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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아트워크에 깃든 감각, 비주얼 디자이너 홍정희의 미술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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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work 앨범 아트워크에 깃든 감각, 비주얼 디자이너 홍정희의 미술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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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ce Edi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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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Editorial
    code P0000GJL
    상품간략설명 홍정희는 앤트프넌(ENTFNUN)이라는 활동명으로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딘 DEAN, 로꼬 Loco, 크러쉬 Crush, 라비 RAVI 등 음악성을 인정받은 아티스트의 앨범 아트워크를 작업하며 앤프트넌만의 감각을 드러냈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앤트프넌은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상품추가설명 번역정보 20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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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희는 앤트프넌(ENTFNUN)이라는 활동명으로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딘 DEAN, 로꼬 Loco, 크러쉬 Crush, 라비 RAVI 등 음악성을 인정받은 아티스트의 앨범 아트워크를 작업하며 앤프트넌만의 감각을 드러냈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앤트프넌은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http://entfnun.info/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비주얼 디자이너 홍정희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홍정희는 앤트프넌(ENTFNUN)이라는 두 번째 이름으로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딘 DEAN, 로꼬 Loco, 크러쉬 Crush, 라비 RAVI 등 음악성을 인정받은 아티스트의 앨범 아트워크를 작업하며 앤프트넌만의 감각을 드러냈습니다. 이제는 디자인 스튜디오 NTFU를 운영하는 디자이너이자 작가로 독보적인 작업을 세상에 펼쳐 보입니다.

    키보드 엔터(Enter)의 약자 ‘ENTF’와 독일어로 '그리고'라는 뜻의 'NUN'을 합쳐 '앤트프넌'이란 활동명이 탄생했습니다. 한 문장이 마무리되거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때 엔터를 누르는 것처럼, 현재를 잘 마무리하면서 다음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름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는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비주얼 디자이너 홍정희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Q1. 안녕하세요 디렉터님, 시각적인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계신데요. 하고 계신 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앤트프넌(ENTFNUN)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정희입니다. 디자인과 비주얼 디렉팅에 관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데 활동 범위가 넓다 보니 저를 정의하는 단어를 꼽기 어렵더라고요. 최근에 고민 끝에 비주얼 디자이너라고 정했습니다. 시각 디자인은 분야가 넓다 보니 제가 하는 일의 영역도 계속 확장되고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중심으로 잡고 있는 작업은 앨범 아트워크 디자인에요. 가장 재미를 느끼는 작업이기도 하고요.

    (좌)딘 DEAN 'dayfly' 앨범 아크워크, (우)버즈 Buzz '잃어버린 시간' 앨범 아트워크 ⓒentfnun


    Q2. 앨범 아트워크 작업의 어떤 부분이 가장 즐거우신가요?
    예상하지 못했던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어떤 분이 저를 찾으실지 모르니까 누구와 작업하게 될지 전혀 알 수가 없거든요. ‘다음엔 누구와 작업하게 될까?’ 늘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수 이상순님과 작업을 했어요. 미팅도 자주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앨범 아트워크를 함께 기획했습니다. 보통은 회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아티스트와 직접 대화하면서 작업을 풀어나갈 때 더 재미있게 일하게 되죠. 작업 과정에서 저를 많이 존중해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여러 가지로 기분 좋은 작업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유명한 아티스트와 작업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과도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실 누구나 멋있는 아티스트와 작업하고 싶잖아요. 그래야 저도 멋있는 것처럼 보이니까요(웃음). 근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분들과 멋있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쾌감이 있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멋지게 포착해내자’는 게 저의 신념이기도 하고요.

    이상순 앨범 아트워크 작업 ⓒentfnun


    Q3. 공개적으로 ‘앤트프넌’이란 존재를 알린 아트워크가 딘의 인스타그램 앨범 아크워크 작업이었어요.
    제 첫 작업이자 앨범 아트워크 디자인을 계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앨범이에요. 딘씨와의 작업은 아트워크 작업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형태였다고 생각해요. 팀 워크가 좋아서 즐겁게 일했고, 많은 소통을 통해 완성된 작업물이었거든요. 보통 아티스트는 컨펌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스타그램 앨범은 딘씨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기획과 결과물을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 나갔어요. 아티스트가 본인의 작업에 대한 욕심이 많았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의견을 많이 제시했어요. 저 역시 이런 치열하고도 다양한 소통의 과정들이 즐거웠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기회가 되어준 인스타그램 앨범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딘 DEAN 'Instagram' 앨범 아트워크 ⓒentfnun


    Q4. 첫 작업이 딘의 인스타그램 앨범이라니 멋지네요. 어떻게 성사가 된 건지 궁금합니다.
    잡지를 보고 레퍼런스 정리하는 걸 좋아해서 20살 때부터 스크랩북을 만들었어요. 책을 다 뜯어서 제 나름의 테마를 가지고 책 한 권을 제작하는 거예요. 세상에 내놓을 용도는 아니었고 제가 필요할 때 찾아보려고 시작한 작업이었어요. 근데 시간이 쌓이니까 스크랩북이 저만의 작업물이 된 거죠. 작업 제안이 왔을 때 스크랩북을 보여드렸어요. 그걸 보시고 ‘같이 작업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당시에 포트폴리오나 보여드릴 만한 작업이 없었는데 저를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기회라는 게 준비된 사람만 쟁취할 수 있는 거잖아요. 결과적으로 보면 저는 준비하지 않았지만 준비되어 있던 것 같아요. 내가 시간을 허투루 쓰지는 않았구나, 하는 뿌듯한 마음이었습니다.

    테마별로 구성한 스크랩북 ⓒentfnun


    Q5. 딘뿐만 아니라 로꼬, 크러쉬, 라비 등 여러 아티스트의 앨범 아트워크를 진행하셨죠.
    로꼬와 크러쉬 앨범은 군대 가시기 전 마지막 앨범이었어요. 저한테 맡기는 게 군대 가기 전 징크스인가 했어요(웃음). 로꼬씨는 본인 히스토리에 대한 모음집을 팬들한테 선물로 드리자는 컨셉이었어요. 어릴 때 사진들이랑 공연 사진들을 수집해서 다이어리 형태로 앨범을 만들었죠. 프라이탁 노트를 스캔해서 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어요.
    크러쉬는 아트워크와 피지컬 앨범 디자인까지 담당했어요. 앨범명이 ‘With HER’이고 피처링도 다 여자분이셔서 여성의 모습을 담고자 했어요. 커버 이미지가 다들 그림인 줄 아시던데 실제 촬영한 사진이에요. 아티스트 본인이 나오지 않은 앨범 커버는 처음이었는데 다행히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피지컬 앨범은 클래식한 느낌을 원해서 전반적인 무드나 색감, 타이포 같은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전의 앨범들을 전부 살펴보고 글자가 작았다거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려고 많이 노력했죠.

    (좌)로꼬 Loco 'HELLO' 앨범 아트워크, (우)크러쉬 Crush ‘With HER’ 앨범 아트워크 ⓒentfnun


    라비씨는 룩북이라는 컨셉이라서 정말 책을 만들었어요. 아이돌 앨범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포토카드, 포스터, 가사집 등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었어요. 100페이지에 가까운 작업이었는데 시간이 2주밖에 없어서 밤새우면서 했던 기억에 나네요.

    라비 RAVI 'R.OOK BOOK' 앨범 아트워크 ⓒentfnun


    Q6. 스크랩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꿈이 잡지 에디터였어요. 어린이 잡지부터 시작해서 모든 잡지를 섭렵하며 성장했어요(웃음). 꾸준히 모으다가 20살이 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스크랩 작업을 시작했어요. 많은 책들 중에서 좋아하는 것들만 모아서 나만의 책으로 만들자는 마음이었어요.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거죠. 그 당시에 학교를 자퇴하고 브랜드를 만드려고 작업실 겸 스튜디오를 열었어요. 그때가 아마 스크랩북 작업과 함께 저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여다본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내가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저의 한계를 시험해보기도 하고요. 학교로 돌아갈 수 있으면 100% 쏟아내지 않을 것 같아서 자퇴를 했는데 사실 많이 불안했어요. 돌아갈 곳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 맨땅에 헤딩한 거죠. 무섭고 두려운 만큼 더 독하게 작업에 몰두했어요. 당시에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까 제가 가장 확고해진 시기더라고요. 그 시기를 통해 스스로의 취향이나 신념을 잘 알게 되었어요. 스크랩북과 함께 했던 그때가 중요한 성장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소장 중인 책 ⓒentfnun


    Q7. 스크랩북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똑같은 책을 줘도 한 페이지로 만드는 작업을 시키면 다 다르게 나오잖아요. 유일무이한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스크랩북을 만들면서 자동적으로 레이아웃이나 구성에 대한 감각도 많이 키울 수 있고요. 머릿속에서 쉽게 연상이 돼서 작업화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죠.

    스크랩북 작업 ⓒentfnun


    Q8. 앨범 아트워크뿐만 아니라 굿즈 브랜드 ‘NTFU 컬렉터블스’를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나오나요?
    저는 대화를 통해 작업의 의지나 영감을 가장 많이 얻어요. 사소한 대화를 나누다가도 ‘이거 좋은데?’하는 생각이 들면 곧장 작업으로 옮겨요. 감사하게도 주변에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정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여러 유형의 친구들이 있지만 작업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저는 좋은 작품을 많이 볼수록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요. 시각적으로 좋은 작업을 아무리 많이 봐도 제가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레퍼런스를 잘 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대화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려고 해요.

    굿즈 브랜드 ‘NTFU 컬렉터블스’ 쇼룸 ⓒentfnun


    Q9.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과할 수 있는 색감도 박서보 화백의 작품에서는 절제된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그분이 사용한 색감을 보고 있으면 의미 모를 이유로 공감을 많이 하게 돼요. 단색화라는 게 동일한 행위의 반복으로 스스로를 비워내는 과정이잖아요.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존경스러워요.

    박서보, Ecriture 描法 No.070324, 89.6x112.3cm, Pigment printing ⓒentfnun


    Q10. 전시는 자주 보러 가시나요?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보시는지도 궁금해요.
    좋은 전시가 있으면 자주 가려고 해요. 평창동에 있는 토탈 미술관이 재미있는 전시를 많이 열어서 자주 가곤 했어요. 해외 여행 갈 때도 꼭 미술관은 방문하려고 해요. 유명한 곳을 찾아가기도 하고 그냥 걷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요. 저는 전시를 볼 때 기획이랑 연출을 중점적으로 관람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함부르크에서 클럽에 관한 전시를 본 적이 있어요. 그 클럽의 문지기가 되면 유명해져서 엄청난 스타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전시장에 역대 문지기들의 초상화를 걸어 두고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히스토리를 보여주는 전시였어요. 기획도 재밌고 설치가 멋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Q11. 해외 여행을 가실 때 미술관을 가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곳이 제일 좋으셨나요?
    암스테르담에 있는 아이 필름 뮤지엄(Eye Film Museum)이요.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미술관인데 외관이 비행기처럼 생겼어요. 미술관은 알고 찾아갔지만 어떤 전시를 하는지는 몰랐는데 전시가 너무 좋더라고요. 필름 뮤지엄이라서 실제로 영화도 볼 수 있었어요. 네덜란드 영화가 상영 중이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도 그 공간이랑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앉아서 보고 있었어요. 공간부터 작품, 설치, 티켓, 굿즈까지 전부 멋있었어요. 배타고 미술관 가는 시퀀스까지 완벽하지 않나요?(웃음)

    아이 필름 뮤지엄(Eye Film Museum) 전시 ⓒentfnun


    Q12. 앤트프넌의 마음을 흔든 단 한 사람의 예술가를 꼽자면?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를 가장 좋아해요. 그 분이 찍은 사진이 순간을 담은 완벽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비비안 마이어 관련된 영화나 책은 전부 다 본 것 같아요. 유모, 가정부, 간병인으로 일하셨는데 항상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으셨대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15만 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는데 살아 계실 때는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요. 약간 괴짜 예술가 같은 느낌이랄까요(웃음). 돌아가신 후에 우연히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 거죠.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 작품 ⓒMaloof Collection


    EDITOR 박세연  DESIGNER 이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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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비주얼 디자이너 홍정희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홍정희는 앤트프넌(ENTFNUN)이라는 두 번째 이름으로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딘 DEAN, 로꼬 Loco, 크러쉬 Crush, 라비 RAVI 등 음악성을 인정받은 아티스트의 앨범 아트워크를 작업하며 앤프트넌만의 감각을 드러냈습니다. 이제는 디자인 스튜디오 NTFU를 운영하는 디자이너이자 작가로 독보적인 작업을 세상에 펼쳐 보입니다.

    키보드 엔터(Enter)의 약자 ‘ENTF’와 독일어로 '그리고'라는 뜻의 'NUN'을 합쳐 '앤트프넌'이란 활동명이 탄생했습니다. 한 문장이 마무리되거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때 엔터를 누르는 것처럼, 현재를 잘 마무리하면서 다음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름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는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비주얼 디자이너 홍정희와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Q1. 안녕하세요 디렉터님, 시각적인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계신데요. 하고 계신 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앤트프넌(ENTFNUN)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정희입니다. 디자인과 비주얼 디렉팅에 관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데 활동 범위가 넓다 보니 저를 정의하는 단어를 꼽기 어렵더라고요. 최근에 고민 끝에 비주얼 디자이너라고 정했습니다. 시각 디자인은 분야가 넓다 보니 제가 하는 일의 영역도 계속 확장되고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중심으로 잡고 있는 작업은 앨범 아트워크 디자인에요. 가장 재미를 느끼는 작업이기도 하고요.

    (좌)딘 DEAN 'dayfly' 앨범 아크워크, (우)버즈 Buzz '잃어버린 시간' 앨범 아트워크 ⓒentfnun


    Q2. 앨범 아트워크 작업의 어떤 부분이 가장 즐거우신가요?
    예상하지 못했던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는 과정이 즐거워요. 어떤 분이 저를 찾으실지 모르니까 누구와 작업하게 될지 전혀 알 수가 없거든요. ‘다음엔 누구와 작업하게 될까?’ 늘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수 이상순님과 작업을 했어요. 미팅도 자주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앨범 아트워크를 함께 기획했습니다. 보통은 회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아티스트와 직접 대화하면서 작업을 풀어나갈 때 더 재미있게 일하게 되죠. 작업 과정에서 저를 많이 존중해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여러 가지로 기분 좋은 작업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유명한 아티스트와 작업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과도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실 누구나 멋있는 아티스트와 작업하고 싶잖아요. 그래야 저도 멋있는 것처럼 보이니까요(웃음). 근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분들과 멋있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쾌감이 있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멋지게 포착해내자’는 게 저의 신념이기도 하고요.

    이상순 앨범 아트워크 작업 ⓒentfnun


    Q3. 공개적으로 ‘앤트프넌’이란 존재를 알린 아트워크가 딘의 인스타그램 앨범 아크워크 작업이었어요.
    제 첫 작업이자 앨범 아트워크 디자인을 계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앨범이에요. 딘씨와의 작업은 아트워크 작업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형태였다고 생각해요. 팀 워크가 좋아서 즐겁게 일했고, 많은 소통을 통해 완성된 작업물이었거든요. 보통 아티스트는 컨펌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스타그램 앨범은 딘씨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기획과 결과물을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 나갔어요. 아티스트가 본인의 작업에 대한 욕심이 많았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의견을 많이 제시했어요. 저 역시 이런 치열하고도 다양한 소통의 과정들이 즐거웠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기회가 되어준 인스타그램 앨범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딘 DEAN 'Instagram' 앨범 아트워크 ⓒentfnun


    Q4. 첫 작업이 딘의 인스타그램 앨범이라니 멋지네요. 어떻게 성사가 된 건지 궁금합니다.
    잡지를 보고 레퍼런스 정리하는 걸 좋아해서 20살 때부터 스크랩북을 만들었어요. 책을 다 뜯어서 제 나름의 테마를 가지고 책 한 권을 제작하는 거예요. 세상에 내놓을 용도는 아니었고 제가 필요할 때 찾아보려고 시작한 작업이었어요. 근데 시간이 쌓이니까 스크랩북이 저만의 작업물이 된 거죠. 작업 제안이 왔을 때 스크랩북을 보여드렸어요. 그걸 보시고 ‘같이 작업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당시에 포트폴리오나 보여드릴 만한 작업이 없었는데 저를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기회라는 게 준비된 사람만 쟁취할 수 있는 거잖아요. 결과적으로 보면 저는 준비하지 않았지만 준비되어 있던 것 같아요. 내가 시간을 허투루 쓰지는 않았구나, 하는 뿌듯한 마음이었습니다.

    테마별로 구성한 스크랩북 ⓒentfnun


    Q5. 딘뿐만 아니라 로꼬, 크러쉬, 라비 등 여러 아티스트의 앨범 아트워크를 진행하셨죠.
    로꼬와 크러쉬 앨범은 군대 가시기 전 마지막 앨범이었어요. 저한테 맡기는 게 군대 가기 전 징크스인가 했어요(웃음). 로꼬씨는 본인 히스토리에 대한 모음집을 팬들한테 선물로 드리자는 컨셉이었어요. 어릴 때 사진들이랑 공연 사진들을 수집해서 다이어리 형태로 앨범을 만들었죠. 프라이탁 노트를 스캔해서 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어요.
    크러쉬는 아트워크와 피지컬 앨범 디자인까지 담당했어요. 앨범명이 ‘With HER’이고 피처링도 다 여자분이셔서 여성의 모습을 담고자 했어요. 커버 이미지가 다들 그림인 줄 아시던데 실제 촬영한 사진이에요. 아티스트 본인이 나오지 않은 앨범 커버는 처음이었는데 다행히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피지컬 앨범은 클래식한 느낌을 원해서 전반적인 무드나 색감, 타이포 같은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전의 앨범들을 전부 살펴보고 글자가 작았다거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려고 많이 노력했죠.

    (좌)로꼬 Loco 'HELLO' 앨범 아트워크, (우)크러쉬 Crush ‘With HER’ 앨범 아트워크 ⓒentfnun


    라비씨는 룩북이라는 컨셉이라서 정말 책을 만들었어요. 아이돌 앨범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포토카드, 포스터, 가사집 등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었어요. 100페이지에 가까운 작업이었는데 시간이 2주밖에 없어서 밤새우면서 했던 기억에 나네요.

    라비 RAVI 'R.OOK BOOK' 앨범 아트워크 ⓒentfnun


    Q6. 스크랩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꿈이 잡지 에디터였어요. 어린이 잡지부터 시작해서 모든 잡지를 섭렵하며 성장했어요(웃음). 꾸준히 모으다가 20살이 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스크랩 작업을 시작했어요. 많은 책들 중에서 좋아하는 것들만 모아서 나만의 책으로 만들자는 마음이었어요.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거죠. 그 당시에 학교를 자퇴하고 브랜드를 만드려고 작업실 겸 스튜디오를 열었어요. 그때가 아마 스크랩북 작업과 함께 저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여다본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내가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저의 한계를 시험해보기도 하고요. 학교로 돌아갈 수 있으면 100% 쏟아내지 않을 것 같아서 자퇴를 했는데 사실 많이 불안했어요. 돌아갈 곳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 맨땅에 헤딩한 거죠. 무섭고 두려운 만큼 더 독하게 작업에 몰두했어요. 당시에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까 제가 가장 확고해진 시기더라고요. 그 시기를 통해 스스로의 취향이나 신념을 잘 알게 되었어요. 스크랩북과 함께 했던 그때가 중요한 성장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소장 중인 책 ⓒentfnun


    Q7. 스크랩북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똑같은 책을 줘도 한 페이지로 만드는 작업을 시키면 다 다르게 나오잖아요. 유일무이한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스크랩북을 만들면서 자동적으로 레이아웃이나 구성에 대한 감각도 많이 키울 수 있고요. 머릿속에서 쉽게 연상이 돼서 작업화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죠.

    스크랩북 작업 ⓒentfnun


    Q8. 앨범 아트워크뿐만 아니라 굿즈 브랜드 ‘NTFU 컬렉터블스’를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나오나요?
    저는 대화를 통해 작업의 의지나 영감을 가장 많이 얻어요. 사소한 대화를 나누다가도 ‘이거 좋은데?’하는 생각이 들면 곧장 작업으로 옮겨요. 감사하게도 주변에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정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여러 유형의 친구들이 있지만 작업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저는 좋은 작품을 많이 볼수록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요. 시각적으로 좋은 작업을 아무리 많이 봐도 제가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레퍼런스를 잘 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대화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려고 해요.

    굿즈 브랜드 ‘NTFU 컬렉터블스’ 쇼룸 ⓒentfnun


    Q9.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과할 수 있는 색감도 박서보 화백의 작품에서는 절제된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그분이 사용한 색감을 보고 있으면 의미 모를 이유로 공감을 많이 하게 돼요. 단색화라는 게 동일한 행위의 반복으로 스스로를 비워내는 과정이잖아요.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존경스러워요.

    박서보, Ecriture 描法 No.070324, 89.6x112.3cm, Pigment printing ⓒentfnun


    Q10. 전시는 자주 보러 가시나요?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보시는지도 궁금해요.
    좋은 전시가 있으면 자주 가려고 해요. 평창동에 있는 토탈 미술관이 재미있는 전시를 많이 열어서 자주 가곤 했어요. 해외 여행 갈 때도 꼭 미술관은 방문하려고 해요. 유명한 곳을 찾아가기도 하고 그냥 걷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경우도 많고요. 저는 전시를 볼 때 기획이랑 연출을 중점적으로 관람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함부르크에서 클럽에 관한 전시를 본 적이 있어요. 그 클럽의 문지기가 되면 유명해져서 엄청난 스타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전시장에 역대 문지기들의 초상화를 걸어 두고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히스토리를 보여주는 전시였어요. 기획도 재밌고 설치가 멋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Q11. 해외 여행을 가실 때 미술관을 가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곳이 제일 좋으셨나요?
    암스테르담에 있는 아이 필름 뮤지엄(Eye Film Museum)이요.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미술관인데 외관이 비행기처럼 생겼어요. 미술관은 알고 찾아갔지만 어떤 전시를 하는지는 몰랐는데 전시가 너무 좋더라고요. 필름 뮤지엄이라서 실제로 영화도 볼 수 있었어요. 네덜란드 영화가 상영 중이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도 그 공간이랑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앉아서 보고 있었어요. 공간부터 작품, 설치, 티켓, 굿즈까지 전부 멋있었어요. 배타고 미술관 가는 시퀀스까지 완벽하지 않나요?(웃음)

    아이 필름 뮤지엄(Eye Film Museum) 전시 ⓒentfnun


    Q12. 앤트프넌의 마음을 흔든 단 한 사람의 예술가를 꼽자면?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를 가장 좋아해요. 그 분이 찍은 사진이 순간을 담은 완벽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비비안 마이어 관련된 영화나 책은 전부 다 본 것 같아요. 유모, 가정부, 간병인으로 일하셨는데 항상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으셨대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15만 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는데 살아 계실 때는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요. 약간 괴짜 예술가 같은 느낌이랄까요(웃음). 돌아가신 후에 우연히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 거죠.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 작품 ⓒMaloof Collection


    EDITOR 박세연  DESIGNER 이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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