 지나가다 보니 사진에 역동성이 담겼고, 그게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진 것 같네요. 또, 우리가 눈으로 보는 시점, 구성과는 다르게 느껴지실 거예요. 손으로 들고 사진을 찍어서 눈보다 낮은 지점에서 장면이 포착됐거든요. 덕분에 각도가 자유분방해요. 실내에서 그리는 정물은 비율, 수평, 수직 같은 기본 요소가 예뻐야 그림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파리 작업은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안으로 끌고 들어와 그리다 보니 찰나가 느껴져서 좋았어요. 전보다 훨씬 러프한 느낌이에요.




    Q. 대상의 영역이 확장되었어요. 실외에서 발견한 사물, 풍경, 건축물까지. 무엇이 작가님을 그 앞으로 데려다 놓았나요?
    A. 저와 박재하 선생님은 주변 모든 골목을 섭렵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걸어 다녔어요. 주변 상점, 사람들, 산책하는 강아지, 보도블럭의 입체감, 벽의 낙서, 관광객과 로컬이 섞이는 모습, 비가 오면 갑자기 추웠다가 해가 나면 따뜻해지는 것… 다 구경거리였어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자기 방식으로 바쁘지만 편안하고 안정으로 보였어요. 뉴요커의 바쁘고 상기된 모습과는 전혀 달랐죠. 그게 참 신기하고 부러웠어요. 그런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 저도 편해지고요. 파리는 아무것도 안 해도 재밌어요. 커피 한 잔만 마셔도 뭔가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덕분에 자존감과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파리에 오면, 가만히 있어도 되는 자유를 얻을 수 있어요. 친한 사람과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 느껴지는 자유처럼요.
    이 모든 게 어딘가에 애써 ‘방문’해서가 아니라 그저 ‘거리’에서 느낀 거예요. 도시와 거리가 저에게 그런 안정감을 주니, 오히려 그 동네까지 제 작업실로 느껴졌어요. 실내외의 경험이 사라지고, 작업 영역이 확장된 느낌이요. 파리라는 도시가 저를 그렇게 만든 것 같네요.




    Q. 이번 전시에서 시떼 작업실을 일부 재현했다고 들었습니다. 세 달간 머물렀던 그 작업실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A. 생각했던 것 보다 작업실이 넓었어요. 거대한 하얀 벽을 보고 있자니 살짝 막연했죠. 그래서 일단 벽에 뭘 걸어서 영역을 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노란 천을 찾던 와중에 이케아에서 노란 이불을 발견했고, 싱글 이불 두 개를 손으로 뜯어서 양쪽 마주 보는 벽에 걸었어요. 그러니 좀 살 것 같고, 내 작업실이 된 것 같더라고요. 그 위에 완성된 작업을 하나씩 붙이기 시작했어요. 큰 종이는 이쪽, 작은 종이는 이쪽 하며 자리도 옮겨보고… 처음에는 연필로만 드로잉을 하다가 짐을 다시 풀어서 본격적으로 색을 쓰기 시작했어요. 책상도 구비하고요. 그렇게 조금씩 적응했어요. 그러고 나니 저 노란 커튼을 다 채워서, 한국에 그대로 가지고 가서 펼쳐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방인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창문 없는 작은 방에 있던 침대도 작업 공간이자, 큰 창이 있는 거실로 꺼내 놨는데, 새벽에 누우면 작업이 보여서 좋았어요. 그 시간에 영감을 받아 글을 쓰기도 했어요.




    Q.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꺼내볼까요. 파리에 머무는 동안, 유년 시절을 떠올리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그 시기를 환기했나요?
    A. 유년시절 저희 집 인테리어는 굉장히 서구적이었어요. 엄마의 취향 덕이었죠. 저희 엄마는 금테 두른 도자기 잔에 딸그락 커피를 마시고, 초를 켜고 와인을 드시는 그런 분이셨거든요. 외부인이 저희 집에 오시면, ‘이런 집 처음 본다. 외국 집 같다.’ 하셨을 정도로요. 잘사는 집은 아니었고, 순전히 엄마 취향이었죠. 그때는 어렸으니까 그 ‘외국 집 같다’는 게 뭔지 잘 몰랐어요. 그저 익숙한 풍경이었어요. 그런데 파리에 오니 제가 자라오며 몸에 벤 문화가 완전히 녹아있더라고요. 이들의 문화, 양식이 흘러 흘러 우리 집까지 왔겠죠. 어떻게 보면, 어린 시절 우리 집의 기원인 거예요. 그걸 모르고 있다가 원조를 만나니 여기가 내 집처럼 느껴졌어요. 이 문화의 흐름이 신기하면서도 무섭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문화적 취향이 제 DNA처럼 들어와 있어요. 제가 유리잔, 정물, 커피잔을 그리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유년 시절의 영향이겠죠. 털털한 성격을 가진 제가 그런 정물을 그리는 게 저도 참 이상했는데요. 어렴풋이 ‘그래서 그런가 보다’ 알고 있던 사실이, 파리에 와서는 머리를 땡 치면서 재차 깨우치게 됐어요. 덕분에 지금까지 제 작업의 흐름이 이해됐습니다. 




    Q. 파리에서 코로나로 크게 아프셨죠. 제가 당시 작업실 방문했을 때, 귀여운 메모들을 봤어요. 함께 있던 박재하 작가님과 누가 누가 유치하게 그리나 대결하면서 낙서하셨다고. 아플 텐데 어떻게든 그림을 그리려고 애쓰신 흔적이 보여서 마음이 아프고 대단하고 재밌었어요.
    A. 오미크론 걸렸을 때 ‘객사’를 검색할 정도로 죽을 만큼 아팠어요.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일주일 정도 지나니, 미치겠는 거예요. 일단 잘 그리는 건 못하고, 포스트잇을 꺼내서 그런 낙서를 시작한거죠.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한 건 아니어서 민망하긴 했는데, 혜림 님이 긍정적으로 봐준 덕에 곱씹어봤더니, ‘내가 아플 때도 그림을 그리는구나. 이걸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두 분이 서로 많은 영감을 받았을 것 같아요. 시떼 작업실에는 두 분의 작업이 함께 벽에 걸려있었잖아요. 저는 그 모습도 너무 좋더라고요.
    A. 작업할 때는 각자 하지만, 영향을 주는 부분도 당연히 있죠. 예로, 박쌤은 원래 낮부터 작업해서 저녁에 끝내는 스타일이었는데, 저랑 오래 함께하다 보니 비슷한 루틴이 됐어요. 덕분에 같이 밤에 작업하는 게 어떤 기분인지 나눌 수 있게 됐죠. 특히, 파리에서는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그림으로도 영향이 드러난 것 같아요. 이번 파리 기간 동안 박쌤은 밤의 파리, 어두운 밤에야 볼 수 있는 유독 선명한 빛에 주목한 작업을 하셨어요. 파리가 낮에는 활달한데, 밤이 되면 상점이 문을 다 닫고 가로등만 켜져 있거든요. 또, 사람 없는 도시에 창문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기도 해요. 모두가 잠든 밤에 누군가는 그 안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겠죠. 그런 상상을 하면 위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밤에 무언가를 하는, 사색하고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모습을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제가 문명적, 개념적인 작업을 한다면, 박쌤은 인간 자체를 바라봐요. 인간이 쓸쓸하든 괴롭든 슬프든 그 자체를 관심 가지고 온기를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요. 따뜻한 사람이에요.

    Q. 밤에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요? 바로 청신 작가님이잖아요! 따뜻하고 로맨틱하네요. 음, 최근 프린트베이커리 채널에 게시된 파리 브이로그 영상에서, ‘길게 뻗은 희망의 노랑 빛과 짙게 드리워진 삶의 그림자를 닮은 깊은 선을 발끝에 붙이고, 계속 삶을 걸어 나간다.’라고 쓴 문장에 대해 질문하고 싶어요. 작가님의 삶에서 희망과 그림자는 둘 다 긍정의 의미인가요?
    A. 저는 이 세상에 긍정 부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교적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있죠. 우리가 이분법적으로 무언가를 설명할 때 동전의 앞뒷면을 비유로 들잖아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동전에도 옆면이 있어요. 즉, 앞뒷면은 분리되지 않아요. 우리 삶도 똑같습니다. 삶은 동전의 옆면 같은 거예요. 양쪽을 다 가지고 있는 거죠. 우리 기분에 따라 조금씩 한쪽으로 기울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긍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초긍정이 아니라, 씁쓸하지만 조금씩 재밌는 삶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살아가잖아요. 제 그림에서도, 검정과 노랑이 있지만 사실 둘 다 흰 배경 안에서 연결되어 있어요.




    Q. 파리에만 있으신 게 아니고, 아를에도 오래 머무셨죠? 세 달간의 여정은 어떤 루트였나요?
    A. 파리에서 짐만 풀고 바로 다음 날 아를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아를에서 일주일, 그 다음은 암스테르담에 갔어요. 빈센트 반고흐를 만나기 위한 여정이었죠. 이 여정과 작업은 잘 정리해서 다음 전시 때 다시 보여드릴게요.

    Q. 그곳으로 다시 떠나고 싶으신가요?
    A. 계절별로, 시기별로 틈이 나면 프랑스로 가고 싶어요. 새로운 작업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보여요. 뭔지는 모르지만. (웃음)

    Q. 마지막으로,<불란서청신: 빛과 선의 화가> 전 홍보 부탁드려요. 마치, 영화 배우들이 영화 홍보 채널에 나와서 1분 홍보하는 것 처럼요!
    A. 안녕하세요. 빛과 선의 화가 <불란서청신>의 청신작가입니다. 이번 <불란서청신>전은 프랑스 시떼 레지던시에서의 3개월간의 작업 과정과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시작점에 계신 여러분께 뜨겁고 따뜻했던 파리의 금빛을 전해드립니다. 11월 16일부터 시작되는 PBG더현대서울에서 여러분의 불란서를 즐겨보세요. 



    기간 | 2023.11.16(목) - 12.7()
    장소 | PBG 더현대서울
    시간 l 10:30AM-8PM(금토일 8:30PM)
    문의 l 02-3277-0283





    INTERVIEWER & WRITER 전혜림 EDITOR 조희연 DESIGNER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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