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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지현의 공간, 혼자만의 시간으로 다져지는 곳

    기본 정보
    artwork 우지현의 공간, 혼자만의 시간으로 다져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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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ce Edi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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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Editorial
    code P0000HFE
    상품간략설명 공간(空間)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 되지만 대체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그림과 글로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우지현 작가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작업실’을 꼽았습니다. 하루에 열 시간 이상 홀로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그 공간에서는 어떤 미묘한 마법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우지현의 공간 이야기를 들으며 공간, 그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 그리고 작가 우지현을 만나보세요.
    상품추가설명 번역정보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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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空間)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 되지만 대체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그림과 글로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우지현 작가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작업실’을 꼽았습니다. 하루에 열 시간 이상 홀로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그 공간에서는 어떤 미묘한 마법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우지현의 공간 이야기를 들으며 공간, 그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 그리고 작가 우지현을 만나보세요.
    작업실 풍경 ⓒ우지현


    공간(空間)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지만 대체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누구나 나만의 공간으로 떠올리는 곳이 있을 겁니다. 당신의 공간을 알아가는 건 공간과 그 안의 현상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주체인 ‘당신’에 대해서 알게 되는 일 같습니다. 여러분만의 현상이 일어나는 곳은 어딘가요.

    그림과 글로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우지현 작가는 그의 저서 『혼자 있기 좋은 방』 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직접 설계하고 매만지고 가꿈으로써 나만의 안식처가 되는 곳. 자기만의 방이 있다는 건 그래서 참 근사하고 애틋한 일이다.” 우지현만의 공간은 그의 손길이 잔뜩 묻어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작업실’을 꼽았습니다. 하루에 열 시간 이상 홀로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그 공간에서는 어떤 미묘한 마법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우지현의 공간 이야기를 들으며 공간, 현상 그리고 작가 우지현을 만나보세요.



    따뜻한 햇살이 드는 작업실 풍경 ⓒ우지현


    Q1.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작업실이에요. 하루에 열 시간에서 열두 시간 정도를 그곳에서 보내는 것 같아요.

    Q2.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니 눈을 감아도 작업실 풍경이 생생하실 것 같아요. 작업실은 어떻게 생겼나요?
    작업실에 들어서면 커다란 창이 보여요. 창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오고 커튼을 활짝 젖히면 밝은 햇빛이 바닥으로 쏟아집니다. 하얀 벽에는 물감 자국이 군데군데 남아있어요. 직사광선을 피해 구석진 곳에 캔버스들이 기대어 있고 물감장에는 유화, 아크릴화, 과슈화, 수채화 등 종류별로 물감이 정리되어 있어요. 방 한가운데 이젤이 서있는데 작품 크기에 따라 이젤을 위아래로 조절하기 때문에 수시로 키가 달라져요. 작업 보조대에는 나무 팔레트가 있고 붓과 나이프가 그 주변에 널브러져 있어요. 이제 막 화방에서 도착해 아직 풀지 못한 오일 상자들도 보이네요.



    작업실 풍경 ⓒ우지현


    Q3. 따뜻한 분위기의 작업실이 떠올라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작가님이 어렴풋이 보이기도 하고요. 작업실에서 뭘 하시나요?
    정말 다양한 일을 해요. 스케줄을 짜거나 업무 메일을 작성하며 하루가 시작돼요. 출판사와 갤러리에서 요청한 숙제를 하고 급한 일들을 처리해요. 다음 작품을 구상하거나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전날 작업했던 작품을 살피기도 해요. 훼손되거나 망가진 곳은 없는지, 물감이 마르는 과정에서 색이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등 작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물론 가장 많은 시간과 힘을 쏟는 건 작업이에요. 외부 일정이 있는 날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작업실에 있어요. 아침부터 작업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요. 그렇게 늦은 밤이 되어서야 작업실의 불이 꺼집니다.



    우지현, 햇빛 속의 여자, Oil on Canvas, 97x121.3cm, 2021


    Q4. 혼자 작업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많으시네요. 작가님의 책 『혼자 있기 좋은 방』이 생각나요. 공간과 공간에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쓰는 동안 ‘공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셨겠어요.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혼자 있기 좋은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이란 일종의 인터뷰다. 자신과의 일대일 밀착 인터뷰”라고 언급한 적이 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혼자만의 공간은 중요해요. 우리는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혼자만의 공간에 머무름으로써 세상의 규제나 통제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관계의 과부하에서 벗어나 본인에게 집중하게 돼요. 집단체제 속에서 생략된 나의 진짜 생각을 발견하고 주변을 챙기느라 소홀한 나의 실제 모습을 마주해요. 나의 마음과 감정이 어떠한지,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관해 묻고 답하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인 거죠. 그 과정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우리는 자기 자신과 조금씩 친해져요. 삶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잘 지내는 거예요.



    작가가 사용하는 물감들 ⓒ우지현


    Q5. 방에 있는 사물들의 자리는 생각해보면 다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요. 사용자의 편의에 의해 자리가 정해지기도 하고, 물건이 그 자리에 있다보니 내 행동에 습관이 생기기도 하죠. 작가님의 공간 속 물건의 자리가 궁금해요.
    작업실에 있는 물건들에는 저의 습관과 행동양식이 자연스레 배어 있어요. 독서하거나 글을 쓰는 책상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몇 권의 책이 놓여있고 제가 오른손잡이라 작업 보조대는 늘 이젤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또 날씨와 계절에 따라 물건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해요. 여름에는 선풍기 한 대가 서있고 같은 자리에 겨울에는 자그마한 난로가 있어요. 가볍고 시원한 소재의 라탄 러그를 쓰다가 도톰하고 따뜻한 카펫으로 바꾸기도 하고요. 몇 개의 의자도 있는데 용도에 따라 골라 써요. 등받이 의자는 그림 그릴 때 주로 사용하고 원형 스툴 의자는 팔레트나 붓을 올려놓는 보조의자로 써요. 그리고 안락의자에서는 편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해요.

    이 물건들은 단순히 인테리어나 미술용 소품이 아니라 수많은 사건과 시간의 흔적이에요. 추억이 서린 사물들은 세월에 따라 낡고 헤지며 지나온 발자취가 되죠. 하다못해 바닥에 난 바큇자국 하나까지도 나름의 사연이 있어요. 작업실은 저의 성격과 기질은 물론 생활상, 취향, 상태, 태도, 가치관, 그리고 정체성이 담긴 집합소라고 할 수 있어요.



    작업실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낸 드로잉, 이 곳에서 부지런히 움직일 작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우지현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우지현의 모습 ⓒ우지현


    Q6. 공간이 더 디테일하게 그려지네요. 물건들이 옹기종기 제자리에 제 역할을 찾아 자리한다는게 귀엽기도 해요.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걸 상상했어요. 그럼 작가님은 어떤 계절의 작업실을 좋아하세요?
    모든 계절의 이 공간을 좋아해요. 계절은 저마다 다양한 신호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찾아오죠.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햇빛이 아닌가 싶어요. 제 작업실은 남향이라 겨울에는 눈부신 빛이 깊숙이 들어와 따뜻하고 여름에는 은은한 빛이 비쳐서 시원해요. 빛의 양과 세기만으로 계절의 변화를 가늠하기도 해요. 눈 깜짝할 사이에 계절이 변해서 놀랄 때도 있지만, 떠나는 계절을 아쉬워하거나 지나간 계절을 그리워하기보다 지금의 계절을 충분히 즐기려고 해요. 벌써 햇빛에서 봄기운이 느껴지네요. 곧 봄이 오려나 봐요. 아니 어쩌면 이미 와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작업실에 들어온 해질녘의 빛과 작가의 그림자 ⓒ우지현


    Q7.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작업실은 ‘일’, ‘압박’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쉼’을 줄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걸 들어보면 채광도 좋고, 깔끔한 것이 일보다 쉼에 적절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네, 작업실은 휴식 공간이기도 해요. 아침부터 밤까지 작업실에 머무는데, 그 시간 내내 같은 강도로 집중하거나 노동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중간중간 쉬어야 생산력도 높아지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어요. 창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고 가만히 멍 때리며 생각을 비워요. 과일, 고구마, 샌드위치 등 틈틈이 간식을 챙겨 먹고 어느 땐 아주 짧게 낮잠을 자기도 해요. 차를 마시며 독서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저녁을 맞이하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작업실은 사적인 휴식처이자 훌륭한 안식처에요.



    (좌) 우지현, 302호실, Oil on Canvas, 91x116.8cm, 2020 (우) 작업 보조대 속 물감들 ⓒ우지현


    Q8. 그 공간 안에서 듣는 음악도 궁금하네요.
    그림 그릴 때 바쁜 손과 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곳이 귀에요. 그래서 많은 것을 들어요. 그날의 기분과 상태, 관심사에 따라 다른데 편향되지 않게 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팝, 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시, 소설, 에세이 등 여러 분야의 오디오북을 들어요. 일상, 심리, 사회 등 갖가지 주제의 팟캐스트를 듣고 문학, 영화, 여행 등 다채로운 종류의 라디오를 들어요. 무엇을 듣느냐에 따라 생각과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작업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저에게 소리란 단순히 배경음악이나 여백을 채우는 용도가 아니라 그 이상이에요.



    우지현, Blue Spirit, Oil on Canvas, 60.6x50cm, 2022


    Q9. 그런 ‘쉼’의 경험은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세요?
    작년에 출간한 수영 그림들을 통해 휴식을 전하는 책 『풍덩!』에서도 말한 바 있듯이, 휴식은 일의 방해꾼이 아니에요. 오히려 조력자에 가깝죠. 휴식과 일은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더욱 긍정적인 힘을 발휘해요. 실제로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쇠라, 호아킨 소로야, 구스타프 클림트, 살바도르 달리 등 수많은 화가들이 휴식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자신의 작업을 발전시켰어요. 때로 창작은 노는 것에서 시작되고 가끔은 멈춰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어요. 휴식을 취하고 나면 많은 것들이 살아나요. 생산적인 생각, 창의적인 사고, 건강한 에너지가 샘솟아 작업에 좋은 영향을 주죠. 잘 쉬어야 일도 잘할 수 있어요.

    Q.10. 작업실 속 작가님의 얘기를 깊게 들으니, 문득 그 바깥에서의 작가님도 궁금해지네요. 10-12시간의 기나긴 시간이 끝나면, 뭘 하세요? 또 휴일에는 어떤 종류의 휴식을 취하시나요?
    예전에는 여행을 떠나거나 휴가를 가서 오랫동안 한 도시에 머무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금은 팬데믹으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아요.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휴식하고 있어요. 푸른 풀 향기를 맡으며 공원을 산책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기분을 전환해요. 늦은 밤 침대에 누워 독서하거나 영화를 감상하고 가볍게 운동을 해요. 또 답답하고 지쳤을 때는 물가를 찾아요. 한강에서 은빛 강물을 한없이 바라보거나 쭉 뻗은 해안 도로를 드라이브해요. 그렇게 바람을 쐬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나요. 휴식은 삶을 회복시키는 가장 강력하고도 손쉬운 방법이에요.



    상단부터 차례로 거울 속의 바다, 오후 네 시의 빛, 발코니의 햇살 ⓒ우지현


    Q.11. 혹시 작업실 외에 지금 꼭 가고 싶은 공간이 있으세요?
    바다에 가고 싶어요. 몇 년 전부터 제가 바다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고 요즘은 바다를 주제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모래나 자갈보다 높은 비율로 바다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사연, 파도에 흘려버린 저마다의 비밀, 또 수평선을 바라보며 기도한 소원들이 가득한 곳이 바다일 거예요. 그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요. 문득 어제 읽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시 「바다」의 마지막 구절이 떠오르네요. “이렇듯 세상만사의 운명과 함께 뒤섞여 있는 바다”



    우지현,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 Oil on Canvas, 97x130.3cm, 2020


    Q12. 작품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작가님의 작품 속 인물들은 크게 보면 캔버스라는 공간 안에 존재하고, 더 깊게 보면 그림 속 공간 안에 존재합니다. 꼭 실내가 아니더라도,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빈 곳이면 다 ‘공간’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림 속 공간의 영감은 어디서 시작되나요?
    모든 것에서 영감이 시작돼요.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작은 힌트를 얻기도 해요. 노래를 듣다가 기발한 착상이 머릿속을 스치고, 책 속의 한 구절을 보고 다양한 장면을 상상하며,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발상의 전환을 하기도 해요. 글, 말, 이미지, 소리, 향기, 기억, 일상, 삶 등 존재하는 모든 것이 영감입니다. 다만 영감이 제 발로 걸어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고 대상을 깊게 관찰해야 영감이 찾아와요. 새하얀 캔버스가 무한의 공간이듯 화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마음의 공간도 무한히 넓어질 수 있어요.



    우지현, 봄바람, Oil on Canvas, 60.6x50cm, 2022


    Q13. 앞으로 작가님의 작업실에서 어떤 현상을 일구어 가고 싶으세요?
    저에게 작업실은 많은 의미가 있어요. 바쁘게 일하는 날에는 든든한 일터가 되고 심신이 지친 날에는 안전한 쉼터가 돼요.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운 날에는 낯선 여행지가, 생각이 많은 날에는 고민을 털어놓는 상담실이 돼요. 마음의 허기를 느끼는 날에는 거대한 도서관이, 슬프고 힘든 날에는 나만의 음악 감상실이 돼요. 그곳에서 저는 치열한 사색가가 되고 떠돌이 방랑자가 돼요. 고독한 은둔자가 되고 꿈꾸는 몽상가가 되며 용감한 모험가가 돼요. 기쁨과 슬픔, 좌절과 성장, 도전과 용기 등 일상의 희로애락이 가득한 공간, 작업실은 저의 모든 역사를 아는 침묵의 목격자예요.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저는 앞으로도 이곳에서 숨고 쉬고 놀고 웃고 울고 머물고 떠나고 꿈꾸고 사랑하며 저의 작품세계와 삶을 일구어갈 거예요. 그 모습이 때로는 지난하고 비루하겠지만 기꺼이 흔들리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요. 그 모습이 어떨지 저도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EDITOR 전혜림  DESIGNER 제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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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실 풍경 ⓒ우지현


    공간(空間)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지만 대체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영역’을 의미합니다. 누구나 나만의 공간으로 떠올리는 곳이 있을 겁니다. 당신의 공간을 알아가는 건 공간과 그 안의 현상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주체인 ‘당신’에 대해서 알게 되는 일 같습니다. 여러분만의 현상이 일어나는 곳은 어딘가요.

    그림과 글로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우지현 작가는 그의 저서 『혼자 있기 좋은 방』 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직접 설계하고 매만지고 가꿈으로써 나만의 안식처가 되는 곳. 자기만의 방이 있다는 건 그래서 참 근사하고 애틋한 일이다.” 우지현만의 공간은 그의 손길이 잔뜩 묻어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작업실’을 꼽았습니다. 하루에 열 시간 이상 홀로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그 공간에서는 어떤 미묘한 마법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우지현의 공간 이야기를 들으며 공간, 현상 그리고 작가 우지현을 만나보세요.



    따뜻한 햇살이 드는 작업실 풍경 ⓒ우지현


    Q1.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작업실이에요. 하루에 열 시간에서 열두 시간 정도를 그곳에서 보내는 것 같아요.

    Q2.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니 눈을 감아도 작업실 풍경이 생생하실 것 같아요. 작업실은 어떻게 생겼나요?
    작업실에 들어서면 커다란 창이 보여요. 창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오고 커튼을 활짝 젖히면 밝은 햇빛이 바닥으로 쏟아집니다. 하얀 벽에는 물감 자국이 군데군데 남아있어요. 직사광선을 피해 구석진 곳에 캔버스들이 기대어 있고 물감장에는 유화, 아크릴화, 과슈화, 수채화 등 종류별로 물감이 정리되어 있어요. 방 한가운데 이젤이 서있는데 작품 크기에 따라 이젤을 위아래로 조절하기 때문에 수시로 키가 달라져요. 작업 보조대에는 나무 팔레트가 있고 붓과 나이프가 그 주변에 널브러져 있어요. 이제 막 화방에서 도착해 아직 풀지 못한 오일 상자들도 보이네요.



    작업실 풍경 ⓒ우지현


    Q3. 따뜻한 분위기의 작업실이 떠올라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작가님이 어렴풋이 보이기도 하고요. 작업실에서 뭘 하시나요?
    정말 다양한 일을 해요. 스케줄을 짜거나 업무 메일을 작성하며 하루가 시작돼요. 출판사와 갤러리에서 요청한 숙제를 하고 급한 일들을 처리해요. 다음 작품을 구상하거나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전날 작업했던 작품을 살피기도 해요. 훼손되거나 망가진 곳은 없는지, 물감이 마르는 과정에서 색이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등 작품 상태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물론 가장 많은 시간과 힘을 쏟는 건 작업이에요. 외부 일정이 있는 날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작업실에 있어요. 아침부터 작업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요. 그렇게 늦은 밤이 되어서야 작업실의 불이 꺼집니다.



    우지현, 햇빛 속의 여자, Oil on Canvas, 97x121.3cm, 2021


    Q4. 혼자 작업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많으시네요. 작가님의 책 『혼자 있기 좋은 방』이 생각나요. 공간과 공간에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쓰는 동안 ‘공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셨겠어요.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혼자 있기 좋은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이란 일종의 인터뷰다. 자신과의 일대일 밀착 인터뷰”라고 언급한 적이 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혼자만의 공간은 중요해요. 우리는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혼자만의 공간에 머무름으로써 세상의 규제나 통제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관계의 과부하에서 벗어나 본인에게 집중하게 돼요. 집단체제 속에서 생략된 나의 진짜 생각을 발견하고 주변을 챙기느라 소홀한 나의 실제 모습을 마주해요. 나의 마음과 감정이 어떠한지,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관해 묻고 답하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인 거죠. 그 과정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우리는 자기 자신과 조금씩 친해져요. 삶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잘 지내는 거예요.



    작가가 사용하는 물감들 ⓒ우지현


    Q5. 방에 있는 사물들의 자리는 생각해보면 다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요. 사용자의 편의에 의해 자리가 정해지기도 하고, 물건이 그 자리에 있다보니 내 행동에 습관이 생기기도 하죠. 작가님의 공간 속 물건의 자리가 궁금해요.
    작업실에 있는 물건들에는 저의 습관과 행동양식이 자연스레 배어 있어요. 독서하거나 글을 쓰는 책상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몇 권의 책이 놓여있고 제가 오른손잡이라 작업 보조대는 늘 이젤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또 날씨와 계절에 따라 물건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해요. 여름에는 선풍기 한 대가 서있고 같은 자리에 겨울에는 자그마한 난로가 있어요. 가볍고 시원한 소재의 라탄 러그를 쓰다가 도톰하고 따뜻한 카펫으로 바꾸기도 하고요. 몇 개의 의자도 있는데 용도에 따라 골라 써요. 등받이 의자는 그림 그릴 때 주로 사용하고 원형 스툴 의자는 팔레트나 붓을 올려놓는 보조의자로 써요. 그리고 안락의자에서는 편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해요.

    이 물건들은 단순히 인테리어나 미술용 소품이 아니라 수많은 사건과 시간의 흔적이에요. 추억이 서린 사물들은 세월에 따라 낡고 헤지며 지나온 발자취가 되죠. 하다못해 바닥에 난 바큇자국 하나까지도 나름의 사연이 있어요. 작업실은 저의 성격과 기질은 물론 생활상, 취향, 상태, 태도, 가치관, 그리고 정체성이 담긴 집합소라고 할 수 있어요.



    작업실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낸 드로잉, 이 곳에서 부지런히 움직일 작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우지현


    작업실에서 작업하는 우지현의 모습 ⓒ우지현


    Q6. 공간이 더 디테일하게 그려지네요. 물건들이 옹기종기 제자리에 제 역할을 찾아 자리한다는게 귀엽기도 해요.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걸 상상했어요. 그럼 작가님은 어떤 계절의 작업실을 좋아하세요?
    모든 계절의 이 공간을 좋아해요. 계절은 저마다 다양한 신호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찾아오죠.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햇빛이 아닌가 싶어요. 제 작업실은 남향이라 겨울에는 눈부신 빛이 깊숙이 들어와 따뜻하고 여름에는 은은한 빛이 비쳐서 시원해요. 빛의 양과 세기만으로 계절의 변화를 가늠하기도 해요. 눈 깜짝할 사이에 계절이 변해서 놀랄 때도 있지만, 떠나는 계절을 아쉬워하거나 지나간 계절을 그리워하기보다 지금의 계절을 충분히 즐기려고 해요. 벌써 햇빛에서 봄기운이 느껴지네요. 곧 봄이 오려나 봐요. 아니 어쩌면 이미 와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작업실에 들어온 해질녘의 빛과 작가의 그림자 ⓒ우지현


    Q7.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작업실은 ‘일’, ‘압박’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쉼’을 줄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걸 들어보면 채광도 좋고, 깔끔한 것이 일보다 쉼에 적절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네, 작업실은 휴식 공간이기도 해요. 아침부터 밤까지 작업실에 머무는데, 그 시간 내내 같은 강도로 집중하거나 노동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중간중간 쉬어야 생산력도 높아지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어요. 창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고 가만히 멍 때리며 생각을 비워요. 과일, 고구마, 샌드위치 등 틈틈이 간식을 챙겨 먹고 어느 땐 아주 짧게 낮잠을 자기도 해요. 차를 마시며 독서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저녁을 맞이하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작업실은 사적인 휴식처이자 훌륭한 안식처에요.



    (좌) 우지현, 302호실, Oil on Canvas, 91x116.8cm, 2020 (우) 작업 보조대 속 물감들 ⓒ우지현


    Q8. 그 공간 안에서 듣는 음악도 궁금하네요.
    그림 그릴 때 바쁜 손과 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곳이 귀에요. 그래서 많은 것을 들어요. 그날의 기분과 상태, 관심사에 따라 다른데 편향되지 않게 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팝, 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시, 소설, 에세이 등 여러 분야의 오디오북을 들어요. 일상, 심리, 사회 등 갖가지 주제의 팟캐스트를 듣고 문학, 영화, 여행 등 다채로운 종류의 라디오를 들어요. 무엇을 듣느냐에 따라 생각과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작업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저에게 소리란 단순히 배경음악이나 여백을 채우는 용도가 아니라 그 이상이에요.



    우지현, Blue Spirit, Oil on Canvas, 60.6x50cm, 2022


    Q9. 그런 ‘쉼’의 경험은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세요?
    작년에 출간한 수영 그림들을 통해 휴식을 전하는 책 『풍덩!』에서도 말한 바 있듯이, 휴식은 일의 방해꾼이 아니에요. 오히려 조력자에 가깝죠. 휴식과 일은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더욱 긍정적인 힘을 발휘해요. 실제로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쇠라, 호아킨 소로야, 구스타프 클림트, 살바도르 달리 등 수많은 화가들이 휴식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자신의 작업을 발전시켰어요. 때로 창작은 노는 것에서 시작되고 가끔은 멈춰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어요. 휴식을 취하고 나면 많은 것들이 살아나요. 생산적인 생각, 창의적인 사고, 건강한 에너지가 샘솟아 작업에 좋은 영향을 주죠. 잘 쉬어야 일도 잘할 수 있어요.

    Q.10. 작업실 속 작가님의 얘기를 깊게 들으니, 문득 그 바깥에서의 작가님도 궁금해지네요. 10-12시간의 기나긴 시간이 끝나면, 뭘 하세요? 또 휴일에는 어떤 종류의 휴식을 취하시나요?
    예전에는 여행을 떠나거나 휴가를 가서 오랫동안 한 도시에 머무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금은 팬데믹으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아요.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휴식하고 있어요. 푸른 풀 향기를 맡으며 공원을 산책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기분을 전환해요. 늦은 밤 침대에 누워 독서하거나 영화를 감상하고 가볍게 운동을 해요. 또 답답하고 지쳤을 때는 물가를 찾아요. 한강에서 은빛 강물을 한없이 바라보거나 쭉 뻗은 해안 도로를 드라이브해요. 그렇게 바람을 쐬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나요. 휴식은 삶을 회복시키는 가장 강력하고도 손쉬운 방법이에요.



    상단부터 차례로 거울 속의 바다, 오후 네 시의 빛, 발코니의 햇살 ⓒ우지현


    Q.11. 혹시 작업실 외에 지금 꼭 가고 싶은 공간이 있으세요?
    바다에 가고 싶어요. 몇 년 전부터 제가 바다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고 요즘은 바다를 주제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모래나 자갈보다 높은 비율로 바다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사연, 파도에 흘려버린 저마다의 비밀, 또 수평선을 바라보며 기도한 소원들이 가득한 곳이 바다일 거예요. 그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요. 문득 어제 읽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시 「바다」의 마지막 구절이 떠오르네요. “이렇듯 세상만사의 운명과 함께 뒤섞여 있는 바다”



    우지현,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 Oil on Canvas, 97x130.3cm, 2020


    Q12. 작품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작가님의 작품 속 인물들은 크게 보면 캔버스라는 공간 안에 존재하고, 더 깊게 보면 그림 속 공간 안에 존재합니다. 꼭 실내가 아니더라도,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빈 곳이면 다 ‘공간’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림 속 공간의 영감은 어디서 시작되나요?
    모든 것에서 영감이 시작돼요.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작은 힌트를 얻기도 해요. 노래를 듣다가 기발한 착상이 머릿속을 스치고, 책 속의 한 구절을 보고 다양한 장면을 상상하며,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발상의 전환을 하기도 해요. 글, 말, 이미지, 소리, 향기, 기억, 일상, 삶 등 존재하는 모든 것이 영감입니다. 다만 영감이 제 발로 걸어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고 대상을 깊게 관찰해야 영감이 찾아와요. 새하얀 캔버스가 무한의 공간이듯 화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마음의 공간도 무한히 넓어질 수 있어요.



    우지현, 봄바람, Oil on Canvas, 60.6x50cm, 2022


    Q13. 앞으로 작가님의 작업실에서 어떤 현상을 일구어 가고 싶으세요?
    저에게 작업실은 많은 의미가 있어요. 바쁘게 일하는 날에는 든든한 일터가 되고 심신이 지친 날에는 안전한 쉼터가 돼요.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운 날에는 낯선 여행지가, 생각이 많은 날에는 고민을 털어놓는 상담실이 돼요. 마음의 허기를 느끼는 날에는 거대한 도서관이, 슬프고 힘든 날에는 나만의 음악 감상실이 돼요. 그곳에서 저는 치열한 사색가가 되고 떠돌이 방랑자가 돼요. 고독한 은둔자가 되고 꿈꾸는 몽상가가 되며 용감한 모험가가 돼요. 기쁨과 슬픔, 좌절과 성장, 도전과 용기 등 일상의 희로애락이 가득한 공간, 작업실은 저의 모든 역사를 아는 침묵의 목격자예요.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저는 앞으로도 이곳에서 숨고 쉬고 놀고 웃고 울고 머물고 떠나고 꿈꾸고 사랑하며 저의 작품세계와 삶을 일구어갈 거예요. 그 모습이 때로는 지난하고 비루하겠지만 기꺼이 흔들리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요. 그 모습이 어떨지 저도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EDITOR 전혜림  DESIGNER 제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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