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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오픈스튜디오 리뷰 : 어서와, 장흥 아뜰리에는 처음이지?

2022.06.07

제 8회 오픈스튜디오 리뷰 : 어서와, 장흥 아뜰리에는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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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방에 방문하는 일은, 그 사람이 지닌 세계관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각양각색의 공간을 드나들고 화폭 안에 담겨있을 의미를 가늠하다 보니, 작가님들의 세계를 잠시 엿본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이 모두를 거느리고 있는 아뜰리에는 우주만큼이나 넘치는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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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한 세계에 편입되기 위해서 반드시 어떠한 관문을 지나와야 합니다. 통과 의례를 거쳐야만 진정한 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처음 ‘오픈 스튜디오’ 행사 취재를 위해 장흥가나아뜰리에에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과연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쉽게 가보지 못할 작업실을 마음껏 둘러보고 멋진 작가님들을 만나 뵙고 인사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던 것도 잠시,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살짝(?) 두려워졌습니다.

이쯤 했으면 장흥가나아뜰리에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겠지요? 장흥가나아뜰리에는 작가들의 작업실이 모여있는 스튜디오입니다. 국제적인 예술가촌을 조성하고자 낡은 모텔을 장미셸 빌모트의 설계하에 개조하였죠. 창작 공간 지원과 더불어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들의 다양한 활동을 도모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게 장흥가나아뜰리에는 줄곧 미지의 세계와도 같았습니다. 고양시와 양주시 어디 쯤 위치한 장흥은 깊은 산자락(?)에 숨어 있습니다. 찾아가기 위해선 자가용이 필수이지요. 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얇은 바람막이를 꼭 챙겨야 하고 겨울에는 뼈가 시릴 정도로 추워 단단히 준비를 하고 찾아가야 하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작품들이 뿜어내는 엄청난 기운에 기를 빼앗기고 말아, 다녀와서 몸살에 걸렸다는 이들이 한두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방문객들을 맞아주던 베어 벌룬 ⓒ오은재


물론 실제로 방문해보고 나서야 무성한 소문들 뒤에 가려진 ‘장흥 아뜰리에’의 진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첫인상을 심어준 데엔 베어 벌룬의 공이 컸습니다. 작업실로 향하던 와중, 지구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신 임지빈 작가의 작품을 마주쳤습니다. 'EVERYWHERE’ 프로젝트는 미술관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직접 그들의 공간으로 예술을 배달하는 작업입니다. 역시, 이번에도 오픈 스튜디오에 찾아 온 이들을 환영해주듯 제일 먼저 마중 나와 있었지요.‘like’라는 문구와 빛을 받아 경쾌하게 빛나는 둥근 곰을 보니 낯선 곳에 대한 경계심이 차츰 누그러졌습니다.



(좌) 임지빈 작가님 작업실 부분 전경, (우) 작업 할 시 사용하는 몰드 ⓒ오은재


내친김에 임지빈 작가님의 공간부터 둘러보았습니다. 작가님은 우리에게 베트남 거리에 베어 벌룬을 설치했던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 하노이의 재개발 구역에서 프로젝트를 벌이던 어느 날, 작업 도중 두 어린아이를 만나면서 벌어진 일이었죠. 아이들은 베어 벌룬에 흥미를 보이다가도 경계심 때문에 쉽게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작가님은 그런 아이들에게 그 주변에서 놀아도 된다고 흔쾌히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보다 몇 배는 더 큰 베어 벌룬을 운동장의 축구공처럼 대했지요. 임지빈 작가님은 거침없이 발로 차고 때리는 아이들을 보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체험 또한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놀이 공간이 부족한 ‘하노이'에서 자신의 작품이 새로운 장난감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던, 작가님의 진귀한 경험을 들으며 예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좌) 유충목 작가님 작품 중 일부, (우) 벽면 가득한 공구들


임지빈 작가의 건너편 작업실은 유충목 작가님께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유충목 작가님께서는 유리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재료의 양면성을 탐구해왔습니다. 故 김창열 화백의 작품을 출발점으로 삼아, 거친 황마천에 투명한 유리를 얹어 두 가지 재료가 가진 성질을 극대화함으로써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작업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벽의 한 면을 차지하고 있던 공구들입니다. 가위와 드라이버와 벤치의 조합 덕일까요? 붓과 물감이 가득한 작업실에 비해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리 공구들을 쓴다고 해도, 어찌 되었든 유리 공예는 유리를 다루는 만큼 자르고 박고 다듬는 과정에서 섬세한 손길이 더해져야 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유충목 작가님께서는 유리를 닮은 분이었습니다. 작업실에 방문하신 이들에게 나긋하게 인사를 건네며 세심히 맞이해주셨죠.



김제언 작가님의 작업 스팟 ⓒ오은재


김제언 작가님의 작업실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습니다. 김제언 작가님은 동화 속에 등장할 법한 캐릭터와 장면을 그리며 꿈과 희망, 사랑을 발견하는 분입니다. 널찍한 공간에 놓인 형형색색의 그림들 덕에 아기자기한 테마파크에 놀러 온 듯했습니다.

이젤 옆, 언제든 손이 닿을 거리에 놓인 아이패드는 작가님의 또 다른 캔버스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겐 그저 무언가를 시청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크린에 불과하지만, 김제언 작가님에게 아이패드란 멋진 창작 도구죠. 그림에 맞는 색을 신중히 선정하여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패드로 먼저 초안을 그립니다. 밑그림이 어느 정도 완성된 후에야 캔버스 앞에 앉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작가님은 아이패드 작업을 하는 순간이 제일 고통스러우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어두운 밤, 환하게 빛나는 여백을 보며 고뇌하고 있을 창작자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좌) 김제언 작가님이 자주 머무르시는 책상, (우) 벽에 붙어있던 다정한 편지 한 장 ⓒ오은재


쓰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누군가의 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책상을 유심히 살펴보곤 합니다. 여태까지 본 책상 중 가장 깨끗하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된 이 자리는 작가님의 영감이 피어나는 공간입니다. 김제언 작가님은 작업이 되지 않는 날이면 이곳에 앉아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문장은 또 다른 형태의 영감으로 번져나갔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메모를 한다던 작가님은 핸드폰 메모장을 보여주셨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근래에 쓴 글 한 줄을 읽어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드렸더니 쑥스러워하시면서 운을 떼셨지요.

"매일 밤 우리는 우주에 서 있습니다. 별들은 하염없이 색을 그리고, 어두운 밤은 별들을 삼킬 듯이 색을 뿜어냅니다.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빛은 당신과 나의 모습입니다."

그 문장은 작가님의 작업을 관통하는 결정적인 메세지처럼 들렸습니다. 문장은 한 편의 이야기 같기도, 많은 것이 함축된 시 같기도 했지요. 달과 별을 동경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지만서도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어서 좋다던 작가님. 한 줄의 문장을 떠올리기까지 작가님께서 건너왔을 수많은 우주를 헤아려보았습니다. 그동안 검고 하얗게 팽창했을 작업실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작가님은 자신의 그림이 매일매일 써 내려가는 편지와 같다고 비유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작업실을 나서기 전 벽 한 켠에 붙어있던 편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미술 대학에 입학하던 무렵 받았던 편지에는 시작을 응원하는 이의 사려 깊은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 어쩌면 작가님은 그림을 통해 자신이 받았던 편지 속 문장들에 뒤늦게 답장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감히 추측해보았지요.



아트놈 작가님 작업실 전경

작가님의 유쾌하고도 화려한 작업물들


아트놈 작가님의 작업실은 복도에서부터‘이곳이 내 작업실이다!’ 하는 티가 났습니다. 문 밖으로도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기운에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홀린 듯이 입장했습니다. 전통 민화 속 아이콘과 캐릭터를 귀엽게 재해석한 작품들에선 어마어마한 텐션이 느껴졌습니다.

구석구석까지 흥겨운 작업실을 돌아다니던 중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물어보라는 말씀에 이것저것 시답잖은 질문을 건넸지요. 그렇게 아트놈이라는 이름에 ‘예술을 하는 놈’이란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과 ‘재미주의형 인간’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대상에 작가적인 해석을 덧붙이기 보단 그저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작업의 소박한 동기라고 말씀하셨지요. 작품을 보는 내내 ‘재미있다!’는 직관적인 감상만 남발했는데……. 그 또한 작가님의 빅픽쳐였다니!

아트놈 작가님 : (다 듣고 난 후) 질문 끝났어요? 이 정도 해선 기행문 안 나올 것 같은데?
당황해버린 신입 : 아 그래요…? (질문 주섬주섬) 아 그러면 부인분과 함께 작업실을 나눠 쓴다고 하셨는데, 작업 구역이 겹친다던가 이래서 발생한 에피소드 같은 건 없으셨나요?!
아트놈 작가님 : 아휴 저희는 뭐, 너무 즐겁게 작업하고 있죠. 거의 안 싸우고… 거의 제가 지면서…. 예…(후략)

과연 아트놈 작가님은 능수능란한 유머를 구사하시는 분이셨습니다.‘재미주의’는 아마 이런 농담들로부터 탄생한 것이 아닐까요?



마리킴 작가님 작업실 중 일부


아 참, 아뜰리에는 작품이 어딘가로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보안 아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는데요…! 2층으로 내려가 문형태 작가님의 작업실을 둘러보려던 참이었습니다. 느슨하게 잠겨있는 문을 살짝 잡아당겨 보았는데, 난데없이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이웃인 마리킴 작가님께서 부리나케 달려 나오셨습니다. 작업 중이셨는지 한 손에는 흰 물감이 묻은 붓을 쥐고 계셨죠. 바쁘신데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니, 작가님께서는 ‘안 바쁜건 아니지만, 괜찮다’며 쿨하게 문을 손보셨습니다.

작가님께서 제가 벌인 사고를 수습하는 동안, 쭈굴쭈굴해진 마음으로 마리킴 작가님 작업실을 둘러보았습니다. 소싯적 투애니원 언니들의 노래를 들으며 리듬 좀 타본 사람들은 모두 마리킴 작가님의 그림이 익숙할 거라고 장담합니다. 드럭스토어를 쏘다니며 팔목에 온갖 틴트를 발색해 본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마리킴 작가님의 대표 작품 ‘아이돌(EYEDOLL)’ 은 우리의 일상 속 어디에서든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흡사 한남동 혹은 을지로의 힙한 카페 같은 작업실을 둘러보며 작가님의 감각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감탄하며 작업실을 둘러보다 보니 경보음 소리는 멎었습니다. 작가님은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캔버스 앞에 앉아 작업에 집중하셨죠. 예술과 상업씬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진행 중이신 만큼 정말 바빠 보이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평화롭던 유선태 작가님 작업실 ⓒ오은재


유선태 작가님의 이름을 들으면 소박한 밥상이 함께 떠오릅니다. 입사하기 전, 프린트베이커리의 유투브를 탐방하다 <아침 밥상>이라는 컨텐츠를 꽤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영상 속 작가님은 묵묵히 숟가락질하다가도, 맞은편에 앉은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맛깔난 반찬을 얹어주듯 조언을 건넸지요. 청춘들의 고민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다독이는 모습을 보며 ‘좋은 어른이다.’ 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영상을 다 보고 난 뒤엔 따뜻한 밥 한 공기를 다 비운 것처럼 든든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날도 작가님께선 시간 내어 찾아오신 손님들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다정한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인사만 드리고서 조용히 공간을 둘러보았지요. 작업실은 영상 속 수더분했던 작가님과도 닮아있었습니다. ‘표현하는 이 순간이 즐거워서 작업을 한다’는 사람답게 작업 중인 캔버스들이 이곳저곳에 놓여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예술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통과하며, 인생의 의미가 담긴 오브제들을 화폭에 옮기는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 작가님의 여정을 잠시 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유달리 햇살이 깊숙이 들어오던 그 공간에서, 환상 속 앨리스가 된 기분을 느끼며 그림 속 사물들과 문들을 오갔지요.



오수환 선생님 작업실 전경

(좌) 엄청난 크기의 캔버스와 울림을 선사하는 오수환 선생님 작품, (우)작품 같던 작업실 바닥 ⓒ오은재


오수환 선생님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자 6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계단을 올라 선생님의 작업실에 들어섰을 땐, 순간 덮쳐오는 고요함에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습니다. 침묵을 유지하며 공간을 지키고 있던 사물들에서는 한약재나 오래된 고서적에서 날 법한 향이 났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던 공간 속에서 제가 느낀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보려다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해 절망하다가도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당연한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지요. 작가님은 자신의 작업은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며 언어라는 말뚝에 매어두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작가님의 그림에는 ‘순간’만이 존재했습니다. 작품을 그리는 순간의 감각과 감상할 때 스치듯 지나가는 어떤 울림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벽 이곳저곳에는 키를 훌쩍 넘는 캔버스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작업 전, 작가님께선 캔버스를 바닥에 두고 가만히 바라봅니다. 흰 면을 채워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여백으로써 바라보기. 그 순수한 태도로부터 목적 없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순간의 몸짓을 거쳐 태어난 선들에선 조용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좌) 고요하고도 아름답던 오수환 선생님의 책상 풍경, (우) 선생님께서 즐겨보시는 오래된 책들 ⓒ오은재


작가들 모두 공통으로 꼽은 아뜰리에의 장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자연경관이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오수환 선생님께서는 시선을 돌리면 물 위에 떠가는 청둥오리와 하늘을 누비는 학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에서 작업을 하며 많은 영감을 받는다며 경탄을 금치 못하셨습니다. 그로부터 받은 한 줄기의 맑은 흐름을 화폭에 담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책상은 작업실 가장 안 쪽, 녹음이 짙은 창을 배경 삼아 놓여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선 오래된 소파에 앉아 프로이트와 푸코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뒤로 나뭇잎이 조곤조곤한 목소리에 따라 흔들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나른한 시간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라이브 방송이 끝난 후, 선생님께서는 오랜 시간 그림을 그리다 보니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으시다며 머쓱해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세상에 하고픈 말이 별로 없으신 것처럼 보였습니다. 입을 열고 싶은 날이면 붓을 드셨지요. 몇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힘 있는 붓질이 더 큰 공명을 선사하니까요.

이미 작업을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계신 분에게 요즘 시대의 소통방식을 강요한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그럼에도 세상 어딘가에 이런 멋진 작업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 안에서 굳건한 자세로 작업을 하는 한 선생의 모습을 남길 수 있어 감명 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뜰리에 옆 가나 아트파크에 놀러온 가족들의 단란한 풍경


한 사람의 방에 방문하는 일은, 그 사람이 지닌 세계관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각양각색의 공간을 드나들고 화폭 안에 담겨있을 의미를 가늠하다 보니, 작가님들의 세계를 잠시 엿본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이 모두를 거느리고 있는 아뜰리에는 우주만큼이나 넘치는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지요.

제가 방문한 날은 유달리 날씨가 좋았습니다. 팀원들은 초목이 우거진 풍경을 바라보며 장흥이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인 줄 몰랐다고들 말씀했죠. 정말, 우연하게도 모든 것이 딱 적당했던 하루였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저는 이 모든 것이 계획된 환대인 것만 같았습니다. 처음 방문한 이들을 품어줄 만큼 넉넉한 공간과 그보다 더 다정하던 사람들을 보며 장흥에 관한 의미심장한 오해들이 모조리 해소되었습니다. 무한한 환대 속에서 그날의 탐방은 마무리되었습니다.

훗날 또 다른 인턴을 만나게 된다면,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줘야겠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에 대해 두려움을 품고 있을 이에게 ‘어서 와, 장흥은 처음이지?’ 너스레를 떨며 손을 잡고 이끌어보겠습니다. (덧 - 신입의 tmI 가득한 탐방기를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읽어주신 분들께 소소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DITOR 오은재 인턴 DESIGNER 제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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