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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앤올룹슨과 김창열의 물방울, 공감각적 미학

2022.4.11

뱅앤올룹슨과 김창열의 물방울, 공감각적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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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파리의 외곽. 낡은 마구간은 밤 새 불이 꺼질 줄 모릅니다. 물감 섞는 소리, 그러다 이내 작은 한숨 소리가 연거푸 들려옵니다. 마구간 안의 작은 아뜰리에는 뉴욕에서 막 왔다는 한국 화가의 고뇌로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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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물방울3, 121.4x162.2xcm, Pigment printing, (Ed.99)


1970년, 파리의 외곽. 낡은 마구간은 밤 새 불이 꺼질 줄 모릅니다. 찰박이며 물감 섞는 소리, 그러다 이내 작은 한숨 소리가 연거푸 들려옵니다. 마구간 안의 작은 아뜰리에는 뉴욕에서 막 왔다는 한국 화가의 고뇌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르지만 다부진 몸의 남자는 커다란 수통을 들고 캔버스 앞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합니다. 캔버스에는 추상에서 구상을 교묘히 오가는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화가의 고뇌는 아랑곳 않은 채, 도시의 중심에서 에펠탑은 현란하게 빛나고 시내를 오가는 히피 족들의 왁자지껄한 수다 소리가 펼쳐집니다. 그러다 동이 트기 직전, 모두가 잠드는 때가 오면 모든 소리가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화가는 밤 새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연거푸 미간을 찌푸립니다. 그러다 결국 캔버스의 그림을 물로 벅벅 닦아 내기 시작합니다. 새벽의 적막 속에서 캔버스를 씻어내는 물소리가 마구간을 가득 울립니다. 가난한 화가는 오늘 지워낸 캔버스 위에 내일 다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창가에 캔버스를 세워 두었습니다. 창문 틈엔 어느새 새벽이슬이 맺혀 있습니다. 화가의 시선이 이슬에 머무는 순간, 시린 새벽 햇빛이 창문 가득 번져옵니다. 햇빛은 곧이어 창가의 캔버스를 두드립니다. 햇빛의 부름에 답하기라도 하듯, 캔버스 위에 맺힌 물방울들이 반짝입니다. 빛을 머금어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들이 화가의 시야 가득 들어옵니다. 화가는 그 순간, 존재의 충일감을 느낍니다.

“물방울은 영롱하고 아름답기가 흡사 보석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부서지기 쉽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점에선 너무 대조적이죠. 이런 의미에서 단순한 물방울 이상의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물방울을 그리게 된 까닭입니다.” – 김창열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김창열의 대표 작품은 이렇게 파리의 한 마구간에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김창열은 뉴욕에서 지내며 파리 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하고, 상파울로, 런던까지 영역을 넓혀가던 중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뉴욕을 떠나 파리에 정착하게 됩니다. 당시 한국은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던 때입니다. 김창열은 전쟁을 겪으며 수많은 친구들과 동료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찰나의 순간 빛을 내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물방울은, 소중하게 빛나는 존재이지만 쉽게 잃고 마는 전장 속의 생명과도 같습니다. 김창열은 새벽빛에 반짝이다 사라지는 물방울을 보며 소중한 생명들을 떠올립니다.



김창열, '회귀4, 130.3x97xcm, Pigment printing, (Ed.150)


이렇게 선보인 1972년 작, ‘밤에 일어난 일’은 파리의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 출품되어 유럽 화단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후 40여 년간 꾸준히 물방울이라는 한 가지 소재에만 매달리며 세계에 정화의 기운을 전합니다.

“한 가지 소재에 이토록 매달리는 것은 그 속에서 완벽한 겸허와 무한한 가능성을 동시에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흔해서 무심코 지나치는 물방울이지만 거기에는 삼라만상의 이치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물방울로 그릴게 아직 많습니다. 소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소재로 어떻게 감동을 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일생을 했어도 아직 할 것이 많습니다.” – 김창열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에서 김창열의 장인 정신에 감응하며 영롱한 물방울의 세계가 담긴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입니다. 오직 99개 프리미엄 에디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Beoply A9 시리즈의 프리미엄 사운드를 김창열의 작품과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Ibid 」 p.104
「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 op.cit., 」 p.238



EDITOR 진혜민  DESIGNER 제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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