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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끌어안는 위안의 공간, 첫 개인전을 마친 청신의 이야기

2021.9.28

불안을 끌어안는 위안의 공간, 첫 개인전을 마친 청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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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아늑함, 적당한 화사함, 햇빛과 구르는 과일들. 청신은 본인의 작업을 ‘마음을 두들기는 어떤 정물들’이라고 표현합니다. 최근 프린트베이커리와 전속을 맺고 오픈한 첫 개인전, ‘다정함에 그은 선’에서 오픈과 동시에 전 작품이 솔드 아웃이 되었습니다. 지금 가장 사랑받는 작가, 청신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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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신 개인전, '다정함에 그은 선', 프린트베이커리 판교점 ⓒprint bakery


실내의 아늑함, 적당한 화사함, 햇빛과 구르는 과일들. 청신은 본인의 작업을 ‘마음을 두들기는 어떤 정물들’이라고 표현합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천천한 튤립의 움직임이나 유리잔 속 레몬이 만드는 물결의 파동이 느껴지는듯합니다. 고요하게 존재하는 정물들은 모습 자체로 편안한 위안을 선물합니다.

청신은 2021 화랑미술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서 출품작 전체 솔드 아웃을 기록하며 주목받는 작가입니다. 많은 관심에 힘입어 최근 프린트베이커리와 전속을 맺고 첫 개인전, ‘다정함에 그은 선’을 열었습니다. 이번 전시 역시 오픈과 동시에 전 작품 솔드 아웃 되며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아티스트임을 입증했습니다.



청신 개인전, '다정함에 그은 선', 프린트베이커리 판교점 ⓒprint bakery


청신 개인전, '다정함에 그은 선', 프린트베이커리 판교점 ⓒprint bakery


이번 개인전은 삭막한 시대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소란하게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삶을 지속하기 위해 정지의 순간은 필연처럼 필요합니다. 나의 마음과 주위의 공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위해 고요한 생명, 정물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며 선보인 전시입니다. 많은 분들이 작품에 담긴 안온함에 감응하며 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가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그저 좋아서 묵묵히 그려온 그림에 쏟아지는 호응이 얼떨떨하지만 동시에 더 좋은 작업을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청신 개인전, '다정함에 그은 선', 프린트베이커리 판교점 ⓒprint bakery


청신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그림이 가진 평온한 무드를 예찬합니다. 작가는 스스로를 불안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꾸준히 작업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안정된 관계가 주는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생과 작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남편 박재하 작가입니다. 연애 10년, 결혼한 지 10년. 20대부터 20년이 넘는 시간을 줄곧 함께했다고 합니다. 대학교에서 만난 둘은 학교에서도 조용히 그림만 그리던 커플이었습니다. 그리고 싶은 것은 꾸준히 생겼고 ‘천천히 해나가자’라고 서로를 의지하며 작업을 해왔습니다. “혼자 하면 외로운데 둘이 하면 괜찮다.”라고 서로에게 되뇌며 긴 시간을 걸었습니다. 반짝이던 청춘의 시간부터 시골에서 민박을 하며 생계를 잇는 안정된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작업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작품 속 가만한 사물들에게서 따뜻한 온도가 느껴지는 것은 소중한 사람과 나눈 안정된 정서가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만나지 않았다면 둘 다 작업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신뢰가 쌓인 관계에서만 받을 수 있는 긍정의 에너지를 느낍니다.



시골집 앞에서 청신과 박재하 부부


시골집에서 민박집으로 가는 길


밭에 피어난 튤립들


그림을 계속 그리기 위해 청신과 박재하 부부는 시골에 민박집을 열고 정착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민박에 머무른 손님들의 자리를 치우고, 오후가 되면 작업을 시작합니다. 집에서 민박까지 가는 길은 밭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작년 봄, 농번기라 갈아엎은 흙 밭에 제 자리를 찾지 못한 노란 튤립이 홀로 서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청신은 흙먼지가 날리는 곳에 정제된 듯 예쁘게 솟은 튤립이 자신을 부르는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노란 튤립과 과일들이 구르는 평온의 장면은 이렇게 탄생합니다.



청신 작업실


청신 작업실


청신에게 가장 큰 영감으로 남은 순간은 어렸을 적 어머니가 꾸민 집입니다. 뼛속까지 집순이였던 어린 작가는 어머니가 예쁘게 꾸며 놓은 집에서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쁜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고, 계절마다의 아름다움을 가진 꽃들이 놓여있던 어린 시절 풍경은 작가에게 위안을 주는 공간의 모든 것입니다. 밭에서 우연히 발견한 노란 튤립이 유년의 기억이 녹아 있는 공간에 섞여 불안을 끌어안을 수 있는 장면으로 탄생했습니다. 천천한 바람에 느리게 움직이는 튤립은 ‘괜찮아, 다 괜찮아.’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작업중인 청신


목탄 드로잉


청신은 프린트베이커리 전속 작가로 진행한 첫 개인전을 성황리에 끝내고 다음 단계를 준비 중입니다. 박재하 작가와 함께 더 많이 보고 느끼며 그리고 싶은 것들을 계속 찾아 헤맬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담아 따뜻한 위안을 선물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활동에도 애정을 갖고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작업의 과정



EDITOR 진혜민  DESIGNER 송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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