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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남기는 것들, 씨엔블루 강민혁의 미술 취향

2021.11.1

아름다움이 남기는 것들, 씨엔블루 강민혁의 미술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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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씨엔블루 강민혁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마음대로 상상하고, 멋대로 위로받는 몰입의 과정들이 중요했다고 강민혁은 말합니다. 고요한 전시장에서 보낸 혼자만의 시간과 작품을 보며 내면으로 산책하던 수많은 계절이 일상의 삶을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림이 주는 여백의 시간을 아는 그는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강민혁과 함께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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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씨엔블루 강민혁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강민혁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의 곁에서 묵묵히 진심을 전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음악으로, 때로는 연기로 사랑과 응원을 담아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진솔하게 전해오는 진심은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다른 예술가들을 눈에 담고 마음에 품으며 치열하고도 어지러이 흔들리던 시기를 지나왔습니다. 고요한 전시장에서 보낸 혼자만의 시간과 작품을 보며 내면으로 산책하던 수많은 계절이 일상의 삶을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마음대로 상상하고, 멋대로 위로받는 몰입의 과정들이 중요했다고 강민혁은 말합니다.

그림이 주는 여백의 시간을 아는 그는 과연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강민혁과 함께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Q1. 미술이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그림, 가구, 인테리어 등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심미적인 것들을 좋아하거든요. 작품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인테리어를 시작하고부터예요. 그게 벌써 5년 전이네요. ‘집에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작품을 찾아보게 됐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유명한 작품이라는 이유로 구매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남들의 시선이나 유행이 아니라 제 취향을 기준점 삼아서 고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가장 저 다운 작품을 만나고 싶어서 갤러리나 전시회, 편집숍을 많이 다녔어요.

Q2. 전시는 자주 보러 가시나요?
시간이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대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어요. 전시장이 주는 공간의 무게와 그곳에 작품이 함께 담긴 풍경을 좋아해요. 미술관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위안이 있기도 하고요. 고요한 전시장을 걷다 보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백의 시간이 생겨요. 이어폰을 꽂고 설명을 듣기 시작하면 사람들 틈에 있다는 감각이 흐릿해지는 것도 좋았어요. 눈길을 끄는 작품 앞에서 ‘나는 왜 이 작품에 끌리는 걸까?’라는 생각할 때도 있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가 돌아오는 날도 있어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을 보면 ‘이건 진짜 만져보고 싶다’는 감상이 드는 날도 있고요(웃음). 이런 시간들 속에서 스트레스나 고민을 풀어 넘기곤 했어요.

디뮤지엄 'Weather :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 전경 ⓒ강민혁


Q3. 가장 마음에 남은 전시는 무엇인가요?
2018년 대림미술관에서 진행한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종이를 재료로 자연의 경이로움이나 기억하고 싶은 감정을 표현한 전시였어요. 특히 전시장 곳곳에 쓰여 있던 이정현 작가님의 문장들이 작품과 잘 어울려서 크게 마음에 와닿았어요. 당시에 책을 써보고 싶다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전시를 보고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종이라는 단순한 도구가 예술 작품이 된 것처럼, 평범한 일상이 생경하게 다가오는 순간의 감정을 글로 전해보고 싶어요.

디뮤지엄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 전시 전경 ⓒ강민혁


Q4. 자신만의 미술 감상법이 있으신가요? 어떤 점을 위주로 작품을 관람하시는지 궁금해요.
작품의 설명을 보거나 도슨트를 듣기 전에 개인적인 감상으로 먼저 다가가요. 작가가 어떤 의도와 생각을 담아 이 작품을 만들었을지 상상하면서요. 미술은 글이 아닌 색과 선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빈 공간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 공백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해석과 다양한 의견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작품의 정확한 의도나 의미를 파악하는 것보다 작품을 통해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마음대로 상상하고, 멋대로 위로받는 몰입의 과정들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롯데뮤지엄 '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전시 전경 ⓒ강민혁


Q5. 좋아하는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호기심을 이끌어 내주는 작품을 좋아해요. 박서보 작가님의 작품에는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좋더라고요. ‘어떻게 저렇게 반듯하게 그리셨을까’하는 사소한 궁금증부터 ‘저 선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같은 깊은 질문까지 다양한 생각이 떠올라요. 작품 가운데에 놓인 직사각형 하나에도 수많은 물음표가 생겨나죠. ‘왜 이 작품에는 사각형을 그리셨을까’, ‘저건 문일까’, ‘저 네모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보이는 것과 숨겨진 것을 추측하고 읽어내는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워요.

박서보, Ecriture 130119, 95x75.5x4cm, Pigment print on Fresco giclee paper ⓒprintbakery


Q6. 단색화 작품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한국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림도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보니 단색화 작품이 많더라고요. 하종현, 김태호, 박서보 작가님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한 정취를 좋아해요. 특히 김태호 작가님 작품 중에 주황색 그림은 모두 보셔야 해요. 주황색의 색점 아래로 푸르고 빨갛고 노란색들이 드러나는데 저는 그게 가장 전통적인 색채라고 느껴졌어요. 한복과 태극 문양의 색도 멋지고요. 한옥도 좋아해요. 지붕의 형태나 처마의 곡선이 주는 편안함이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할수록 우리나라에 왕이 없다는 게 너무 속상하네요(웃음). 전통적인 것들을 더 많이 누리고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태호 작가님 작품 ⓒprintbakery


Q7. 삶의 방향에 영감을 주는 예술가가 있나요?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죠, 콜드플레이(Coldplay). 음악이 주는 청각적인 감동을 넘어 시각적인 만족감까지 느낄 수 있어요. 앨범 자켓, 뮤직비디오, 무대 퍼포먼스, 무대 연출, 의상까지 음악을 듣고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를 표현해 내는 것 같아요. 콜드플레이의 콘서트나 뮤직비디오를 보면 음악만 들을 때보다 감정의 폭이 배로 확장되는 기분이 들어요. 음악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완벽한 아티스트예요.

Q8.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나의 취향’에 대해 탐구했던 시기가 있었나요?
바쁘고 치열한 20대를 보냈어요. 앞만 보고 달리던 시절에도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어디에 몰두하고 싶은지’ 들여다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아마 더 쉽게 지치고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미래가 불확실한 일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버팀목이 되어줄 취미를 가지려고 노력했고 많은 시도 끝에 몇 가지의 취미가 저에게 남게 되었어요. 어떤 취미를 시작했는지 그 시기를 돌아보면 그때의 제 감정 상태나 취향을 알 수 있어요. 이런 과정들 덕분에 20대의 불안정한 흔들림 속에서도 금방 중심을 잡을 수 있었어요. 사람이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필연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흔들리다가 넘어지느냐 부러지느냐 돌아오느냐의 차이고요. 저는 나뭇가지 흔들리는 것처럼 잘 돌아오는 편이에요.

Q9. 취미가 일상이나 삶을 단단하게 해준 것 같아요. 어떤 취미가 남았나요?
그때의 감정 따라 다른 취미를 가지다 보니 취미가 많아요. 꽃꽂이도 즐겨 했고, 드라이빙, 사격, 조립까지 다양해요. 요즘은 패러글라이딩에 빠졌어요. 하늘에 떠 있으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물론 전문가 선생님이 함께 타고 계시지만(웃음). 아무도 없는 하늘 위를 날면서 광활한 자연을 바라볼 때 자유로웠어요. 그렇게 하늘에서 위안을 많이 얻었죠. 꽃꽂이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어요. 규칙에 갇히고 싶지 않았거든요. 좋아하는 꽃을 잔뜩 사서 마음 가는 대로 꽃을 만지는 시간이면 충분했어요.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단 한 번을 하더라도 그게 취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취미는 잘 해야 할 필요도,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어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취미가 될 수 있어요.

일상을 단단하게 해주는 취미, 꽃꽂이 ⓒ강민혁


Q10. 집에서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집이란 공간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집 밖에 있는 시간이 많고 바쁠수록 집이 주는 아늑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관문을 열면 반갑게 맞아주는 고양이들, 멋진 가구와 조명, 식물들, 고심 끝에 고른 작품들까지. 마음의 방향을 의식하고 고른 선택들이 위로가 되어주더라고요. 의자에 앉아 가만히 집을 둘러보다가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곤 해요. 마음 가는 것들로 가득한 공간에서 쉽고 빠르게 행복해진다고 믿습니다. 요즘의 저는 제 몫의 고요와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누리고 있어요.

곳곳에 예술 작품이 놓여 있는 강민혁의 집 ⓒ강민혁


Q11. 씨앤블루 멤버들에게 어울리는 작품을 하나씩 추천해 주세요.
정신이는 화려한 색감을 좋아해서 데이비드 걸스타인 작품이요. 정신이 집에 핀율(Finn Juhl) 사이드 보드가 있는데 그 위에 두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용화 형은 작품에 워낙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고르기 어렵네요(웃음). 열심히 골라보자면 스팍스 에디션 작품이요. 형처럼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하고, 형이 그리는 그림이랑 느낌이 비슷해서 좋아할 것 같아요. 저는 윤위동 작가님 작품이요. 담담하게 비워져 있는 여백이나 화면에서 느껴지는 한국적인 정취가 멋있어요.

데이비드 걸스타인, Brussels bouquet, 100x82cm, Hand painted cutout steel ⓒprintbakery


윤위동, monologue 172, 2020, 35x27.5cm, Mixed media ⓒprintbakery


Q12. RE-CODE’ 앨범 소개 글과 드라마 ‘아직 낫서른’에는 30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잖아요. 어떤 30대를 만들어가고 싶으신가요?
30대에는 조금 더 즐기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돌이켜보면 웃고 즐거워하고 따뜻함을 나누는 시간들을 그대로 누리지 못한 것 같아요. 미성숙할 수밖에 시기였는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스스로에게 너무 각박했거든요. 내 삶의 재미나 이유 같은 것들을 생각할 시간이 없었고 ‘잘 해내야만 해, 나는 잘돼야만 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작은 실수에도 크게 자책하고 원하는 성과를 이루지 못했을 때 좌절감도 크게 다가왔어요. 20대를 지나온 이제는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고 싶어요. 작은 것이라도 행복이란 감정을 자주 느낄 수 있는 길을 만들면서요. 인생이란 길 위를 계속 걸어야 하잖아요. 어차피 걸어야 한다면 주변의 풍경을 오롯이 즐기면서 나아가고 싶어요.

CNBLUE 9TH MINI ALBUM ‘WANTED’ ⓒFNC Entertainment


EDITOR 박세연  DESIGNER 제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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