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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기우는 곳으로, UTG 대표 강희재의 미술 취향

2021.11.11

마음이 기우는 곳으로, UTG 대표 강희재의 미술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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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UTG 대표 강희재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강희재는 2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아트 컬렉터로 예술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삶은 어떤 모양인지 강희재를 통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술이 주는 기쁨을 충만하게 누리는 강희재는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함께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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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베이커리가 소개하는 미술 취향, UTG 대표 강희재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강희재는 2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아트 컬렉터로 예술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작품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작품을 컬렉팅하는 것이 자신의 위한 최고의 사치라고 그는 말합니다. 예술이 주는 기쁨을 충만하게 누리는 강희재는 어떤 미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까요? 함께 나누었던 내밀한 미술 취향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Q1. 안녕하세요 대표님, 업타운걸의 대표이자 인플루언서, 아트 컬렉터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신데요. 하고 계신 일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의류 관련 쇼핑몰 UTG를 운영하고 있는 강희재입니다.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아트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작품 컬렉팅을 시작한 지는 15년 정도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것들에 가치를 높게 두다 보니 예술이 있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고 가는 편이에요. 전시를 다니다 멋진 작가님들과 작품을 만나면 열심히 소개하기도 하고요. 예술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알리는 데 조금은 기여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Q2. 인스타그램에 공유해 주시는 소장품들을 보면 미술 취향이 명확하시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취향은 한결같아요. 스스로 형성한 미적 기준이나 신념, 가치가 분명하기 때문에 취향이 명확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치열하거나 심오한 사유가 담긴 작품도 좋지만 보는 순간 유쾌함이 느껴지는 작품에 더 끌려요.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는 거죠. ‘단색화나 추상화 작품을 수집해 볼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전 역시 귀여운 작품이 좋더라고요. 하루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저를 반겨주는 예술품들에 긍정적인 힘이 깃들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소장 중인 스타스키 브리네스(Starsky Brines) 작품 ⓒ강희재


Q3. 회화 작품부터 오브제, 가구까지 점점 컬렉션의 범위가 넓어지시는 것 같아요.
맞아요, 회화 작품을 넘어 아트 퍼니처, 조각, 공예품으로 관심 분야가 확장되고 있어요. 작품을 전시할 장소를 벽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3D처럼 전체적으로 인지하게 된 거죠. 평면 회화 옆에는 조각품으로 입체감을 더하고, 아트 퍼니처로 조형미를 살리는 식으로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요즘엔 특히 공예품에 관심이 많이 가요. 작은 플레이트 하나에도 작가님들의 정성과 노고가 담겨 있잖아요. 제 생활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도 예술이 스며드는 거죠. 그래서인지 일상 속에서 공예품들을 사용할 때 현재를 좀 더 충실하게 누리는 듯한 기분을 느껴요. 벽에 거는 예술이 다가 아니라 일상의 모든 순간에 예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소장 중인 마이클 스코긴스(Michael Scoggins) 작품ⓒ강희재


Q4. 작품을 컬렉팅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 ‘저 아이는 나만 보고 싶어’라는 소유욕이 발동해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보지 않고 꼭 사서 읽었어요. 제 곁에 소장해두고 계속 바라보면서 자주 행복해하고 싶어요. 저는 작품을 미술관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욕구 충족이 안돼요. 가질 수 없는걸 보는 건 즐겁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규모가 큰 미술관에 가는 것보다 아트 페어나 작은 갤러리, 개인전에 가는 걸 더 선호해요. 제가 가질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작품에서 큰 감동을 받는 편이고 저와 오랜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작품이 더 좋아요.

작품과 함께 하는 강희재 대표의 집 ⓒ강희재


Q5. 지금의 집에 이사 온 후로 본격적으로 작품을 수집하셨다는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처음으로 구매한 작품은 무엇인가요?
제임스 라슨이라는 호주 작가의 작품이 제 첫 컬렉션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핑크색과 고양이가 한 작품 안에 있어서 ‘이건 그냥 내 거 아니야?’하고 구매했어요. 작품을 결제하던 순간이 아직도 선명해요. 그때가 서른 즈음이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큰돈을 주고 그림을 사 본 거죠. 키아프(KIAF)에서 700만 원에 구매했는데 그 당시 저에게 꽤 큰 돈이었거든요. 벅차오르고 진정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집에 작품이 들어온 날엔 한참 바라보다가 신나서 싸이월드에 자랑했던 기억이 나요.

강희재의 첫 컬렉션인 제임스 라슨의 작품 ⓒ강희재


Q6. 대표님이 소장하고 계신 작품 중에 가장 애정하는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박미나 작가님의 드로잉 작품을 좋아해서 1999년 작품부터 2019년 작품까지 소장하고 있어요. 작품에 작가님이 지나온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함께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20점이 넘는 드로잉 작품이 있다 보니 모듈 가구같이 제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한 해의 기분에 따라 재배열 해보기도 하고, 가로로 붙여봤다가 세로로도 붙여보고 다양하게 배치해 봐요. 이런 과정을 통해 저도 작품에 참여하고 함께 완성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작품은 작가가 완성해서 세상에 선보였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보는 이의 참여가 있어야 진정으로 마무리된 거라고 믿어요.
집 입구 방에 걸어둔 샹탈 조페(Chantal Joffe)의 작품도 빼놓을 수 없어요. 여성들의 힘과 아우라가 느껴지는 작품인데 전시를 보러 갔다가 마티에르에 반해서 꼭 데리고 와야겠다고 결심했었죠. 사실 샹탈 조페 작품에는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 전시장에 3m가 넘어가는 대형 작품이 있었는데 그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서 집 실측까지 해봤어요. 생각보다 커서 집에 걸면 기울게 세워서 걸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하고 조금 더 작지만 힘이 있는 지금의 작품을 선택하게 됐어요. 요즘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만족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좌) 샹탈 조페(Chantal Joffe)의 작품, (우) 박미나 작가의 드로잉 작품 ⓒ강희재


Q7. 소장하고 싶은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저는 현실적인 부분을 먼저 고려해요. 자신의 예산에 맞는 작품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무리해서 산다면 작품을 소장하는 기쁨보다 후회가 먼저 올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전 아트 페어 가기 전에 예산 범위를 설정해두고 가요. ‘이 정도 금액까지는 가능하겠다’고 기준을 세워 두면 아무리 탐이 나도 무리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다음으로는 인테리어적인 측면을 고려해요. 어떤 공간에 걸지, 어느 위치에 두면 좋을지 미리 생각하면서 작품을 둘러 봐요. 그리고 신진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는 것도 좋아해요. 이건 좋아서 구매하기도 하지만 약간의 소명 의식이 있기도 해요. 저에게 영향력이라는 게 있을 때까지는 좋은 작가들을 많이 소개하고 지지를 보태 주고 싶어요.

Q8. 정성껏 고른 작품들이 대표님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까요?
작품을 컬렉팅한다는 것은 ‘돈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최고의 행위이자, 제 자신을 위한 최고의 사치’라고 생각해요. 돈을 소비했을 때 자괴감이 들지 않고, 소비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자아실현도 하고,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컬러 테라피도 되고요. 심지어 젊은 작가의 그림을 사면 누군가의 인생을 도와줄 수도 있는, 온갖 좋은 것의 결정체에요. 그림은 저에게 유일한 동기 부여이기도 해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혹은 ‘부자가 되고 싶다’ 이런 욕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그림은 ‘나도 열심히 일해서 저 작품을 소장해야겠다’ 이런 원동력이 되어주거든요. 가지고 싶었던 작품을 데리고 올 때의 성취감과 기쁨은 비할 데가 없는 것 같아요. 집을 사게 된 것도 작품의 영향이 커요. 전셋집에 살 때 못을 박을 수가 없어서 작품을 바닥에 둘 수밖에 없었어요. 작품을 내 마음대로 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집까지 사게 되었어요. 작품은 저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이자 저의 유일한 원동력이에요.

갤러리 같은 강희재의 집 ⓒ강희재


Q9. ‘갤러리 같은 공간에 살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실제로 그걸 실현하고 계시잖아요. 자신의 취향이 가득한 공간에 사는 건 어떤 감상을 선사하나요?
완벽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공간에 머무는 건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죠.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온 공간이라 더 소중해요. 제 삶의 역사나 이야기가 모두 담긴 공간이니까요. 집에 있으면 ‘편안하다’는 감각이 가장 커요. 집에서 10시간 숙면을 취해서가 아니라, 집을 스쳐만 지나가도 충전되는 느낌이에요. 하루에 일정이 7개씩 되는 날은 집을 잠깐 찍고 갈 정도로 바쁜데도, 집에 들어서면 그 짧은 순간에 고속 충전이 돼요.

Q10. 첫 컬렉팅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어떤 작품을 추천하시나요?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전한 작품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요. 처음부터 원화나 유니크 피스를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아직 내가 어떤 화풍을 좋아하는지, 어떤 작가님들이 계시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작품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요즘 판화에 빠져서 판화 작품이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미술관에서만 만날 수 있던 거장의 작품을 소장한다는 점에서 첫 컬렉팅으로 완벽해요. 제가 박미나 작가의 드로잉 작품을 수집했던 것처럼 작은 드로잉 작품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박다원, Now here, 100x78.4cm, Pigment printing ⓒ강희재


Q11. 가장 좋아하는 미술관은 어디인가요?
얼마 전 다녀온 스페인의 호안 미로(Joan Miro) 미술관이요. 미술관에 오래도록 머무르면서 그 시간을 만끽했어요. 포근한 스페인 날씨나 호안 미로의 작품을 보면서 걷는 시간, 모든 게 완벽했어요.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렇게 많은 원화를 한 공간에서 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실컷 빠져들어서 호안 미로의 생각과 마음을 감각할 수 있었어요. 작품 사이로 거닐다가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는 한참 서있기도 하고요. 지치면 밥 먹으러 갔다가 다시 가서 또 살펴보고, 온몸으로 호안 미로를 느끼다가 왔어요.

스페인 호안 미로 미술관 전시 전경 ⓒ강희재


Q12. 전시를 보실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좋은 작품을 만나면 사진 찍어서 앨범에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러다 보니 그때의 제 감정이나 감상을 놓치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에는 그런 마음은 내려 두고 그 순간에 작품을 마음껏 누리려고 해요. 전시 연출과 기획에도 관심이 많아서 숨겨져 있는 기획 요소들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어떤 공간에 어떻게 연출하는지에 따라 마음에 와닿는 크기가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조명의 조도부터 작품 배치까지 세심하게 기획한 전시가 오래 마음에 남는 건 당연하잖아요. 작품을 거는 방법도 열심히 보는 편이에요. ‘어두운 톤의 작품 옆에는 이런 작품을 함께 배치하는구나’ ‘나도 저 작품이랑 비슷한 그림 있는데 이렇게 액자 하니까 멋지구나’ ‘빈티지 액자는 이런 모양이구나’ 이런 것들을 살펴보면서 많이 배워요. 작품을 거는 감각이 타고난 분도 있겠지만 저는 노력으로 습득된다고 생각해요. 노력하는 만큼 보이고 작품을 더 멋지게 음미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Q13. 대표님의 인생을 캔버스 위로 녹인다면 어떤 그림이 될까요?
토드 노스턴(Todd Norsten)의 피 흘리는 곰돌이처럼 나오지 않을까요(웃음). 귀엽지만 잔인한 곰돌이의 모습이 좋았지만 힘들었던 제 삶의 모양과 닮아 있을 것 같아요. 올해 키아프에서 구매한 작품인데 보자마자 ‘저거 정말 나 같은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저희 집에 걸려 있는데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아침에는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는 것 같고 저녁에는 고생했다고 위로해 주는 친구 같아요. 햇살이 들어올 때 드러나는 붓 자국, 예쁜 옐로우 컬러가 한 방울 들어간 화이트 컬러, 귀여운 곰돌이까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담겨있어요.

키아프에서 구매한 토드 노스턴(Todd Norsten)의 작품 ⓒ강희재


Q14. 일상 속 어느 순간에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하기 싫은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와인 한 잔 들고 작품 볼 때가 가장 행복해요. 티비가 켜지는 그 짧은 시간에 멍하니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데 그 순간 기쁨이 충만하다고 느껴요. 저는 그 행복한 순간을 위해 작품을 구입하는 것 같아요. 작품은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제 삶의 증표 같은 존재예요. 무리가 될 만했지만 열심히 일해서 그 작품을 데려왔을 때의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저는 그 어느 순간보다 작품과 함께 하는 그 풍경 속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껴요.

일상의 모든 순간에 예술 작품과 함께 하는 강희재 ⓒ강희재


EDITOR 박세연  DESIGNER 이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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