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김현수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현수는
곱게 갈아 올린 분채, 튜브 물감,
과슈를 전통 한지 위에 스미고 겹쳐내어
깊이 있는 제주의 푸르고 짙은 녹색을 담아낸다.

찰나의 영원
60.6x45.5cm, Original, 2021
*3작품 캡션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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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업은 기억 속 장면을
포착하여 화면에 옮기는 것부터 시작된다.
유년시절을 보낸 제주의 색들은
자연스레 화면에서 재구성되어 나타난다.

검은 돌, 축축히 젖은 듯한 흙
뾰족한 삼나무, 어둡고 짙은 초록의 밭
구불구불한 돌담 길

기억에 잠들었던 풍경은 작품에서
해체되고, 조합되어 새로이 나타난다.

나를 스쳐가는 것들
60x90cm, Original, 2020

우주
53x45cm, Original, 2019

"김현수 작가의 한국화 레시피"

작품 속 초록의 이야기
원하는 색채를 만들어 내기까지의
작업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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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채색화는 먼저 정성스레
한지를 길들이는 것부터 시작된다.

접착제 역할을 하는
아교를 물과 혼합해 중탕하여
수차례 넓은 붓으로 펴바르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은 안료가 잘 접착되어지게 하고,
아름다운 발색을 돕는다.

부드럽고 얇았던 한지가 단단히
길들여져 김현수 특유의
다양한 초록을 겹겹히 스며들게 한다.

곱게 갈아낸 색색의 분채,
동양화 튜브 물감 그리고
최근에는 과슈까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김현수 작가만의 색을 담은 물감을 제조한다.

원하는 농도가 나올 때까지
걸쭉한 물감을 즐겁게 제조할 때
작가는 마녀스프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새하얀 눈밭 같은 호분
자연의 흙을 닮은
고동, 흙고동, 대자, 황토
깊은 숲의 색을 담은
녹초, 녹청, 청동, 수감

물감의 양을 조금씩 달리하며
다양한 초록색을 만든다.

만들어진 색은 한지 위에 적게는
3~4번부터 10번 이상 중첩 된다.
색은 쌓이고, 쌓여 비로소
김현수만의 색이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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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연못
145.5x112.1cm, Original, 2020

잊고 있던 내면의 감각과
기억들이 환기되어
제주의 새로운 풍경이 재현된다.

유년시절 담긴 풍경과 장면은
안정감, 편안함을 불러일으킨다.
내 안의 나를 찾는 여정을 하며
작가는 오늘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리워질 이 순간을
조용히 소중하게 살아낸다."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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