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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은 누구에게나 봄이어야 한다, 아티스트 유나얼의 미술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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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work 봄은 누구에게나 봄이어야 한다, 아티스트 유나얼의 미술 취향
    artist PRINT BAKERY
    price Editorial
    maker print bakery
    info Edi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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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간략설명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아티스트 유나얼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유나얼은 음악과 미술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노래로, 때로는 그림으로 묵묵히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갔습니다. 온전한 마음을 담아 예술의 곁에 머무는 아티스트 유나얼, 그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상품추가설명 번역정보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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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아티스트 유나얼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유나얼은 음악과 미술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노래로, 때로는 그림으로 묵묵히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갔습니다. 온전한 마음을 담아 예술의 곁에 머무는 아티스트 유나얼, 그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아티스트 유나얼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유나얼은 음악과 미술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노래로, 때로는 그림으로 묵묵히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갔습니다. 삶의 모든 발걸음에는 예술이 함께 했습니다. 그림과 함께 보낸 수많은 계절 끝에 그는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완성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완성도는 열심히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자 진심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온전한 마음을 담아 예술의 곁에 머무는 아티스트 유나얼, 그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Q1. 그림을 좋아하시게 된 건 가족들의 영향이 큰가요?
    그럼요. 예술과 그림을 가까이하며 자랐어요. 이모와 고모가 화가이시고 양가 모두가 예술과 관련된 환경이었으니까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이모에게 그림을 배우기도 했어요. 돌이켜보면 늘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어요. 그림은 유전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유전자가 있으니까 자연스럽고 어쩌면 당연한 듯 그림을 시작하게 된 거죠.

    Q2. '나 재능 있는 것 같은데?' 느낀 적 있으신지 궁금해요.
    초등학생 때 드래곤볼을 좋아해서 따라 그리곤 했는데 친구들에게 반응이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그리는 것만큼 그리는 친구들이 없어서 ‘나 좀 재능 있나 봐’ 느끼기도 했고요(웃음). 고등학생 때는 학교나 시에서 운영하는 미술 대회에 입상한 적도 있어요. 도봉구에서 열린 풍경화 그림 대회에서는 대상을 받았어요.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재능의 영역을 체감하게 되었죠.

    초등학교 시절 그린 드래곤볼 그림 ⓒ유나얼


    Q3. 작가님의 작업물이나 소장품을 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명히 아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나의 취향을 알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으신가요?
    노력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자연스럽게 눈이 가고 좋아지는 것들을 따라가보면 그 끝에는 항상 오래된 것들이 존재하더라고요.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의 공통점을 묶어보니 ‘80년대 미국 빈티지’라는 키워드가 남았어요. 저는 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냈으니까 그 시절에 유행하던 대중문화를 좋아하면서 큰 거죠. 그때 그 시절의 문화, 특히 음악이나 디자인에 담긴 감성에 마음이 많이 끌렸어요. 아무래도 감수성이 가장 예민할 때 받아들였던 문화가 취향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어요.


    취향이 오롯이 반영된 작업실 풍경 ⓒ유나얼


    Q4. 80년대 감성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한 마디로 정의하면 ‘새로운 출발’인 거죠. 80년대는 일본, 미국,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풍요롭던 시기였잖아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기에 신선한 감성이 형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MTV가 개설되면서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바뀌는 시점이기도 하고,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신디사이저를 사용한다든지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변화가 생겼고요. 그때 생산되었던 제품들도 독보적인 분위기나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요. 지금은 뉴트로라는 단어로 다시 그때의 감성이 주목받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해요.

    소장하고 있는 빈티지 소품들과 음반 ⓒ유나얼


    Q5. 작업실에 소장하고 계신 소품들도 결이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작품실에 있는 소품들도 빈티지가 많아요. 인테리어에 특별히 관심이 있어서 모으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할 때마다 하나씩 사다 보니까 많아졌어요(웃음). 해외여행 가면 꼭 그 나라의 빈티지샵에 들리곤 하거든요.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버려진 것들을 재조합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하다 보니까 빈티지라는 소재 자체에도 관심이 많아요.

    작업실 일부 풍경 ⓒ유나얼


    Q6. 한 인터뷰에서 “좋은 감성을 키우고 좋은 감성을 얻으려면 내가 손으로 만져지는 어떤 물건들이 있어야 해요.”라고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감성을 키우는 데 있어 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좋은 감성을 키우려면 좋은 것을 보고 듣는 것을 넘어 물리적으로 소장하는 것이 중요해요. 나의 취향이 내 손으로 만져지는 물건으로 존재한다는 건 엄청난 감성의 차이를 가져오거든요. CD나 작품을 소유하기 위해 내가 했던 노력들, 거기서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 거리들이 감성의 밑받침이 되어주니까요. 특히 음악은 음원 시장으로 바뀌면서 형태가 존재하지 않게 되었잖아요. 유형의 물체를 소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믿어요. 그림도 같은 맥락에서 소장의 의미가 크고요. 저도 콜라주 작품을 몇 점 소장하고 있는데 저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작품들을 보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더라고요.

    소장하고 있는 R.B.Kitaj 아트포스터 ⓒ유나얼


    Q7. 전시는 자주 보러 가시나요?
    시간이 있을 때는 자주 가려고 해요. 친구들이랑 가거나 혼자도 자주 가고요. 최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하는 최욱경 작가님 회고전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에 다녀왔어요. 고요한 아침에 혼자 전시장에 가서 한참 작품을 보다가 왔어요. 해외에 나갈 때도 좋은 전시가 있으면 꼭 찾아가 보는 편이에요. 2019년에는 일본을 갔는데 호텔 근처에서 바스키아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자전거를 빌려서 친구랑 전시장에 다녀왔는데 전시를 보러 가는 그 길이 너무 좋더라고요. 낯선 도시에서 좋아하는 작가를 보러 미술관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 그 순간이 마음에 오래 남아 있어요. 그 끝에 보고 왔던 바스키아의 작품들도 너무 좋았고요.

    일본에서 관람한 바스키아 전시 ⓒ유나얼


    Q8. 작가님만의 작품 관람법은 무엇인가요?
    다른 예술가들은 어떻게 작업했는지 분석하면서 보는 편이에요. 그림 그리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작품을 있는 그대로 향유하기는 조금 어렵더라고요. 작품에 담긴 의도를 짐작해 보고, 작가의 스타일을 추측해 보고, 재료는 무엇을 썼을지, 어떤 액자를 골랐는지, 이런 것들을 유심히 살펴봐요. 혹은 ‘이런 재료를 썼을 때는 이런 표현도 가능하구나’, ‘이 작가 정말 대단하다’ 순수하게 감탄하기도 하고요. 작은 부분들을 포착하려고 작품 앞에 오래 서성이다 보면 오히려 마음의 위로를 얻을 때도 있어요.

    Q9. 작가님도 꾸준히 전시를 하고 계신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무엇인가요?
    ‘CAMP 2020’라는 전시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10년 정도 방치되었던 옛 미군 기지 ‘캠프롱’을 개방하면서 예술가들이 그 공간을 새롭게 채우는 전시였어요. 저는 설치 작업으로 볼링장 공간을 맡아서 진행했어요. 레인을 탱탱볼로 가득 채우고, 영상하는 친구의 작업을 틀었어요. 레인을 걸어가서 그 끝에 있는 문을 열면 제가 쓴 카드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설계했고요. 미군 부대는 굉장히 묘한 공간이에요. 우리나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유롭게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잖아요. 볼링장의 레인도 사람이 걸어갈 수 없는 공간이고요. 그런 점을 연결해서 사람들이 레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들어갈 수 없는 영역을 들어가게끔 만든 거죠. 미군 부대라는 공간을 둘러싼 역설적인 상황과 우리나라의 현실을 담은 작업이었어요.

    'CAMP 2020’전시 전경 ⓒ유나얼


    Q10. 사진전 ‘리액션 투 라이트(REACTION TO LIGHT)’에서는 일상의 기록을 보여주셨는데요. 평소에는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시나요?
    굉장히 단순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집에서 쉬다가 작업실 나오고, 다시 집에 가서 쉬고 그런 생활의 반복이에요. 작업실에서는 성경 필사하거나 작업하고, 유튜브 선곡도 했다가 음악도 듣고, 다시 집에 가서 자고 또 일어나서 작업실 나오고. 저 진짜 재미없게 살아요(웃음). 근데 작업실에 있으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가요. 특히 ‘NAMMSE 나얼의 음악세계’ 플레이리스트 선곡하다 보면 금방 집에 갈 시간이에요. 기록으로 남는 거니까 시간과 노력도 많이 쓰고, 선곡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하고 있어요. 사실 유튜브가 할 일이 정말 많은데, 순수하게 즐거우니까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상의 기억들은 흐릿해지기 쉽기 때문에 시간이 지났을 때도 볼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기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한가로운 작업실 풍경 ⓒ유나얼


    Q11. 작업의 영감은 어떻게 기록하고 활용하시나요?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해요. 주로 성경을 읽을 때나, 일상 속에서 새로운 장면을 발견했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나도 다음에 이렇게 작업해 봐야지’하고 적어두었다가 그 단어를 토대로 작업을 발전시키는 거죠. 저는 매일 출근하듯 작업하는 편은 아니고 평소에는 계속 머릿속으로 개념을 구체화시키다가 한 번에 집중해서 작업을 완성해요. 작업 과정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지고요. 페인팅, 콜라주, 드로잉으로 조금씩 균형을 맞춰가면서 제가 원하는 조형의 그림을 완성해요. 밑그림도 없이 하나하나 하면서 조금씩 배치를 잡아가는 거예요. 볼 때는 쉬워 보여도 정말 까다로운 작업이에요. 콜라주 재료도 평소에 많이 모아둬야 하고요. 쓰레기가 거의 많긴 한데 ‘이거 작품에 쓰면 좋겠다, 쓸 만하다’ 싶은 건 다 모아놓죠(웃음).

    Q12. 작업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예술가의 창작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완성도라고 생각해요. 완성도는 열심히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결과에요. 단순히 감각이 있다고 한순간에 생겨나는 부분이 아닌 거죠. 감각이 없어도 진심을 담아 꾸준히 단련한 사람에게는 완성도가 생겨요. 몰입의 정도와 진심이라는 태도에서 차이가 나니까요. 완성도라는 것은 제 작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해요. 저는 미술을 전공했고 그림이라는 것이 제 삶에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대중 가수로 알려졌기 때문에 제 작업에는 선입견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보였을 때 저에 대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작업할 때는 완성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유나얼의 콜라주 작품 ⓒ유나얼


    Q13. 콜라주 작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겹겹이 쌓인 레이어의 느낌을 좋아해요. 원하는 이미지를 직관적인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인 것 같고요. 또 콜라주는 모든 재료가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롭다고 느껴져요. 작업을 위해서 꼭 화방을 가서 정해진 재료를 사지 않아도 되고, 어디서든 제가 마음에 드는 건 다 재료가 될 수 있으니까요.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는 재료를 사용해서 조형을 맞추고, 한 화면을 아름답게 구성하는 작업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유나얼의 콜라주 작품 ⓒ유나얼


    Q14. '창작 활동은 다른 사람한테 영향을 끼치는 작업’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신데요. 작가님의 작업 세계에 영향을 준 예술가가 있을까요?
    그럼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작가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부터 사이 톰블리(Cy Twombly), 장 미셸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크리스티앙 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까지 좋아하는 작가도 많고요. 특히 라우센 버그를 정말 좋아해서 도록도 사놓고 자주 펼쳐봐요. 저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작가들을 좋아해요. 제가 추구하는 조형미를 가진 작품들에 많이 끌리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배우기도 하고요. 제가 예술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듯이 제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아티스트 유나얼 ⓒ유나얼




    EDITOR 박세연  DESIGNER 이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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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아티스트 유나얼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유나얼은 음악과 미술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노래로, 때로는 그림으로 묵묵히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갔습니다. 삶의 모든 발걸음에는 예술이 함께 했습니다. 그림과 함께 보낸 수많은 계절 끝에 그는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완성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완성도는 열심히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자 진심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온전한 마음을 담아 예술의 곁에 머무는 아티스트 유나얼, 그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Q1. 그림을 좋아하시게 된 건 가족들의 영향이 큰가요?
    그럼요. 예술과 그림을 가까이하며 자랐어요. 이모와 고모가 화가이시고 양가 모두가 예술과 관련된 환경이었으니까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이모에게 그림을 배우기도 했어요. 돌이켜보면 늘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어요. 그림은 유전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유전자가 있으니까 자연스럽고 어쩌면 당연한 듯 그림을 시작하게 된 거죠.

    Q2. '나 재능 있는 것 같은데?' 느낀 적 있으신지 궁금해요.
    초등학생 때 드래곤볼을 좋아해서 따라 그리곤 했는데 친구들에게 반응이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그리는 것만큼 그리는 친구들이 없어서 ‘나 좀 재능 있나 봐’ 느끼기도 했고요(웃음). 고등학생 때는 학교나 시에서 운영하는 미술 대회에 입상한 적도 있어요. 도봉구에서 열린 풍경화 그림 대회에서는 대상을 받았어요.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재능의 영역을 체감하게 되었죠.

    초등학교 시절 그린 드래곤볼 그림 ⓒ유나얼


    Q3. 작가님의 작업물이나 소장품을 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명히 아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나의 취향을 알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으신가요?
    노력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자연스럽게 눈이 가고 좋아지는 것들을 따라가보면 그 끝에는 항상 오래된 것들이 존재하더라고요.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의 공통점을 묶어보니 ‘80년대 미국 빈티지’라는 키워드가 남았어요. 저는 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냈으니까 그 시절에 유행하던 대중문화를 좋아하면서 큰 거죠. 그때 그 시절의 문화, 특히 음악이나 디자인에 담긴 감성에 마음이 많이 끌렸어요. 아무래도 감수성이 가장 예민할 때 받아들였던 문화가 취향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어요.


    취향이 오롯이 반영된 작업실 풍경 ⓒ유나얼


    Q4. 80년대 감성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한 마디로 정의하면 ‘새로운 출발’인 거죠. 80년대는 일본, 미국,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풍요롭던 시기였잖아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기에 신선한 감성이 형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MTV가 개설되면서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바뀌는 시점이기도 하고,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신디사이저를 사용한다든지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변화가 생겼고요. 그때 생산되었던 제품들도 독보적인 분위기나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요. 지금은 뉴트로라는 단어로 다시 그때의 감성이 주목받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해요.

    소장하고 있는 빈티지 소품들과 음반 ⓒ유나얼


    Q5. 작업실에 소장하고 계신 소품들도 결이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작품실에 있는 소품들도 빈티지가 많아요. 인테리어에 특별히 관심이 있어서 모으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할 때마다 하나씩 사다 보니까 많아졌어요(웃음). 해외여행 가면 꼭 그 나라의 빈티지샵에 들리곤 하거든요.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버려진 것들을 재조합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하다 보니까 빈티지라는 소재 자체에도 관심이 많아요.

    작업실 일부 풍경 ⓒ유나얼


    Q6. 한 인터뷰에서 “좋은 감성을 키우고 좋은 감성을 얻으려면 내가 손으로 만져지는 어떤 물건들이 있어야 해요.”라고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감성을 키우는 데 있어 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좋은 감성을 키우려면 좋은 것을 보고 듣는 것을 넘어 물리적으로 소장하는 것이 중요해요. 나의 취향이 내 손으로 만져지는 물건으로 존재한다는 건 엄청난 감성의 차이를 가져오거든요. CD나 작품을 소유하기 위해 내가 했던 노력들, 거기서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 거리들이 감성의 밑받침이 되어주니까요. 특히 음악은 음원 시장으로 바뀌면서 형태가 존재하지 않게 되었잖아요. 유형의 물체를 소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믿어요. 그림도 같은 맥락에서 소장의 의미가 크고요. 저도 콜라주 작품을 몇 점 소장하고 있는데 저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작품들을 보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더라고요.

    소장하고 있는 R.B.Kitaj 아트포스터 ⓒ유나얼


    Q7. 전시는 자주 보러 가시나요?
    시간이 있을 때는 자주 가려고 해요. 친구들이랑 가거나 혼자도 자주 가고요. 최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하는 최욱경 작가님 회고전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에 다녀왔어요. 고요한 아침에 혼자 전시장에 가서 한참 작품을 보다가 왔어요. 해외에 나갈 때도 좋은 전시가 있으면 꼭 찾아가 보는 편이에요. 2019년에는 일본을 갔는데 호텔 근처에서 바스키아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자전거를 빌려서 친구랑 전시장에 다녀왔는데 전시를 보러 가는 그 길이 너무 좋더라고요. 낯선 도시에서 좋아하는 작가를 보러 미술관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 그 순간이 마음에 오래 남아 있어요. 그 끝에 보고 왔던 바스키아의 작품들도 너무 좋았고요.

    일본에서 관람한 바스키아 전시 ⓒ유나얼


    Q8. 작가님만의 작품 관람법은 무엇인가요?
    다른 예술가들은 어떻게 작업했는지 분석하면서 보는 편이에요. 그림 그리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작품을 있는 그대로 향유하기는 조금 어렵더라고요. 작품에 담긴 의도를 짐작해 보고, 작가의 스타일을 추측해 보고, 재료는 무엇을 썼을지, 어떤 액자를 골랐는지, 이런 것들을 유심히 살펴봐요. 혹은 ‘이런 재료를 썼을 때는 이런 표현도 가능하구나’, ‘이 작가 정말 대단하다’ 순수하게 감탄하기도 하고요. 작은 부분들을 포착하려고 작품 앞에 오래 서성이다 보면 오히려 마음의 위로를 얻을 때도 있어요.

    Q9. 작가님도 꾸준히 전시를 하고 계신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무엇인가요?
    ‘CAMP 2020’라는 전시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10년 정도 방치되었던 옛 미군 기지 ‘캠프롱’을 개방하면서 예술가들이 그 공간을 새롭게 채우는 전시였어요. 저는 설치 작업으로 볼링장 공간을 맡아서 진행했어요. 레인을 탱탱볼로 가득 채우고, 영상하는 친구의 작업을 틀었어요. 레인을 걸어가서 그 끝에 있는 문을 열면 제가 쓴 카드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설계했고요. 미군 부대는 굉장히 묘한 공간이에요. 우리나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자유롭게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잖아요. 볼링장의 레인도 사람이 걸어갈 수 없는 공간이고요. 그런 점을 연결해서 사람들이 레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들어갈 수 없는 영역을 들어가게끔 만든 거죠. 미군 부대라는 공간을 둘러싼 역설적인 상황과 우리나라의 현실을 담은 작업이었어요.

    'CAMP 2020’전시 전경 ⓒ유나얼


    Q10. 사진전 ‘리액션 투 라이트(REACTION TO LIGHT)’에서는 일상의 기록을 보여주셨는데요. 평소에는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시나요?
    굉장히 단순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집에서 쉬다가 작업실 나오고, 다시 집에 가서 쉬고 그런 생활의 반복이에요. 작업실에서는 성경 필사하거나 작업하고, 유튜브 선곡도 했다가 음악도 듣고, 다시 집에 가서 자고 또 일어나서 작업실 나오고. 저 진짜 재미없게 살아요(웃음). 근데 작업실에 있으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가요. 특히 ‘NAMMSE 나얼의 음악세계’ 플레이리스트 선곡하다 보면 금방 집에 갈 시간이에요. 기록으로 남는 거니까 시간과 노력도 많이 쓰고, 선곡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하고 있어요. 사실 유튜브가 할 일이 정말 많은데, 순수하게 즐거우니까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상의 기억들은 흐릿해지기 쉽기 때문에 시간이 지났을 때도 볼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기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한가로운 작업실 풍경 ⓒ유나얼


    Q11. 작업의 영감은 어떻게 기록하고 활용하시나요?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해요. 주로 성경을 읽을 때나, 일상 속에서 새로운 장면을 발견했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나도 다음에 이렇게 작업해 봐야지’하고 적어두었다가 그 단어를 토대로 작업을 발전시키는 거죠. 저는 매일 출근하듯 작업하는 편은 아니고 평소에는 계속 머릿속으로 개념을 구체화시키다가 한 번에 집중해서 작업을 완성해요. 작업 과정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지고요. 페인팅, 콜라주, 드로잉으로 조금씩 균형을 맞춰가면서 제가 원하는 조형의 그림을 완성해요. 밑그림도 없이 하나하나 하면서 조금씩 배치를 잡아가는 거예요. 볼 때는 쉬워 보여도 정말 까다로운 작업이에요. 콜라주 재료도 평소에 많이 모아둬야 하고요. 쓰레기가 거의 많긴 한데 ‘이거 작품에 쓰면 좋겠다, 쓸 만하다’ 싶은 건 다 모아놓죠(웃음).

    Q12. 작업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예술가의 창작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완성도라고 생각해요. 완성도는 열심히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결과에요. 단순히 감각이 있다고 한순간에 생겨나는 부분이 아닌 거죠. 감각이 없어도 진심을 담아 꾸준히 단련한 사람에게는 완성도가 생겨요. 몰입의 정도와 진심이라는 태도에서 차이가 나니까요. 완성도라는 것은 제 작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해요. 저는 미술을 전공했고 그림이라는 것이 제 삶에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대중 가수로 알려졌기 때문에 제 작업에는 선입견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보였을 때 저에 대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작업할 때는 완성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유나얼의 콜라주 작품 ⓒ유나얼


    Q13. 콜라주 작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겹겹이 쌓인 레이어의 느낌을 좋아해요. 원하는 이미지를 직관적인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인 것 같고요. 또 콜라주는 모든 재료가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롭다고 느껴져요. 작업을 위해서 꼭 화방을 가서 정해진 재료를 사지 않아도 되고, 어디서든 제가 마음에 드는 건 다 재료가 될 수 있으니까요.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는 재료를 사용해서 조형을 맞추고, 한 화면을 아름답게 구성하는 작업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유나얼의 콜라주 작품 ⓒ유나얼


    Q14. '창작 활동은 다른 사람한테 영향을 끼치는 작업’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신데요. 작가님의 작업 세계에 영향을 준 예술가가 있을까요?
    그럼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작가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부터 사이 톰블리(Cy Twombly), 장 미셸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크리스티앙 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까지 좋아하는 작가도 많고요. 특히 라우센 버그를 정말 좋아해서 도록도 사놓고 자주 펼쳐봐요. 저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작가들을 좋아해요. 제가 추구하는 조형미를 가진 작품들에 많이 끌리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배우기도 하고요. 제가 예술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듯이 제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아티스트 유나얼 ⓒ유나얼




    EDITOR 박세연  DESIGNER 이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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